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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7이닝 무실점 완벽투 가을 야구 첫 승 몬스터 본색이 다저스를 깨웠다

by 스포토리 2013.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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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비전시리즈에서 3이닝 4실점을 하고 물러났던 류현진에게 두 번의 실패는 없었습니다. 최강의 투톱 둘을 내보내고도 원정에서 2연패를 하고 홈으로 돌아온 다저스는 더는 물러설 곳이 없었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류현진은 카디널스의 에이스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이겨내며 몬스터 본색을 완벽하게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 한국인 최초 챔피언십시리즈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그레인키와 커쇼를 내보내고도 타선이 터지지 않아 2연패를 한 다저스로서는 더는 밀려날 수 없었습니다. 벼랑 끝에서 상대팀의 에이스 웨인라이트가 나서는 경기는 결코 쉽지 않은 승부였습니다. 디비전시리즈에서도 완벽한 투구로 위기의 카디널스를 구한 웨인라이트를 이겨야만 하는 다저스의 모든 것은 류현진의 어깨에 달려있었습니다.

 

 

1회 항상 위기를 경험해왔던 류현진은 오늘은 첫 회부터 최선을 다한 투구를 했습니다. 94마일이 넘는 직구와 사용하지 않던 커브까지 적극적으로 던지며 상대를 압도해가는 류현진은 애틀란타와 가졌던 디비전시리즈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첫 가을야구 경험으로 인해 긴장하며 망쳤던 전 경기와 달리, 팀을 위기에서 건져내야만 했던 오늘 경기에서는 류현진은 침착함과 강인한 승부욕으로 상대를 압도해갔습니다.

 

류현진은 1회 카를로스 벨트란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할리데이를 플라이 아웃으로 잡고 몰리나를 루킹 삼진으로 잡으며 우려가 되었던 1회를 안정적으로 넘겼습니다. 높낮이가 극단적으로 보일 정도로 폭이 컸던 투구는 역으로 상대 타자들을 힘들게 했습니다. 속구 구질도 좋았고, 높낮이 폭이 큰 공을 제대로 때려내는 것은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회에도 프리즈를 3루 땅볼로 잡고, 맷 애덤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존 제이를 1루 땅볼로 잡으며 2회 역시 큰 위기 없이 마무리했습니다. 3회 역시 8, 9, 1번을 삼자범퇴를 잡으며 가을야구 첫 경기와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큰 경기에 강한 벨트란이 첫 타자로 나선 4회에도 류현진은 벨트란, 할리데이, 몰리나로 이어지는 카디널스 타자들을 완벽하게 제압했습니다.

 

4회까지 노히트 경기를 하던 류현진은 5회 선두 타자인 프리즈에게 빗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면서 노히트는 깨지고 말았습니다. 우익수 푸이그가 전력질주를 하면서 슬라이딩을 하기는 했지만, 잡아내지 못하는 장면은 아찔했습니다. 아웃을 시킬 수도 있었지만, 자칫 3루타를 내줄 수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5회가 중요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4회 다저스 타선인 웨인라이트와의 승부에서, 마크 엘리스가 선두타자로 나서 2루타를 쳐내며 지독한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엘리스의 2루타는 가장 수비 잘한다는 제이와 벨트란이 뜬공을 서로 미루며 만들어줬다는 사실이 더욱 반가웠습니다. 타격이 부진하지만 강력한 수비로 2연승을 이끈 카디널스라는 점에서 이번 수비는 아쉬웠습니다. 무사 2루에서 라미레즈가 외야플라이로 1사 3루를 만들고, 곤잘레스의 행운이 섞인 안타가 2루타가 되며 첫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이디어가 아쉬운 모습을 보였지만, 최악의 부진을 보이던 푸이그가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바깥쪽 공을 완벽하게 받아쳐 홈런성 3루타를 만들어냈습니다. 단, 10cm만 높았어도 투런 홈런이 될 수 있는 타구였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최악의 빈공을 보이던 다저스 타선이 장타를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뽑아내며 2득점을 한 상황에서 5회 류현진의 투구는 중요했습니다. 프리즈와 아담스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무사 1, 2루를 내준 상황에서 프리즈의 교체는 결정적이었습니다. 대주자로 데스칼소가 나왔지만 의욕이 앞선 그는 존 제이의 좌익수 낮은 플라이에 3루까지 내달리다 병살이 되면서 최고의 상황을 최악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류현진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나온 상대팀의 본 헤드 플레이로 위기를 벗어난 이 순간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위기에서 벗어난 류현진은 6회 다시 3자범퇴 이닝을 만들고, 7회 자신의 마지막 이닝을 위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선두타자인 할리데이를 잡아냈지만, 몰리나의 빗맞은 타구를 부상에서 완벽하게 벗어나지 못한 이디어의 아쉬운 수비로 안타를 내주는 장면은 아쉬웠습니다. 여기에 1사 1루 상황에서 데스칼소를 1루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을 이끌었지만, 아쉬운 수비로 병살이 되지 못한 것은 아쉬웠습니다.

 

힘 있는 타자인 아담스가 나온 상황에서 류현진은 감독의 방문에도 남은 타자를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나서며, 강한 한 방을 가진 아담스를 높은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화룡점정을 이끌었습니다. 감독의 방문에도 내려가지 않고 자신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모습에서 류현진의 강한 승부욕을 볼 수 있었다는 사실은 반가웠습니다. 커쇼나 그레인키 못지않게 승부욕이 뛰어난 류현진이 이 전 투구의 아쉬움을 떨쳐내고 완벽한 투구로 위기의 다저스를 구해낸 투구는 완벽했습니다.

 

다저스는 그동안 아쉬웠던 타선이 어느 정도 살아났다는 사실에서 반가웠습니다. 옆구리를 다쳐 출전이 불투명했던 라미레즈가 갈비뼈에 금이 간 상황에서도 출전을 강행하고, 실제 경기에서도 최고의 모습을 보이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긴 침묵에 빠져있던 푸이그가 홈런에 가까운 3루타를 치는 등 완벽한 타격감을 갖추기 시작했다는 사실 역시 반가웠습니다. 전반적으로 침묵에 빠졌던 다저스 타선이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는 점에서 다저스의 챔피언십시리즈는 이제 시작입니다.

 

원정에서 2연패에 빠진 다저스는 홈에서 스윕을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4차전 놀라스코가 예고되어있지만, 초강수를 두며 그레인키, 커쇼를 연속해서 내보낸다면 3승2패로 앞서가며 원정으로 나갈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류현진의 완벽한 투구로 인해 다저스는 이제 승리를 위한 방정식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놀라스코를 내보내며 5, 6차전을 그레인키와 커쇼를 내보낸다면, 마지막 7차전까지 간다는 가정하에 최후의 마운드는 다시 류현진의 몫이 됩니다. 그렇지 않고 6차전에서 마무리된다면 월드시리즈 1차전 선발도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오늘 경기는 류현진의 것이었습니다. 결코 흔들려서도 안 되고 져서도 안 되는 경기를 류현진은 완벽한 투구로 7이닝을 무실점을 틀어막으며 팀을 벼랑 끝에서 끄집어 놀려주었습니다. 영특하고 뛰어난 능력까지 갖춘 류현진은 모두의 기대처럼 완벽하게 적응한 모습으로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이끌며 다저스에게 희망을 안겨주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살아난 다저스 타선이 상대 투수들을 제압할 수 있느냐만 남았습니다. 괴물 류현진은 역시 몬스터였습니다. 오늘 경기로 인해 몬스터 류현진의 월드시리즈 첫 승도 충분히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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