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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선발등판 첫 홈런 허용, 몸쪽 승부가 관건이 되었다

by 스포토리 2013.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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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이 괴물 타자들이 즐비한 LA 에인절스와의 시범경기에서 첫 피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조시 해밀턴에게 몸쪽 공을 통타당하며 첫 피홈런을 기록한 류현진이지만 홈런보다 중요한 것은 몸쪽 승부였습니다. 국내 리그와 다른 메이저의 몸쪽 승부에 대한 감각을 빠르게 익히지 않으면 안정적인 안착은 쉽지 않으니 말입니다. 

 

류현진의 첫 피홈런, 문제점을 파악한 중요한 실전이었다

 

 

 

 

중간에 등판해 1이닝을 잘 막아낸 류현진이 선발로 나선 LA 에인절스와의 경기는 중요했습니다. 시즌 3선발로 나설 수 있느냐는 점검을 받는 자리라는 점에서 류현진의 호투가 절실했으니 말입니다. 2이닝 동안 2실점을 한 이 경기가 만족스러울 수 없었지만 류현진 특유의 장점도 드러났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2일 애리조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가진 LA 에인절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46개의 투구로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4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습니다. 경쟁중인 다른 선발들에 비하는 준수한 기록이기는 하지만 아쉬운 것은 분명합니다.

지난 첫 등판과 달리,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 첫 시련은 부정적인 의견들을 양산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풀 카운트 승부가 많았다는 점에서도 류현진에게 에인절스와의 경기는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쉽고 간단하게 승부하던 것과 달리, 2이닝 동안 최강 타선을 구축하고 있는 에인절스를 상대로 힘겨운 승부를 벌인 류현진에게는 값진 경험이었을 듯합니다.

 

20승 투수 제러드 위버와 선발 맞대결을 벌인 류현진에게는 에인절스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강력한 타선을 갖춘 에인절스를 상대로 류현진의 첫 선발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1회 시작과 함께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1번 타자 마이크 트라웃과 승부가 힘겨웠습니다. 

 

풀 카운트 접전 끝에 볼넷을 내주며 불안했던 류현진은 후속 타자인 피터 버조스를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괴물 타자인 해밀턴과의 승부에서 ML의 힘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난 해 한 경기 4 홈런과 43 홈런을 기록했던 해밀턴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은 아쉬웠습니다. 해밀턴과의 승부도 풀카운트 접전으로 흘렀습니다.

 

류현진의 장점이기도 하지만 불안한 몸쪽 승부는 홈런 타자에게는 선물과도 같았습니다. 해밀턴의 LA 에인절스 이적 후 첫 안타이자 홈런을 류현진에게 뽑아낸 그에게는 중요한 한 방이었으니 말입니다. 투 스트라이크를 잡고도 승부를 내지 못한 류현진으로서는 이번 홈런이 차라리 좋았습니다. 피해가는 피칭을 하며 주자를 내보내는 것보다는 적극적인 승부로 상대와 승부하는 모습은 중요하니 말입니다.

 

문제는 강타자를 상대로 승부한 몸쪽 공이 상대적으로 높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큽니다. 한국과 다른 스트라이크 존을 가지고 있는 ML에서 과연 류현진이 얼마나 빨리 적응을 할 수 있을지가 중요합니다. ML 공인구가 류현진이 그동안 사용하던 공과 달라 변화구 제구력에 애를 먹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자신이 원하는 변화구를 마음껏 던지지 못하는 류현진에게는 공에 이어 스트라이크 존 적응이라는 중요한 선결 조건이 주어졌습니다.

 

1회 해밀턴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2-1로 역전을 당한 류현진의 다음 승부는 중요했습니다. 보통 홈런을 맞으며 급격하게 흔들리며 무너지는 투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류현진에게 이런 위기는 위기가 아니었습니다. 홈런을 맞은 후 중심 타자인 마크 트럼보를 내야 땅볼로 잡고, 크리스 이아네타를 헛스윙 삼진으로 이닝을 마무리하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습니다. 

