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부상에서 복귀해 가진 애스턴 빌라와 홈경기 선발로 출전해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0-1로 끌려가던 상황에 손흥민의 환상 크로스는 동점을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이후 토트넘은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애스턴 빌라를 4-1로 잡아냈습니다.
애스턴 빌라는 챔스에서 선두를 달릴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팀입니다. 물론 리그 경기에서 그만한 존재감을 보이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일 겁니다. 두 팀 모두 오늘 경기 승리는 중요합니다. 지난 시즌 좋은 경기력으로 챔스 진출권을 단 애스턴 빌라가 올 시즌은 리그 경기에서 상위권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토트넘은 더욱 심각한 상태입니다. 유로파에 나가기는 했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고, 올 시즌에는 챔스 진출권을 노릴 수도 있다는 기대도 컸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런 가능성이 점점 멀어지는 느낌입니다. 그런 점에서 애스턴 빌라를 홈으로 부른 오늘 경기는 꼭 이겨야 했습니다.
이번 경기는 부상으로 출전하지 않던 손흥민의 복귀전이기도 합니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토트넘으로서는 올 시즌이 끝나고 내보내려 준비 중이라, 부상 관리를 보다 철저하게 하고 있는 중입니다. 이런 복귀전의 의미만이 아니라, 손흥민이 VIP 손님까지 초청한 경기라는 점에서 중요했습니다.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에서 중국 BLG와 결승전에서 T1은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했습니다. T1을 2년 연속 우승으로 이끈 페이커와 손흥민은 광고를 통해 알게 되며 친분을 쌓아왔죠. 그런 페이커와 T1 선수단을 손흥민이 직접 VIP 초대를 한 경기였습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은 멋진 경기를 펼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겁니다. 부상 이후 여전히 자신의 존재감을 홈 팬들 앞에서 선보이고 싶었고, 형이 영국에서 얼마나 잘 하고 있는지 페이커에게도 보여주고 싶었을 손흥민이었습니다.
전반 토트넘은 경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선수비에 나선 애스턴을 상대로 쉽게 공략하지 못하는 상황이었죠. 이런 상황에 역습에 나선 애스턴 빌라에 위기는 자주 찾아왔습니다. 전반 30분 왼쪽에서 길게 올라온 긴 크로스를 오나나가 헤더를 했지만, 비카리오가 슈퍼 세이브를 하며 막아냈습니다.
골대와 밀접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골키퍼가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자칫 부상을 당할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죠. 이런 상황에 토트넘의 약점은 다시 실점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하는 경우가 큰 토트넘은 이번이라고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반 32분 애스턴 빌라의 코너킥이 벤탄쿠르를 맞고 굴절되고 그 공을 비카리오가 쳐내는 것까지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흘러나온 공을 로저스가 마무리하며 선취점을 만들어냈습니다. 세트 피스 상황에서 대처하는 방식이 서툰 토트넘의 이유 있는 실점이었습니다.
세트 피스가 문제라고 반복적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여전히 세트 피스 코치를 두지 않는 토트넘의 현실은 씁슬합니다. 전반은 그렇게 애스턴 빌라의 역습으로 인한 실점 주를 이뤘습니다. 손흥민의 움직임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부상에서 회복되었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여전한 스피드와 몸놀림을 보여줬기 때문이죠. 하지만 손흥민을 기점으로 공격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어설픈 장면들이 다수 보이며 아쉬움을 줬습니다. 하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후반 4분 손흥민은 왼쪽에서 드리블에 이어 왼발 크로스를 했습니다. 수비수들이 버티는 상황에서 절묘하게 반대편으로 크로스를 올린 공은 달려든 존슨의 발아래 바로 떨어졌습니다. 발이 아니라 몸을 맞아도 골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절묘했습니다.
흐름을 완전히 토트넘으로 가져오는 손흥민의 환상 크로스로 인해 경기는 다시 중심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손흥민은 동점 도움을 기록하자마자 감독에 의해 교체되었습니다. 자신이 교체된다는 사실에 가슴에 손을 가져가며 "정말 나?"라는 표정으로 황당해했습니다.
벤치에 들어오자마자 손흥민답지 않게 큰 소리로 분노를 표출하는 모습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포스텍이 이른 교체를 선택한 이유는 충분히 이해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주중 유로파 경기가 있고, 팀의 에이스인 손흥민이 올 시즌 벌써 두 번이나 부상을 이유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드러났듯, 경기 흐름을 바꾸고 팀에 골을 넣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손흥민이라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습니다. 계속 경기에 뛰었다면 골도 넣을 수 있을 겁니다. 그만큼 손흥민의 몸놀림은 부상 이전과 다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포스텍 감독은 교체를 선택했을지도 모릅니다. 유로파 리그 경기에서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주전들에 대한 적절한 힘 배분이 필요한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손흥민 대신 필드에 나선 히샬리송 역시 장기 부상에서 돌아와 경기를 뛰기 시작했고, 오늘 경기력도 좋았습니다.
손흥민이 바꾼 경기력은 이후에도 지속되었습니다. 중원 싸움에서 애스턴 빌라를 압도한 토트넘은 후반 30분 빌라의 역습을 끊은 후 빠르게 공격 전환을 이어갔습니다. 중앙에서 클루셉스키는 수비수를 앞에 둔 상황에서 솔란키에게 패스를 넣어줬고, 공을 받자마자 솔란키는 오른발 칩슛으로 골을 만들었습니다.
오프 사이드 라인에 섰던 솔란키이지만 골로 인정되었습니다. 이런 공격 상황은 4분 뒤인 34분에도 이어졌습니다. 사르가 중앙에서 공을 탈취한 뒤 왼쪽 측면에 있던 히샬리송에게 멋진 패스를 넣어줬습니다. 이 상황에서 히샬리송은 욕심을 내지 않았습니다.
수비수들이 슛을 할 것으로 생각해 대비하는 순간 히샬리송은 중앙에 있던 솔란키에게 연결했고 멀티골로 이어졌습니다. 문제는 이 패스 후 히샬리송은 다시 아파했고, 교체되었습니다. 줄곧 부상으로 시달리다, 복귀하면 바로 부상을 당하는 히샬리송의 모습은 불안하게 다가왔습니다.
후반 교체되어 들어온 매디슨은 추가시간 7분 페널티박스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심판의 신호가 나오자마자 슛을 해서 골로 연결했습니다. 상대가 제대로 된 방어를 하기도 전에 발 빠르게 슛을 한 매디슨의 센스가 돋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골의 궤적을 보면 무척이나 아름다웠다는 점에서 간만에 매디슨의 골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이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7위에 머물 수 있었습니다. 아직 10경기를 치른 상황이라는 점에서 갈길은 멉니다. 하지만 다시 부상자가 나오기 시작한 것은 불안한 징조죠.
지난 시즌과 달리, 컵 대회 그리고 유로파 리그와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스쿼드가 얇은 토트넘으로서는 부상자가 나오면 문제가 커집니다. 더욱 주전과 비주전의 실력차가 제법 나는 상황에서는 주전들의 몸 관리는 필수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을 이르게 교체한 것은 잘한 것으로 봅니다.
주중 갈라타사라이와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선수 체력 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손흥민으로서도 이적 전에 우승컵을 가지기 위해서는 컵대회와 유로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깨비 팀이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뜬금없이 보이는 토트넘의 경기력은 여전히 불안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손흥민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사실입니다. 이제 유로파 대회에 참가해 손흥민이 다시 한번 비상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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