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2012 시즌 리그 3위를 차지한 것은 의외의 성과였습니다. 시즌 초반 4강 가능성이 점쳐지지 않았던 두산이 부진을 씻고 리그 3위로 마무리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3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두산이기는 하지만 서울 라이벌인 엘지와 함께 부진한 행보를 보이던 두산의 리그 3위 기록은 경쟁 팀인 엘지에게도 큰 동기부여를 한다는 점에서 2013 시즌 서울 라이벌들의 대결 구도도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과연 두산이 2년 연속 4강에 들어서며 새로운 강자로 자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집니다.
마무리 프록터는 버리고, 다시 찾은 4번 타자 홍성흔
두산이 올 시즌 마무리로 활약하며 35개의 세이브를 기록했던 프록터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방출했습니다. 의외의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프록터 버리기는 두산의 2013년을 가늠하는 열쇠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과거 자신들이 버렸던 홍성흔을 FA로 다시 받아들인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검증된 마무리 프록터를 버리고, 이제는 조금씩 하향세를 걷고 있는 4번 타자 홍성흔을 영입한 두산은 스토브 리그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이 상징적인 행보가 과연 2013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궁금합니다.
노경은과 니퍼트, 이용찬이 모두 두 자리 승수를 쌓으며 두산을 시즌 3위로 올려놓았습니다. 두산이 리그 3위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노경은과 이용찬이라는 걸출한 투수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이 두 선수의 활약은 2013 시즌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12승을 올린 노경은은 146이닝을 소화하며 133삼진, 2.53 방어율을 기록하며 두산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선발 2년차 만에 두 자리 승수를 쌓은 이용찬은 162이닝, 113 삼진, 3.00 방어율을 기록하며 확실한 핵심 선수로 자리했습니다. 지난 시즌 최고의 투수였던 16승 투수 김선우가 부진한 상황에서 선발 경험이 밑천 했던 노경은과 이용찬이 두 자리 승수를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두산의 시즌 3위에 최고의 존재로 자리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재계약을 체결한 니퍼트가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보여주며 안정적으로 한국 리그 정착에 성공했다는 사실도 중요했습니다. 물론 첫 해 15승에 비해 올 시즌 11승에 머물며 불안함을 주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니퍼트가 여전히 좋은 구질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2013 시즌 다시 2011 시즌과 유사한 성과를 올릴 것이라는 기대는 여전합니다.
김선우가 과연 얼마나 자신의 모습을 찾느냐가 두산으로서는 중요합니다. 16승에서 6승으로 하락한 김선우가 다시 두 자리 승수를 쌓을 수 있다면 두산의 선발은 강력하게 다가옵니다. 노경은, 니퍼트, 이용찬, 김선우로 이어지는 두산의 선발 라인업은 여전히 강력합니다. 문제는 120이닝을 넘게 던지며 시즌 6승을 올린 김승회를 롯데로 보냈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합니다. 성장 가능성이 높았던 김승회를 홍성흔을 데려온 대가로 내줬다는 사실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김승회가 롯데로 가며 선발 한 자리를 채우기 위해 프록터를 버리고 선발을 할 수 있는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게 되었다는 점도 아쉬움으로 다가옵니다. 물론 프록터의 자리를 22 홀드를 기록했던 홍상삼이 마무리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상삼이 22개의 홀드를 기록할 정도로 자신의 가치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마무리 역할도 잘 수행할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프록터의 몫을 모두 해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임태훈이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이기를 원하기는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상황에서 외국인 투수가 어떤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두산의 선발 가치가 결정 날 듯합니다. 김승회를 내주고 새롭게 영입한 외국인 투수가 최소한 두 자리 승수를 해주지 못한다면 두산의 2013 시즌은 힘든 승부를 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변진수가 불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 외 선수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한다는 사실은 두산의 약점입니다. 김강률이 2011 시즌부터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변진수와 김강률이 두산의 불펜의 핵심인 사실은 분명합니다. 이혜천과 정대현, 김창훈 등이 2013 시즌에도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들의 역할은 그 어느 해보다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두산의 마운드가 그나마 탄탄한 전력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타선은 약점으로 다가옵니다. 최고의 타자였던 김현수가 한 자리 홈런과 0.291 타율에 그치고 말았다는 사실은 아쉽습니다. 2008, 2009 시즌 3할 5푼 대와 두 자리 홈런과 세 자리 타점을 기록하며 핵심으로 자리했던 것과 달리, 하락세를 보이는 듯한 모습은 아쉬움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습니다.
두산의 핵심은 여전히 김현수라는 점에서 그의 역할은 2013 시즌 더욱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올 시즌 3할 타자가 하나도 없고 최다 홈런이 윤석민의 10개가 최다일 정도로 두산의 타선은 무기력하기만 했습니다.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김동주가 부진과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고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손시헌, 김동주, 최준석 등 최고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 부상으로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두산으로서는 이들이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와 자신들의 이름값만 한다면 올 시즌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탁월한 모습을 보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두산의 타자들이 그만그만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홍성흔의 영입은 어쩌면 당연했을 듯합니다.
과거 두산의 프랜차이즈 선수였던 홍성흔이 돌아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두산 타선의 현실을 생각해보면 당연했습니다. 팀의 주축이 되고 선수들을 이끌어갈 존재감이 필요한 두산으로서는 김동주가 그 역할을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홍성흔 영입은 중요합니다. 그를 통해 새로운 두산으로 이끌 수 있는 존재감이 필요했다는 점에서 홍성흔의 가치는 중요하게 다가옵니다.
2012 시즌 홍성흔이 15개 홈런과 2할 9푼대 타율을 기록했고, 그 정도의 기록만 두산에서도 보여준다면 올 시즌보다 좋은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프록터를 버리고 선발을 선택해야 하는 두산이 마운드 강화도 중요합니다. 더 큰 문제는 홍성흔을 영입하며 팀의 중심을 잡은 것은 중요하지만 과연 두산의 타선이 4강을 구축할 수 있는 존재감을 보여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두산이 2013 시즌 4강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타선이 제 역할을 해줘야만 합니다. 김현수가 2009년과 2010 시즌 보였던 존재감을 다시 보여준다면 두산의 타선은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두산의 리더로 돌아온 홍성흔이 타선만이 아니라 두산 선수단을 단단하게 이끌어 준다면 두산의 2013 시즌도 4강 진출을 노려볼만 합니다. 과연 두산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2013 시즌 어떤 성적을 보여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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