 

선두 타자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주고, 해밀턴에게 투런 홈런을 맞으며 급격하게 흘러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후속 타자들을 잡아 더 이상의 실점을 하지 않는 모습은 중요했습니다. 다른 경쟁자들이 대량 실점을 하며 위기관리 능력 부재를 보인 것과 달리, 류현진의 이런 투구는 벤치에게 중요한 덕목으로 다가올 수 있으니 말입니다. 

 

에인절스를 상대로 한 2회도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선두 타자인 루이스 로드리게즈에게 텍사스안타를 맞고, 루이스 히메네스에게는 장타를 허용하기까지 했습니다. 추가 실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3루로 향하던 로드리게즈를 아웃시키며 위기가 기회로 다가왔으니 말입니다. 

 

위기를 벗어난 듯했던 류현진은 앤드류 로마인에게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았습니다. 3연속 안타를 맞는 과정에서 에인절스 타자의 주루 플레이 잘못으로 보살을 당해 실점을 허용하지는 않았지만, 연속 안타를 맞은 류현진의 모습은 아쉬웠습니다. 

 

1회 아쉬운 투구에 이어 2회 하위 타선을 상대로 연속 안타를 맞은 류현진으로서는 만족스러운 상황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그런 류현진이 대단함으로 다가온 것은 이 상황에서 더 이상 추가 실점 없이 위기를 벗어나는 투구를 보였다는 점입니다. 스캇 커진스를 바깥쪽 직구 4개로 루킹 삼진으로 잡아낸 류현진은 첫 타선에서 볼넷을 내주었던 투라웃을 상대로 2구만에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낸 류현진에게 더 이상의 실점은 없었습니다. 

 

3회부터 맷 팔머로 마운드를 넘긴 류현진에게 오늘 경기는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다저스는 에인절스의 강타선에 3회 대거 7실점을 하며 완벽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3회 다저스가 2득점을 하며 역전을 시켰지만 후속 투수의 난조로 인해 강타선 에인절스에게 대량 실점을 한 다저스의 마운드가 걱정될 정도였습니다. 7회까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에인절스는 다저스를 상대로 11-5로 크게 앞서가며 강력한 파괴력을 선보였습니다. 

류현진은 2이닝 4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했습니다. 총 투구 수 47개 중 스트라이크가 30개, 볼이 17개였을 정도로 스트라이크와 볼 비율은 좋았습니다. 그리고 바깥쪽 승부를 통해 아웃 카운트를 잡아내며 효과적은 투구 실력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불안한 커브 제구는 오늘 경기에서도 문제로 다가왔습니다. 커브가 불안한 상태에서 상대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승부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 중요한 것은, 커브에 대한 자신감과 제구력을 얼마나 빠르게 잡아내는 것이었습니다.

 

비록 오늘 경기에서 홈런을 내주기도 하고, 3연속 안타를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더 이상의 추가실점 없이 강타선을 잡아내는 모습들은 의미가 있었습니다. 20승 투수 위버와 선발 맞대결에서 1-2로 점수에서 졌지만, 삼진에서 3-2로 앞선 류현진으로서는 아쉬웠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화끈한 타격전이 이어진 경기에서 초반 아쉬움도 많았지만 대량 실점을 하지 않고 팀이 역전을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만으로도 류현진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수 있을 듯합니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으며 유리하게 이끌면서도 풀 카운트 승부를 해야 했던 류현진으로서는 효과적인 결정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류현진에게 중요한 것은 오늘 경기 결과보다는 다음 경기가 될 것입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오늘과 같은 아쉬움이 반복된다면 이는 큰 불안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경기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보다 공격적이지만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준다면 류현진의 ML 적응력은 보다 효과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투구를 하는 류현진의 다음 투구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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