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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이상화 금메달 74초의 기적, 신기록으로 자축한 빙상 여제 올림픽 2연패의 위엄

by 스포토리 2014.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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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스피드스케이팅 500m 세계 1위인 이상화에게 이변은 없었습니다. 모두가 기대했던 것처럼 월등한 실력 차를 보이며 그녀는 올림픽 2연패라는 대기록을 세웠습니다. 남자들과 연습을 하는 고된 훈련으로 여성으로서 달성하기 어려운 기록들을 만들어낸 김연화의 대단한 기록은 대단했습니다.

 

피나는 노력이 만들어낸 위대한 기록, 대단하다는 말로도 부족하다

 

 

 

 

모태범과 함께 남녀 500m 동반 우승을 꿈꾸었던 많은 이들에게는 안타깝지만, 이상화에게 이변은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조에 편성되어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앞선 선수들과는 차원이 다른 레이스를 벌이며 단숨에 1위에 올라섰습니다.

 

이상화와 함께 경기에 출전했던 이보라, 김현영, 박승주 등이 세계적인 선수들과 실력 차를 보이며 각각 20위, 24위, 26위에 그친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평창 올림픽에도 다시 출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성적이 모든 것의 끝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겁니다.

 

27살의 이보라에게 평창 올림픽 출전이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24살인 이상화를 시작으로 23살인 박승주, 19살인 김현영까지 평창 올림픽에서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존재라는 점에서 소치올림픽은 그들에게는 큰 경험이 될 듯합니다. 이상화의 올림픽 3연패 도전이 실제로 이뤄질지 알 수는 없지만 그녀가 다시 도전을 한다면 이는 가장 위대한 도전이 될 것입니다.

 

장거리가 주종목인 박승주로서는 오늘 레이스가 불만족스웠을지도 모르지만 충분히 최선을 다한 경기였습니다. 그리고 인터뷰를 통해 오늘 경기에 만족하고 장거리에 주력하겠다는 다짐처럼 3형제가 출전한 박승주가 다음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이번이 올림픽 첫 출전인 막내 김현영은 인터뷰에서도 밝은 웃음으로 경기 출전을 행복해했습니다. 제대로 경기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아쉬움도 가지고 있었던 김현영은 실제 레이스에서 24위를 기록하며 평창 올림픽을 기대하게 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었습니다. 경험보다 소중한 가치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듯, 김현영의 이번 소치의 경험은 그녀에게는 중요한 성장의 계기가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는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로 전체 1위를 기록하고 2차 레이스에도 37초28로 1위를 차지하며 종합 기록에서도 돋보이는 1위를 기록했습니다. 2차 레이스에서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고, 종합 기록에서도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그녀는 진정한 빙상의 여제였습니다.

 

이상화의 훈련 모습을 보면 그녀가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여자 선수들과 달리 이상화는 남자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훈련 모습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습니다. 100m 기록이 단거리인 500m 기록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남자 선수들과 초반 스퍼트 훈련은 오늘의 그녀를 만든 일등공신이지도 모르겠습니다. 지난 벤쿠버 올림픽에서 가장 유력했던 금메달 후보를 밀어내고 금메달을 딴 이상화는 진정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반짝 스타가 되기 싫었다던 그녀는 지난 4년을 금메달리스트의 영광이 아닌 새로운 도전자의 모습으로 연습에만 몰두해왔습니다. 지난 벤쿠버에서는 금메달을 따기 위한 노력이었지만, 이번에는 자신이 힘들게 얻은 금메달을 지키고 지난 대회 우승이 우연이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기 위한 노력이라는 점에서 더욱 힘들고 고된 일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빙속에서 올림픽 대회 2연패를 한 선수가 그동안 2명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상화의 도전은 힘겨운 자신과의 싸움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미 선수로서 올라설 수 있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었던 그녀로서는 다시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 도전하는 것보다 힘겨운 도전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미 올라선 정상을 다시 내려와 올라서는 것은 그만큼 고되고 힘겨운 여정이 될 수밖에는 없었을 것입니다.

 

지독한 훈련의 결과는 세계선수권에서 이상화를 독보적인 존재로 만들어냈습니다. 3회 연속 세계 신기록을 갈아치울 정도로 엄청난 기록 경신을 이끌어온 그녀는 자신이 얼마나 노력을 해왔는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그렇게 고된 훈련을 마치고 마침내 찾아온 올림픽 무대에서 그녀는 자신이 벤쿠버 올림픽 금메달이 운이 아닌 실력이었음을 단 74초 만에 증명해 보였습니다. 그 짧은 시간을 기록하기 위해 수만 초가 넘는 연습을 해온 그녀는 그렇게 빙속 여제로서 가장 위대한 기록을 세웠습니다. 빙속 올림픽 2연패를 한 세 번째 선수이자 아시아에서는 최초가 된 그녀는 그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습니다.

 

이상화, 이보라, 김현영, 박승주는 1,000m에 함께 출전하게 됩니다.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 레이스에서 과연 한국 선수들이 어떤 결과를 낼지 알 수는 없지만, 500m 경기처럼 최선을 다한다면 스스로 만족하는 경기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메달을 딴다면 노력한 결과에 대한 보상이라는 점에서 다행이지만 메달을 따지 못했다고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 그녀들이 메달과 상관없이 환하게 웃는 모습은 그래서 아름다웠습니다. 최선을 다한 그녀들의 모습은 대단한 기록을 세운 이상화와 함께 모두 아름답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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