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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3차전 다저스의 희망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by 스포토리 2013.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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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로서는 결코 상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을 맞이하고 말았습니다. 그레인키와 커쇼를 연속으로 내보내고도 적지에서 연패를 당했기 때문입니다. 7차전 경기에서 벌써 2연패를 당한 다저스는 남은 다섯 번의 경기에서 4승을 해야만 하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의 3차전 호투는 올 시즌 다저스의 가을 야구의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류현진 평정심으로 자신의 피칭을 한다면 카디널스 잡을 수 있다

 

 

 

 

카디널스는 신인 선수들을 1, 2차전에 내세워야 할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피츠버그와 디비전시리즈에서 5차전까지 가면서 에이스 웨인라이트를 마운드에 올렸다는 점에서 불릴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켈리와 와카가 다저스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하면서 홈에서 귀중한 2승을 올렸습니다.

 

 

다저스로서는 악몽이고, 카디널스로서는 환상의 상황으로 이어진 3차전의 승패는 짧은 승부냐 7차전이냐를 결정짓는 중요한 승부처입니다. 만약 다저스가 3차전을 잡으면 최소 6, 7차전까지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3차전을 카디널스가 가져간다면 4차전에서 모든 경기가 끝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의 3차전은 다저스의 2013시즌 모든 것이 걸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보여준 류현진의 투구라면 불안합니다. 결코 그런 투구로 카디널스의 강력한 타선을 제압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가을 야구가 낯선 류현진이 다저스 구장을 가득 채운 관중들 앞에서 당황하며 실수를 하는 과정은 아쉽기까지 했습니다. 경험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큰 경기에서 류현진은 약점을 고스란히 드러냈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류현진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은 그런 경험을 통해 류현진이 성장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에게 올 시즌은 자신의 프로 인생의 또 다른 1년일 뿐입니다. 하지만 한국프로야구에서 미국 메이저리그로 환경을 옮긴 그에게는 결코 쉬운 한 시즌이 아니었습니다. 낯선 타자들과 환경과 맞서 싸우며 팀이나 팬들이 원하는 성과를 얻어내기 위해서는 그만큼 독한 모습을 보여줘야 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류현진은 정말 똑똑한 선수였습니다.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했고, 류현진 스스로 성장하는 과정을 올 시즌 확실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디비전시리즈의 부진을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시즌 중 한 차례 승부를 했던 류현진은 카디널스 타선을 압도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승패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카드널스를 상대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류현진으로서는 그 경기의 기억을 가지고 승부를 펼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자신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류현진은 자신이 가장 좋은 피칭을 했던 상황을 복기하며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만 할 것입니다.

 

류현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는 누구나 알고 있듯 1회 승부입니다. 1회만 잘 넘기면 평탄하게 경기를 이끌 수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 1회는 그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란타와 승부에서도 1회에서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즌 중에서도 류현진은 1회 가장 나쁜 투구를 했었다는 점에서 1회를 어떻게 보내느냐가 중요한 문제로 다가옵니다.

 

1회부터 전력투구를 통해 카디널스 타선을 제압한다면 다저스가 승리를 거둘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하지만 류현진이 1회부터 실점을 하기 시작한다면 다저스는 급격하게 무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현재 1, 2 선발을 내보내고도 패한 다저스로서는 중요한 3차전에 믿었던 선발이 초반부터 무너지면 분위기마저 급격하게 떨어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애틀란타와 경기에서 류현진은 직구가 체인지업을 통타당하며 무너졌습니다. 150km가 넘는 공이 일반적인 상황에서 140km대 후반대의 평균구속을 가지고 있는 류현진의 공은 제구가 되지 않으면 난타를 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런 점에서 지난 경기에서 애틀란타가 보인 공략법을 카디널스도 가져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맞은 6개의 안타 대부분이 직구와 체인지업이었다는 점에서 시즌 후반 강력한 무기로 다가온 커브가 얼마나 효과적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가 관건입니다.

 

한국에서 7시즌을 보내며 최악의 팀이라 불리는 한화에서 지는 경기에 익숙했던 류현진인 만큼 최악의 상황에 대해서 그만이 가지는 노하우들이 존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고 자신의 투구를 하던 류현진이라면 분명 3차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습니다. 아시안 게임, 올림픽, WBC 등 큰 경기를 많이 경험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이 자신의 평정심만 찾는다면 분명 승리를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다저스의 문제는 결국 타선입니다. 그레인키나 커쇼, 그리고 불펜 모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까지만 해도 폭발했던 타선이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완벽하게 침묵을 지키며 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메리칸리그도 그렇지만 강력한 투수들에 밀려 타자들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저스 타선이 얼마나 살아날 수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푸이그가 다시 언급될 수밖에 없는 것은 그가 올 시즌 보여준 상징성이 단기전에도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활발한 모습으로 상대 투수들을 괴롭힐 수 있는 푸이그가 카디널스와의 승부에서 철저하게 약점을 공략당하며 무너진 것이 문제였습니다. 1, 2차전을 다저스가 내줄 수밖에 없었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팀의 핵심 타자인 라미레즈가 몸에 맞는 볼로 제대로 활약을 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라미레즈와 푸이그가 살아나면 팀 분위기마저 확연하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두 타자들의 몰락은 다저스의 연패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1차전 몸에 맞는 볼로 제대로 타격을 하지 못하던 라미레즈는 2차전에서는 출전도 하지 못했습니다. 3차전 역시 출전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승리 여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크로포드와 유리베가 디비전시리즈에서 의외의 활약을 보여주듯 다시 한 번 홈런포를 앞세운다면, 다저스는 의외의 타순에서 큰 힘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곤잘레스와 푸이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에서 지난 두 경기의 부진을 씻고 카디널스의 에이스인 웨인라이트를 무너트릴 수 있느냐가 3차전 다저스 승리의 관건이 될 것입니다. 류현진은 뛰어난 승부욕과 영특함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3차전에서는 그의 베스트를 보여줄 것은 분명합니다. 다만 타선이 시즌처럼 류현진을 위해 폭발을 해줄지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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