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2. 13:01

추신수 홈런, 피츠버그에 완패 당했지만 추신수는 살아있었다

추신수의 첫 가을 야구는 그 문턱에서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포스트시즌 결정전으로 치러진 원 게임 승부에서 피츠버그에 6-2로 지며 끝나고 말았습니다. 추신수로서는 신시네티에서 마지막으로 가진 경기에서 아쉬움과 뿌듯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추신수 좌투수 상대 홈런, 그는 분명 1억불 이상의 선수였다

 

 

 

 

 

모두가 예측했듯 리리아노의 벽을 넘지 못한 신시네티는 이길 수가 없었습니다. 악마의 슬라이더에 밀려 퍼펙트로 이어지던 경기는 추신수의 몸에 맞는 공으로 나가며 깨지기는 했지만, 좀처럼 리리아노를 공략하지 못한 신시네티는 허무하게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홈에서 절대무적이었던 리리아노는 왜 자신이 피츠버그의 에이스인지 오늘 경기에서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추신수의 첫 타석 삼진을 시작으로 신시네티의 타선은 꼼짝 못하고 무기력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90마일이 넘는 악마의 슬라이더는 신시네티 타자들을 두렵게 만들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많은 이들의 예상과 달리, 신시네티는 돌아온 에이스 쿠에토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실패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올 시즌 잦은 부상으로 정상적인 피칭을 하지 못했던 에이스는 후반 돌아온 후 2경기를 치르며 1실점만 하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이런 쿠에토에게 큰 기대를 걸었던 신시네티는 초반부터 무너진 에이스로 인해 경기 흐름을 초반부터 피츠버그에게 넘겨주고 말았습니다.

 

리리아노가 초반부터 강력한 슬라이더로 3회까지 삼자범퇴 퍼펙트로 경기를 이끈 것과 달리, 쿠에토는 2회 시작과 함께 버드에게 홈런을 맞고, 마틴에게도 홈런을 맞으며 2실점을 하고 말았습니다. 초반부터 높게 형성된 공이 불안했던 쿠에토는 그런 불안감이 여실히 드러나며, 9월 30개가 넘는 홈런을 몰아치고 있는 피츠버그 타자들에게 초반부터 홈런을 맞으며 불안한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오늘 경기는 결과적으로 더스티 베이커 감독의 선발 변경이 문제로 지적될 수밖에 없습니다. 시즌 내내 실질적인 레즈의 에이스 역할을 해왔던 라토스 대신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쿠에토를 마운드에 올린 것이 문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감독을 비판만 할 수 없는 것은 쿠에토가 피츠버그 홈에서 좋은 성적을 보였었고, 상대적으로 많이 경기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쿠에토 선택 자체가 문제가 될 수는 없었습니다.

 

쿠에토가 잘 던졌다면 감독까지 영웅이 될 수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초반 홈런 두 방으로 쉽게 무너지 선발로 인해 경기는 피츠버그가 쥐고 이끌었습니다. 신시네티는 타선이 막히면서 수비 조직에서도 무너지며 너무 쉽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홈런을 제외한 실점이 선수들의 실책으로 인해 만들어진 점수라는 점에서 아쉽기만 했습니다. 3회 추가 실점을 하는 상황도 실책만 없었다면 나오지 않을 실점이었다는 점에서 신시네티로서는 답답한 경기를 보였습니다.

 

신시네티의 반격은 4회 추신수의 몸에 맞는 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리리아노에게 삼진을 당했던 추신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간 후 루드윅의 단타와 브루스의 적시타에 홈으로 들어와 팀의 첫 득점자가 되었습니다. 출루율 1위였던 보토가 철저하게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오늘 추신수는 자신의 몫에 충실했습니다.

 

신시네티가 뽑은 2점에 추신수가 모두 관여했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역할은 충분했습니다. 물론 리리아노에게 안타를 뽑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쉽기는 하지만, 첫 득점과 추가 타점을 추신수가 해주었다는 점에서 신시네티에서는 추신수만이 존재감을 확인시켜준 유일한 선수였습니다.

 

피츠버그의 포수 마틴이 홈런 두 방으로 신시네티를 압도했지만, 우리에게는 추신수의 8회 마지막 타선에서 좌완 왓슨을 상대로 큼지막한 홈런을 뽑아낸 장면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마틴의 홈런 두 방이 피츠버그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알리는 홈런이었지만, 추신수의 홈런은 신시네티에서의 마지막 경기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내년 시즌 그의 몸값을 확실하게 올린 한 방이었습니다.  

추신수는 오늘 홈런 못지 않게 시즌 내내 지적 받아왔던 좌투수 상대 약점과 중견수 수비에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추신수가 중견수 수비가 낙제점에 가깝다는 말들이 많았지만, 오늘 보여준 추신수의 수비는 만점이었습니다. 빠른 발과 탁월한 타구 선택까지 이어지며 안정적인 수비로 팀의 외야를 단단하게 해주었습니다. 비록 리리아노를 상대로 안타를 뽑아내지는 못했지만, 추신수는 좌완 왓슨을 상대로 완벽한 타이밍에서 홈런을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좌완 징크스는 크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추신수는 오늘 경기를 통해 많은 것을 얻었습니다. 가을 야구를 준비하는 강팀들에게 추신수가 충분히 가치가 있는 존재라는 사실이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가을 야구를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추신수가 과연 잘 해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오늘 한 경기로 완전히 풀렸습니다.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몫을 충실하게 해주며, 홈런까지 쳐낸 추신수에게 가을 야구는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경기일 뿐이었습니다.

 

신시네티는 선발 쿠에토의 초반 붕괴와 리리아노에 완벽하게 막힌 타선으로 인해 패배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추신수는 오늘 경기를 통해 분명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자신이 왜 1억불 사나이가 될 수밖에 없는지는 올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충분히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낯선 중견수 수비도 완벽했고, 좌투수 상대로 홈런을 뽑아낼 정도로 추신수에게는 약점이 점점 사라지고 있음을 실력으로 증명해주었습니다.

 

펜스의 9천만불을 넘어 추신수가 6년 1억 2천만 불 계약 혹은 그 이상도 가능해 보인다는 사실을 추신수는 잘 보여주었습니다. 신시네티가 세인트루이스와 경기를 치르며 보다 많은 활약을 보였다면 좋았겠지만, 혼자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추신수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좌투수를 상대로한 가을야구에서 보인 효과적인 홈런 한 방은 추신수의 2013 시즌의 화룡정점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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