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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범호의 멀티 홈런과 험버의 호투, 기아 5연승을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5.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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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경기에서는 양현종의 호투와 최희섭의 멀티 홈런으로 KT에 압승을 거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는 험버가 첫 경기보다 안정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되었고, 최희섭에 이어 이범호가 멀티 홈런으로 KT를 처참하게 만들며 기아에게는 개막 후 5연승을 달리게 해주었습니다. 

 

필과 최희섭에 이은 이범호의 홈런 폭발, 안정된 선발과 강력한 중심타선

 

 

 

 

기아의 핵심타자들이 이름값을 하고 있습니다. 이름만 보면 그 어느 팀과 견줘도 부족하지 않은 선수들이 모여 있는 기아라는 점에서 이를 어떻게 조합해 최고의 팀으로 만드느냐가 관건이었는데, 최소한 2015 시즌 초반 기아는 완벽한 팀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선발 경기가 이뤄지고 있고, 중심타선의 힘이 경기의 흐름을 이끄는 상황에서 하위 타선들도 제몫을 해주고 있는 기아는 가장 이상적인 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초반 이런 모습이 시즌 마지막까지 꾸준하게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지수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모습을 모두가 기억하며 시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다면 기아는 최악의 시즌들을 보냈던 암흑기를 벗어나 다시 부활을 하는 시즌이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최희섭이 긴 터널을 나와 빅초이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어제 경기는 최희섭이 진정한 빅초이의 모습을 되찾고 있음을 증명해주었습니다. 한 경기 두 개의 홈런으로 경기의 흐름을 완벽하게 잡았듯, 오늘 경기에서는 이범호가 두 개의 홈런으로 기아의 연승을 이끌었습니다.

 

이범호 역시 큰 기대를 걸었지만 부상의 여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를 해왔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이범호에게는 올 시즌이 기아와의 마지막이라는 점에서 분명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줘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초반이기는 하지만 그는 최소한 우리가 알고 있는 이범호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습니다.

 

험버와 시스코를 내세운 두 팀의 대결은 1회부터 기아로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KT는 극단적인 수비 불안을 보이며 스스로 자멸했다는 점에서 시스코로서는 씁쓸한 경기였을 듯합니다. 단단한 수비가 마운드에 있는 투수에게 힘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코는 오늘 경기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기 최선을 다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회 점수는 너무 허망하게 나왔습니다. 1사 후 최용규가 볼넷을 얻어 나간 후 견제에 걸렸지만 송구 실책으로 2루까지 내보내며 그들의 불행은 시작되었습니다. 3번 타자인 필이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 상황에서 KT의 포수인 안중열이 곧바로 1루로 던지지 못하고 멈칫 하다 송구를 하기는 했지만 높은 공은 최용규를 홈으로 부르는 행위가 되고 말았습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실점을 한 KT는 3루수 마르테까지 실책에 동참하며 씁쓸함을 더했습니다.

 

실책이 연이어 나오며 대량 실점을 할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지만, 1실점으로 막은 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 3회 기아는 선두타자인 필이 안타를 치고 나간 후,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된 이범호가 2사 상황에서 시스코의 공을 완벽한 타이밍에 힘을 실어 때려 가운데 스카이 박스 문구를 때리는 투런 홈런을 때려냈습니다. 육안으로 확인하는 게 쉽지 않게 되어 논란이 조금 있기는 했지만 완벽한 홈런이었습니다.

 

 

3-0 상황에서 KT는 5회 하위 타선인 8번과 9번 타자들인 안중열과 심우준이 험버를 상대로 큼지막한 2루타를 연속으로 쳐내며 1득점을 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무득점 완패를 당한 KT로서는 중반을 넘어서기 전에 기아를 상태로 추격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중요했습니다. 2점차로 줄어든 경기는 언제든 동점과 역전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KT의 5회 말 득점은 그만큼 중요했습니다. 

 

KT의 추격이 시작되자마자 기아는 달아나기 시작했습니다. 기아가 올 시즌 달라진 모습은 후반에 들어서며 강력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확실한 점수 내기에 성공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2점차로 추격을 허용하자 6회 기아는 선두타자인 최희섭이 안타를 치고 나가고 1사 상황에서 김다원 역시 안타를 쳐내며 추가 득점 가능성을 열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전 포수로 시작했지만 타격에서 아쉬움을 많이 주었던 이성우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치며 점수는 5-1로 다시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KT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은 채 곧바로 멀리 달아난 기아의 힘은 그런 것이었습니다. 오늘 선발로 나선 KT의 시스코는 5와 1/3이닝 동안 96개의 투구 수로 7피안타, 6탈삼진, 1사사구, 5실점, 4자책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되었습니다. 수비가 그렇게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나름 최선을 다한 투구였다는 점은 그에게는 위안이 될 수도 있을 듯합니다.

 

시스코와 달리, 기아의 험버는 첫 경기에서 5이닝을 넘기지 못해 아쉬움을 주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6이닝을 마치며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험버는 6이닝 동안 84개의 공으로 4피안타, 3탈삼진, 2사사구, 1실점을 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좋은 제구력을 바탕으로 KT 타선을 농락한 험버가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좀 더 힘이 붙는다면 올 시즌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도 들었습니다.

 

5-1까지 벌어진 상황에서 경기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9회 기아의 마지막 공격이었습니다. 최용규가 3루 실책으로 살아나가며 기아의 화려한 마무리는 시작되었습니다. 필을 시작으로 박준태와 최희섭까지 연속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만들던 기아는 6-1 상황에서 만루에 타석에 나선 이범호가 3회와 같은 코스로 보다 멀리 내보며 이번에는 확실하게 육안으로도 홈런임을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만루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이성민의 빠르지만 높았던 공을 완벽하게 받아친 이범호는 만루 홈런을 포함해 오늘 경기에서만 두 개의 홈런을 쳐내며 혼자 6타점을 쓸어 담으며 기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습니다. 주목받고 있는 신인 이성민으로서는 물오른 기아 타선에 혼쭐이 난 경기였습니다.

 

오늘 경기의 최고는 당연하게도 두 개의 홈런과 6타점을 올린 이범호입니다. 다시 거포 본능을 깨운 그의 홈런 두 방은 기아가 올 시즌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예고한다는 점에서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필(2)과 최희섭(3)에 이어 이범호도 멀티 홈런 대열에 나섰다는 사실은 반갑습니다. 기아의 중심 타선에 포진된 이들이 아직 시즌 초반임에도 벌써부터 이렇게 홈런포를 보여준다는 점은 큰 기대를 하게 합니다. 여기에 아직 침묵하고 있는 나지완까지 합세하게 된다면 기아의 중심 타선은 타 구단 투수들에게 가장 경계하고 꺼려질 수밖에 없는 핵 타선이 될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지난 경기에서 스틴슨이 완벽한 투구로 먼저 1승을 기록하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아쉬움을 주었던 험버 역시 첫 승리를 기록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선발투수들이 경기를 지배하고 후반 불펜과 마무리로 분업화된 경기를 해주고 있는 기아는 안정적입니다. 이런 추세대로 꾸준함만 유지한다면 기아의 올 시즌 기록은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내용일 수도 있어 보입니다. 과연 기아의 연승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이제 중요한 것은 첫 패배 후 얼마나 빨리 승리를 올릴 수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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