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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2013 시범경기 오디션 중인 두산 잡은 기아의 필승조 매력적이다

by 스포토리 2013.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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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과 서재응이 선발로 나선 오늘 시범경기는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마치 시즌 경기를 보는 듯 치열했던 두산과 기아의 경기는 흥미로웠습니다. 오디션 중인 두산 선수들의 치열함과 안정적인 전력 구축에 집중하는 기아의 맞대결은 다양한 볼거리는 전해주었습니다.

 

안치홍의 역전 스리런 홈런과 기아 필승조의 가능성

 

 

 

 

치열한 내부경쟁을 하고 있는 두산은 올 시즌 우승을 넘보는 막강 전력입니다. 물론 선발 마운드가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단한 선수층으로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두산은 두려운 존재입니다. 시즌이 시작되면 이런 대단한 파워로 다가올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WBC에 출전한 서재응과 노경은이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경기였습니다. WBC를 위해 이미 페이스를 올린 선발로 인해 타격 전보다는 투수전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코너워크와 볼 스피드가 이미 시즌에 맞춰져 있을 정도로 좋은 공을 던진 서재응과 노경은의 투수전은 시범경기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백미였습니다.

 

 

두산은 최상의 베스트 라인업이 아닌 새로운 경쟁을 하는 낯선 이들이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전력은 만만찮았습니다. 올 시즌 선발 라인업에 들기 위한 그들의 대단한 열정은 많은 이들에게 큰 매력이었습니다. 두산의 핵심 선수들의 이름값에 못 미치지만 미래의 두산 핵심 선수들이 될 그들의 활약은 승패를 떠나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니 말입니다.

 

3루수로 나선 허경민의 모습은 흥미로웠습니다. 안타도 하나 쳐냈지만 그 보다 매력적으로 다가온 것은 바로 3루 수비였습니다. 쉽지 않은 자리인 3루에서 강력한 타구들을 자연스럽게 잡아내는 허경민의 수비는 수준급이었습니다. 이범호와 벌인 3루 수비 대결은 그래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두산의 선취점은 이범호의 아쉬운 실책성 수비가 이어지며 나왔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여전히 햄 스트링 재발에 부담감을 가지는 이범호로서는 시즌이 더욱 중요했을 듯합니다. 3회 아쉬운 수비 이후 난감한 타구들을 효과적으로 잡아내는 이범호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비 실력을 가진 존재였습니다. 더 이상 부상만 없다면 이범호의 올 시즌은 충분히 기대됩니다. 이범호와의 3루 대결에서는 최소한 허경민이 오늘 경기에서는 앞선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그만큼 열정을 다한 허경민의 수비는 매력적이었습니다.

 

효과적인 투구를 하던 서재응은 3회 연속 안타에 이은 3루 강습 안타로 첫 실점을 했습니다. 5회에는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오현근에게 2루타를 맞고, 민병헌에게 유격수 강습 안타로 추가 점수를 올리며 2-0으로 앞서갔습니다. 서재응은 5이닝 동안 66개의 투구로 5안타, 1사사구, 1삼진, 2실점을 하며 첫 시범경기를 마쳤습니다.

 

두산의 선발로 나선 노경은은 5이닝 동안 63개의 투구로 1안타, 2사사구, 2삼진, 무실점으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구력도 완벽했고 이미 시즌에 가까운 볼 스피드로 아직 방망이가 정상이 아닌 기아 타자들을 농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기아 타선은 노경은에게 철저하게 농락을 당했습니다. 1회 김주찬의 안타가 유일할 정도로 이미 완숙한 단계에 올라선 노경은의 피칭을 이겨내기에는 부족한 것이 많았으니 말입니다. 기아의 타선은 시즌에서도 그대로 적용되는 최선의 라인업이었습니다.

 

 

이용규와 김주찬이라는 막강한 테이블세터와 이범호와 최희섭, 김상현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중심타선, 김원섭, 안치홍으로 이어지는 교타자 라인, 차일목의 포수 자리에 이어 막강한 9번 타자 김선빈으로 이어지는 기아 타선은 최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시범경기 이다보니 아직 활발한 타격이나 빠른 발을 이용한 경기를 보여주는데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전들인 이들은 시즌에 모두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2-0으로 끌려가던 기아의 반격은 7회 폭발했습니다. 지난 시즌 마무리 역할을 했던 홍상삼은 오늘 경기에서 최악의 부진을 보였습니다. 박세혁의 코너워크 요구는 오히려 홍상삼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번 흔들린 홍상삼의 행동은 기아 타선을 이겨내기는 힘들었으니 말입니다.

 

침묵을 하던 기아의 타선은 7회 홍상삼이 자멸하는 상황을 이용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올 시즌 두산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는 홍상삼이 7회 오른 것은 의외였습니다. 마무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었던 홍상삼이 7회 올라왔지만 선두 타자 이범호와 후속 타자 최희섭과 대결에서 연속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습니다.

 

김상현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안치홍은 홍상삼의 밋밋한 몸 쪽 공을 통타해 장외 3점 홈런으로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완벽한 타격에서 나온 이 멋진 홈런은 기아의 올 시즌 막강한 힘을 보여준 대목이었습니다. 끌려가던 경기도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승부에 나섰고, 역전으로 이끈 기아의 실력은 지난해와는 달랐습니다.

 

기아에게 가장 중요했던 필승조의 역할 역시 만족스러웠습니다. 선발 서재응에 이어 이대환이 6회 등판해 깔끔하게 1이닝을 마무리한 것은 중요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아쉬운 투구를 했던 이대환은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깔끔한 투구로 올 시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올 시즌 기아 우승을 위해 가장 중요했던 필승조의 위력은 흥미로웠습니다. 박지훈과 유동훈, 앤서니로 이어지는 기아의 필승조는 오늘 효과적으로 시즌을 기대하게 했습니다. 박지훈과 유동훈의 순서가 유동적인 상황에서 이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이닝을 완벽하게 소화해주었습니다. 더욱 유동훈이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 보다 낮아진 볼과 좋은 변화를 보이는 변화구의 구질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왼손 타자 바깥쪽 가장 멀게 들어간 공은 유동훈의 2009 시즌을 엿보게 했습니다. 바깥으로 흘러가다 안쪽으로 급격하게 다시 휘어들어가는 공은 타자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공이었으니 말입니다. 지난 시즌까지 무기력하게 무너지고는 했던 유동훈이 오늘 같은 구질을 선보인다면 어게인 2009는 가능해 보였습니다.

 

9회 마운드에 오른 새로운 마무리 앤서니는 비록 위기를 맞기는 했지만 효과적으로 무실점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9회 선두타자인 박건우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쉽게 마무리를 하는 듯했지만, 김현수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주며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음 타자인 오재일에게 안타를 내주며 1사후 1, 2루라는 위기 상황은 최악이었습니다. 하지만 앤서니의 힘은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최주환과 김재호를 외야 플라이와 투수 땅볼로 잡아내며 승리를 지켜낸 과정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안치홍의 효과적인 역전 홈런도 매력적이었지만, 그 보다 중요했던 것은 필승조가 보인 효과적인 투구였습니다. 박지훈도 점차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가고 있었습니다. 유동훈 역시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구는 올 시즌이 기대될 정도였습니다. 첫 마무리 직책이 쉽지 않을 앤서니는 시범경기를 통해 마무리 투수의 능력을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빠른 공과 안정적인 제구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앤서니의 마무리는 믿을 만 했습니다. 기아의 우승에 가장 큰 역할을 할 필승조의 활약이 매력적인 경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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