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2. 08:05

2013 한국 프로야구 성장 혹은 몰락 1-박병호 이승엽의 전설 넘어설까?

2012 한국 프로야구 타격 부문에서 가장 핵심적인 선수는 넥센의 박병호입니다. 고교시절 초 고교급 선수로 주목을 받았지만, 프로에서 길을 잃었던 그가 넥센에 트레이드 된 후 날개를 달게 되었습니다. 좀처럼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던 박병호는 바닥에서 날개를 달고 비상을 했다는 점에서 그의 2013년은 더욱 기대됩니다.

 

이승엽의 전설에 도전하는 박병호 진검승부는 2013시즌이다

 

 

 

 

 

박병호의 2012년은 화려함 그 자체였습니다. 풀 시즌 4번 타자로 나선 박병호는 0.290의 타율에 31홈런, 105타점, 20도루를 기록했습니다. 호타준족의 상징인 20-20 클럽에도 가입한 박병호에게는 부족해 보이는 것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한 해였습니다.

 

고교시절 야구 센스와 능력을 모두 검증 받았던 박병호가 프로에서도 본격적인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흥미롭습니다. 엘지에서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던 신인이 비교적 경쟁이 약한 넥센에서 자신의 기량을 만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넥센의 가치는 흥미롭기도 합니다.

 

 

넥센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강정호와 함께 막강한 타선을 구축하는 박병호가 2012년 이상의 성적을 거둘 수만 있다면 넥센은 치열할 수밖에 없는 2013 시즌에 희망을 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부상으로 부진했던 이택근까지 함께 한다면 넥센의 중심 타선은 막강함을 자랑할 수 있으니 말입니다.

 

박병호에게 많은 이들이 기대하는 것은 단순한 넥센의 4번 타자는 아닙니다. 그동안 명맥을 이어가지 못했던 포스트 이승엽으로서 가치를 기대합니다. 한국 프로야구에 이승엽이라는 거대한 산이 존재하고 그를 넘어설 수 있는 특별한 선수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팬들에게 박병호는 충분한 가능성을 엿본 2012 시즌이었습니다. 그동안 박병호에게 약점으로 거론되어왔던 몸쪽 공과 변화구 승부에 눈을 뜨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은 중요합니다.

 

첫 프로 데뷔에서 보였던 조급함도 1년 동안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많이 덜어낼 수 있었습니다. 엘지에서는 신인인 그가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큰 주목을 받고 프로에 데뷔한 만큼 기대도 놓았고, 선수가 느끼는 부담도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신인으로 한 번 주어진 기회에 자신의 가능성을 보여줘야만 다시 기회가 찾아온다는 점에서 마음만 앞서던 박병호에게 프로는 그리 만만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몸 쪽 공과 변화구로 프로 초년병인 박병호는 자신의 타격 밸런스를 잃게 되었다는 점은 아쉬웠습니다. 여기에 자신감까지 잃은 유망주에게 프로는 힘겨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엘지가 고교 최대어로 뽑은 박병호를 트레이드로 보내야만 했던 이유였습니다. 스타들이 즐비한 엘지에서 박병호가 성장하기는 힘들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 경쟁에서도 이겨내 스타가 된다면 더욱 극적이겠지만 박병호로서는 그런 호기를 부리거나 특별한 기회를 만들어낼 수도 없었습니다.

 

2011년 트레이드 첫 해 두 자리 홈런을 치며 가능성을 선보였다는 점은 중요했습니다. 트레이드 되어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면 아무리 넥센이라고 해도 박병호에게 기회는 더 이상 주어지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호쾌한 타격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인 박병호는 그의 야구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즌을 편하게 준비할 수 있었고, 그는 붙박이 4번 타자로 미운 오리새끼에서 화려한 백조로 환골탈퇴하게 되었습니다.

 

엄청난 파워와 야구 센스를 갖춘 박병호가 그동안 자신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하던 상황을 벗어나 자신의 모든 것을 품어낼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2할 9푼대 타율에 30홈런, 100타점 이상이라면 어느 팀에 가서도 핵심 전력으로 분류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박병호의 2012 시즌 성적은 대단했습니다.

 

경쟁상대가 너무 많아 WBC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리그 MVP인 박병호에게는 어쩌면 2013 시즌을 위해 더욱 좋은 기회일 수도 있습니다. 국제경기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기는 했지만, 시즌을 준비할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넥센이나 박병호 개인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로 다가옵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살리기 위해 모든 것을 쏟아낸 박병호는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없던 힘까지 쥐어짜야 할 정도로 긴장되었던 시즌이었다는 점에서 그에게는 어느 정도의 휴식도 중요합니다. 적절한 긴장을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하기 위해서는 WBC에 불참하게 된 현재의 박병호에게는 더욱 좋은 기회일 테니 말입니다.

 

박흥식 타격 코치가 김시진 감독의 부름을 받아 롯데로 향하며 새롭게 영입된 허문회 타격 코치는 박병호에게는 더욱 좋은 스승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과거 엘지 시절 스승이었다는 점에서 낯섦 없이 지도를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은 그에게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으니 말입니다.

 

박병호에게 2013 시즌은 성장 혹은 몰락의 갈림길입니다. 그가 올 시즌에도 작년 시즌에 못지 않은 좋은 성적을 거둬준다면 그는 명실상부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성장을 하지 못한다면 수많은 선수들이 겪었듯 자신의 한계에서 스스로 벗어나지 못한 채 서서히 몰락하는 그렇고 그런 선수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2012 시즌 투수들이 박병호의 진가를 그저 경험하는 한 해였다면, 2013 시즌은 철저하게 해부된 박병호와 싸움을 하게 됩니다. 이미 박병호에 대해서 숨소리 하나까지도 모두 기록된 상황에서 그를 무기력하게 만들기 위한 노력은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몰라서 당하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는 것입니다.

 

진검승부를 벌일 수밖에 없은 2013 시즌이라는 점에서 박병호는 자신의 가치를 명확하게 보여줄 수 있는 중요한 시즌입니다. 그가 2013 시즌을 강력한 4번 타자로 보내게 된다면 포스트 이승엽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승엽의 전성기 보였던 호쾌한 타격을 과연 박병호에게서 다시 되찾을 수 있을지 2013 시즌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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