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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기아 롯데에 보낼 보상선수 이범호 최희섭도 포함될 수 있을까?

by 스포토리 2012.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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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찬을 얻어 타순에 탄력을 얻게 된 기아는 이제 20인 보호 선수를 구축하는 것이 문제네요. 2012 시즌 뛰어난 능력을 가진 신인들이 많이 발굴된 상황에서 보호 선수를 지정하는 것도 쉽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그럴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팬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는 CLK포에 대한 비난은 이번 FA에서도 그대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먹튀 이범호와 최희섭, 롯데 보상선수로 갈까?

 

 

 

 

 

이범호 영입은 최고의 수확이라고도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등장과 함께 한국 프로야구를 점령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전반기 그 화려함이 전부였습니다. 이후 부상으로 후반기를 쉬고 2012 시즌도 거의 허송세월을 보낸 이범호는 엄밀하게 말하면 완벽한 먹튀입니다.

 

물론 이범호를 완벽한 먹튀라고 말하기 모호한 부분은 실력자체가 부족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2011 시즌 전반기 보여준 이범호의 능력이라면 그가 얼마나 기아에 절실한 선수인지는 명확하니 말입니다. 장타와 타점 생산 능력이 월등했던 그가 중심을 잡아 준다면 기아로서는 막강한 타선 구축이 가능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범호에 대한 애증은 깊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허망한 부상으로 인해 정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그가 2013 시즌도 올 시즌과 비슷하게 허송세월을 보낸다면 그의 야구 인생은 그것으로 끝이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2년을 넘게 제대로 활약을 하지 못하는 선수는 기아만이 아니라 다른 팀에서도 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이범호는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키기 위해서라도 철저하게 시즌에 임해야만 하는 처지입니다. 이런 이범호의 처지와 유사한 것은 바로 최희섭입니다.

 

기아의 프랜차이즈 선수로서 존재해야 하는 최희섭이 부진과 부상에 신음을 하고 있는 모습은 씁쓸하기까지 합니다. 팬들과의 불화로 스스로 팀 이적을 주장할 정도로 미운털까지 박힌 상황에서 그의 존재 가치는 더욱 모호할 뿐입니다. 이미 많은 팬들은 롯데 보상선수로 최희섭을 줘버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발언까지 하기도 합니다.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엄청난 파괴력은 이미 메이저리그에서도 검증이 된 것이기에 문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항상 멘탈이 문제로 다가왔고, 그런 정신적인 논란은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한계에 빠지고는 했습니다. 넥센과의 트레이드 무산과 함께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기아에 복귀를 했지만, 부상은 다시 발목을 잡았습니다. 다른 주전 선수들의 반도 안 되는 경기를 치른 그의 성적은 너무 초라했습니다. 과연 최희섭이 2013 시즌에 중심타자로서 기아 우승에 첨병이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니 말입니다.

 

이범호가 42경기 140타석에 등장했고, 김상현이 32경기 116타석에 등장하며 기아의 중심은 무너졌습니다. 여기에 최희섭마저 80경기 246타석에 그치며 절대적으로 팀에 기여한 부분이 없습니다. 이름으로만 보면 막강한 중심타선이지만, 이들이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문제는 커질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중심타자 없이 한 시즌을 치르며 5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이 기적이라고 보일 정도로 기아의 2012 시즌은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암이 있으면 명도 존재했습니다. 이들의 몰락으로 인해 기회를 잡은 신인들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며 미래의 호랑이들로 눈도장을 찍었으니 말입니다.

 

이준호, 윤완주, 홍재호, 황정립, 한성구 등 쟁쟁한 신인들이 언제든지 팀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게 해주었습니다. 여기에 박기남이 유틸리티 선수로서 자신의 능력을 완벽하게 보여주면서 팀에 절실한 선수가 어떤 유형의 선수인지도 증명해 주었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단한 능력을 보인 선수들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롯데의 FA 선수인 김주찬을 거액을 들여 영입한 것은 환영할 일이지만 보호선수 20인 이외의 선수를 내줘야 하는 기아로서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보호하고 보내야 할지 모호한 상황에서 기아가 과연 부상병동 중심타선을 보호선수로 묶을 것이냐는 것입니다.

 

만약 그들을 파격적으로 보호선수에서 제외한다면 롯데는 누구를 선택할지도 흥미롭습니다. 김주찬의 자리를 채워줄 수 있는 존재가 같은 포지션의 김상현이라는 점에서 주저 없는 선택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문제는 기아가 이런 부상병동을 보호선수로 묶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비록 그들이 부상으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그들을 쉽게 버릴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분명한 사실은 그들이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들인지 확실하게 보여준 기록들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부상만 당하지 않는다면 다시 그 실력이 그대로 나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이들을 내보낼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

 

리스크를 줄이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게 가질 수밖에 없는 프로구단의 속성상 이미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적이 있는 이들을 내보낼 수는 없으니 말입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들이 더 이상 물러날 곳도 없다는 점입니다. 2013 시즌마저 올 시즌처럼 부상으로 출전을 하지 못한다면 기아만이 아니라, 야구선수로서 생명도 끝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20인 보호선수에 속할 수밖에 없는 그들은 여전히 기아에게는 뜨거운 감자 일뿐입니다. 분명 중요한 선수임에는 분명하지만, 먹튀에 가까운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이들은 그저 품기에도 부담이 되는 존재들이니 말입니다. 중심 3인방이 정상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기아의 타선은 리그 전체를 봐도 최고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롯데에 이들 3인방을 내칠 가능성은 적지만 기아에게는 여전히 골치 아픈 존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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