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 10. 08:11

2013 한국 프로야구 성장 혹은 몰락 3-더 이상 물러설 곳 없는 김상현 마지막 도전 성공할까?

계약의 계절은 많은 선수들에게 환호와 절망을 경험하게 합니다. 1년 동안 좋은 활동을 한 이들은 높은 연봉을 받아 따뜻한 겨울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한 이들은 차가운 겨울을 보낼 수밖에 없는 것이 바로 프로의 세계입니다. 김상현에게 이번 겨울은 한없이 추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20% 삭감된 김상현 명예회복을 할 수 있을까?

 

 

 

 

김상현의 부활은 본인만이 아니라 기아에게도 절실합니다. 중심 타선인 그의 부진이 곧 팀 성적과 그대로 연결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이범호와 최희섭, 그리고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기아의 중심타선은 분명 강력한 존재감을 보여주는 선수들입니다.

 

기아가 항상 우승 후보라는 점은 2013년에도 달라지지 않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최강의 전력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핵심 전력들이 부상 없이 한 시즌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느냐는 점입니다. 투타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기아로서는 부상 없이 그들이 가진 능력을 그대로 보여주느냐가 가장 중요합니다.

 

2000년 2차 6순위로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했던 김상현은 당시 주전이었던 정성훈에 밀려 3루수로 자주 나설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2002년부터 엘지 유니폼을 입어야 했던 그에게 성공이라는 이름은 낯설기만 했습니다. 상무 야구단에서 장타력을 뽐내며 가능성을 보여준 김상현은 군 복무를 마치고 복귀해서 많은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장타력은 분명 강력했지만, 선구안과 수비에서 문제를 드러내며 자신의 입지를 다지지 못한 김상현은 다시 한 번 정성훈에게 막히고 마는 신세가 됩니다. 2009년 FA로 영입된 정성훈은 김상현에게는 저승사자와 다름없었습니다. 신인으로 해태에 입단한 그에게 정성훈이 큰 벽으로 자리했듯, 엘지로 트레이드 되어 입지를 다지기도 전에 다시 정성훈에 의해 가로막힌 그는 기아로 다시 트레이드 되고 맙니다.

 

강철민을 내주고 박기남과 김상현을 받은 기아로서는 행운과도 같은 트레이드였습니다. 2009년 재 트레이드되자마자 김상현은 팀의 중심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습니다. 2001년 프로 데뷔이후 단 한 차례도 두 자리 수자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던 김상현은 기아로 다시 돌아가자마자 폭발적인 기록을 양산해냈습니다.

 

2009년 기아의 우승과 함께 가장 큰 주목을 받았던 김상현은 0.315 타율과 36홈런, 127 타점을 기록하며 괴물로 성장했습니다. 압도적인 성적으로 팀 우승에 큰 기여를 햇던 김상현은 2009년 홈런, 타점왕과 장타율 1위, MVP에 3루수 골든글러브까지 받으며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습니다.

 

우승과 함께 모든 것을 차지한 김상현은 신데렐라가 분명했습니다. 해태와 엘지 시절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던 김상현은 트레이드되자마자 가능성을 모두 폭발시키며 기아의 핵심 타자로 자리 할 것으로 기대되었습니다. 메이저 최초 한국인 타자였던 최희섭과 함께 기아의 성공시대를 이끌 핵심으로 여겨지던 김상현에게 최고의 시절은 2009년이 전부였습니다.

 

한국 프로야구 전체를 장악했던 김상현은 2009년을 정점으로 급격한 하락을 보였습니다. 물론 부상으로 인해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하지만, 2009년 성적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한없이 부족할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2010 시즌 0.215, 21 홈런, 53 타점/2011 시즌 0.255, 14 홈런, 64 타점/2012 시즌 0.259, 4 홈런, 17 타점으로 급격한 하락만 존재하던 김상현에게 올 시즌은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확인시켜 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입니다.

 

2001년 프로에 데뷔해 2008년까지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이지 못했던 김상현이 2009년 반짝 활약으로 최고의 선수라는 자리에 올랐습니다. 하지만 이후 3년 동안 다시 성적은 급락했고, 더 이상 핵심 타자로서 가치를 확보하지는 못했습니다.

 

이범호의 영입으로 3루수에서 좌익수로 밀려나고 부상에서도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김상현은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분명 김상현이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너무 열심히 하려다 부상을 당하는 경우들이 많았다는 점에서 김상현은 부상을 당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듯합니다. 지난해 2억을 받았던 김상현은 올 시즌 20% 삭감된 1억 6천 만 원에 재계약을 확정했습니다.

 

이 정도 실력으로 억대 연봉을 받고 있다는 사실은 2009년의 기억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0시즌부터 현재까지의 성적을 보면 절대 억대 연봉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 그에게 그나마 이 정도의 대우를 해주는 것은 그가 다시 한 번 2009년 기록을 보여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김상현 본인에게도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은 없습니다. 외야수 자리에도 젊고 유능한 신인들이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상현이 2013 시즌마저 지난 3시즌과 유사한 성적을 기록하는데 그친다면 그는 더 이상 주전으로 활약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몰락이며 재도약이냐의 갈림길에 선 김상현에게 올 겨울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간들일 것입니다.

 

33살이라는 나이는 아직도 충분히 전성기를 누릴 수 있는 나이입니다. 그가 2009년과 유사한 성적만 올리게 된다면 김상현의 전성시대는 어쩌면 이제부터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역으로 자신의 능력을 올 시즌에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의 야구 인생은 그대로 끝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김상현에게 2013년은 마지막 기회입니다. 과연 그가 화려한 부활을 통해 기아 우승에 한 몫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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