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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KT의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의지, KBO의 발 빠른 승인이 필요하다

by 스포토리 2012.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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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와 KT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에 합의를 했다고 합니다. 9구단 NC 다이노스가 2013 시즌 1군 합류가 확정된 상황에서 화두는 당연하게도 10구단 창단입니다. 그동안 롯데의 적극적인 반발로 무산 위기에 처했던 10구단 창단이 KT와 수원이 공동협약식을 가지며 구체화시켰습니다.

 

공룡 KT의 야구단 창단, 현실이 될 수 있을까?

 

 

 

 

NC가 공룡을 타이틀로 내세웠지만, 진정한 공룡은 바로 KT입니다. 거대한 자본력으로 기존의 재벌 그룹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그들이 야구단 창단에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입니다. 물론 과거처럼 야구단 창단을 번복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 말입니다.

 

롯데가 기득권을 앞세우며 한국 프로야구 시장은 8개 구단도 많으니 6개 구단 정도로 운영이 되는 것이 옳다며 10구단 창단을 방해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들의 생각이 바뀔 이유도 없고, 바뀔 가능성도 제로인 상황에서 남은 구단들이 어떤 결정을 하느냐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하지만 이미 선수협을 통해 10구단 창단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밝힌 만큼 자신들의 약속을 지켜야 할 것입니다.

 

 

7월 올스타전 파행을 막기 위한 임시방편이었다면 KBO는 야구팬들의 비난을 모두 감수해야만 할 테니 말입니다. 롯데가 중심이 된 10구단 창단 거부의 이유는 자신들의 파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이기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NC 다이노스가 9구단이 되는 과정에서 롯데가 재벌이 아닌 이상 프로야구단을 운영할 수 없다면 반대 의견을 피력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KT에 대한 반대는 명분도 사라질 듯합니다. 공룡 통신회사인 KT가 가난하다고 비웃을 수는 없을 테니 말입니다.

 

10구단이 필요한 이유는 9구단으로 운영되는 리그의 파행을 막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더욱 현재의 700만을 넘어 천만 관객을 꿈꾸는 프로야구 상황에서 10구단 정도로 운영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사실 역시 간과되어서는 안 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프로야구 선수의 질과 층에 대한 문제는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이지만, 10구단까지 구단이 확장되면 자연스럽게 인프라 구축도 시스템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야구 인프라가 자연스럽게 확장되고 구축되면 좋겠지만, 자발적인 시스템은 요원합니다. 그런 점에서 KBO와 프로야구 구단들이 그동안 야구 인프라 육성에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깊은 반성이 필요한 대목입니다. 인프라가 적으니 구단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하기 보다는, 이번 기회에 야구 인프라 확충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발 벗고 나서는 것이 정답일 테니 말입니다.

 

과거 현대 야구단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포기했었던 전력을 가진 KT는 여전히 불안합니다. 경기도와 프로야구 10구단 창단 공동협약식까지 가졌지만 이는 그저 협약일 뿐 창단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과거와 달리, 확실한 창단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좀 더 구체적인 계획들을 통해 KBO가 10구단 창단을 승인 할 수밖에 없도록 해야만 할 것입니다.

 

KT의 이석채 회장이 낙하산 인사의 전형이고 김문수 경기도지사와의 정치적인 합의가 엿보이는 행보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더욱 KT 공대위가 이석채 회장의 퇴진을 요구했었다는 점에서도 회장의 의지가 제대로 관철되어 환영받는 10구단이 될지는 여전히 의문이기는 합니다.

 

이 정권의 낙하산 관료와 새누리당의 지사가 만나 만들어낸 전략적 선택이라는 점에서 반감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분명한 것은 10구단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그들이 정치적인 도구를 위한 술책이 아니라, 진정한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선택이었다면 야구인과 야구팬들을 위한 순수한 열정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KT의 적극적인 행보에 수원시는 기존의 구장을 리모델링해 전용구장으로 활용하겠다는 기존의 지원에서 신축구장 설립으로 바뀌며 전북과의 10구단 유치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열의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4년 2군 리그, 2015년에는 1군 리그 복귀를 꿈꾸는 10구단 설립은 KBO의 빠른 판단이 우선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10구단 이야기가 처음도 아니고 올 시즌 내내 화두로 자리 잡았다는 점에서 갑작스러운 제안이라고 당황하는 것은 황당한 일일 뿐입니다. 기존의 구단들이 내세우는 신규구단 창단 심의기준을 모두 충족시키고 있는 KT가 적극적으로 10구단 창단을 염원하고 있다는 점에서 KBO는 조속히 구단주 회의를 통해 10구단 창단 승인을 해야만 할 것입니다.

 

더 이상 집단 이기주의를 통해 프로야구 발전을 저해해서는 안 될 테니 말입니다. 프로야구는 자타공인 국민 스포츠로 자리 잡은 지 오래입니다. 매 시즌 관중이 급격하게 늘고 있는 프로야구는 현재의 구단만으로는 성장의 한계가 명확합니다. 많은 이들이 이야기를 하듯 천만 관중을 동원하기 위해서는 10구단은 절대적인 필요조건입니다.

 

KT와 경기도의 행보에 전북도 역시 중견 향토기업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10구단을 창단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표명했습니다. 전북도와 경기도가 적극적으로 10구단 창단에 다시 나선만큼 KBO는 전향적인 자세로 10구단 승인에 나서야만 할 것입니다. 야구 발전을 위해서 구단 축소보다는 적절한 수로 확대를 하는 것이 더욱 합리적이라는 점에서 10구단 창단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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