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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강정호 9호 홈런과 박병호 38호 홈런, 그리고 메이저리그

by 스포토리 2015.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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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야구에서 메이저리그로 이적한 첫 번째 타자인 강정호가 강력한 파괴력을 보이며 신인왕 후보로 급상승하고 있다. 유격수와 3루수를 번갈아 보며 팀의 4, 5번 타자로 나서는 강정호는 이제는 피츠버그에서는 중요한 선수로 각인되고 있다. 올 시즌을 끝내고 메이저 진출이 예정된 박병호는 38호 홈런을 쳐냈다. 

 

강정호와 박병호, 넥센 핵심타자들 메이저리그도 평정할까?

 

 

 

 

류현진이 한국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최초로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그리고 진출한 첫 해부터 두 자리 승수를 세우며 막강한 다저스의 핵심 선수로 자리했다. 물론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하고 있지만 분명한 사실은 류현진은 위대한 선수라는 사실이다.

한국프로야구의 수준을 더블에이 정도로 평가하는 메이저에서 최고 선수로 우뚝 선다는 사실은 분명 대단한 일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런 평가가 아주 틀렸다고 할 수 없는 것은 류현진 이후 메이저를 향한 선수들이 성공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류현진과 함께 최고의 투수라고 평가받던 윤석민은 메이저로 올라가보지도 못하고 국내로 돌아와야 했다.

 

류현진과 함께 좌완 에이스라고 자부하던 김광현과 양현종 역시 지난 시즌이 끝난 후 메이저 진출을 선언했다. 그리고 협상까지 이어졌지만 두 선수 모두 메이저가 아닌 국내 야구로 돌아와야 했다. 너무 낮은 금액으로 평가받은 그들을 놔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떠나며 수백억을 한화에 남겼다. 그리고 그 엄청난 자금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영입했고, 김성근 감독과 만나며 중위권 싸움을 다투는 팀으로 성장했다.

 

팀의 에이스들인 양현종과 김광현을 터무니없이 낮은 금액으로 메이저로 보낼 수는 없었다. 본인들은 돈이 아닌 경험과 꿈을 위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도 없다. 하지만 윤석민의 실패담은 결국 둘이 잔류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었다. 그렇다고 그들의 꿈이 접힌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언제든 다시 메이저리그를 노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계약에 실패한 메이저 구단들도 이들을 다시 점검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 시즌이 끝난 후 어떻게 변할지 알 수는 없다.

 

올 프로야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물론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는 1위 삼성을 제외하고는 상위권 순위와 하위권 순위를 두고 벌이는 치열한 순위 경쟁은 흥미롭다. 지금 당장 1위가 바뀌기 어려워 보일 듯하지만, 상위권 팀들의 순위 경쟁은 야구팬들에게는 흥겨움 그 이상이다.

 

한국 프로야구 순위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박병호의 존재감은 여전히 강력함으로 다가온다. 벌써 38개의 홈런을 쳐낸 그가 올 해에도 다시 50개 이상의 홈런을 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현재의 분위기로 보면 충분해 보이고 이승엽의 역대 최고 기록인 56개의 홈런을 넘을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C의 외국인 타자 테임즈와 함께 치열한 타격 전 분야에서 경쟁을 치르고 있는 박병호는 강력한 상대로 인해 보다 높은 기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박병호의 이런 기록이 대단해 보이는 것은 그가 올 시즌이 끝나면 미국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박병호보다 앞서 미국에 진출한 넥센의 유격수 5번 타자 강정호가 연일 화제다. 7월 이달의 신인상을 수상하며 그 존재감이 더욱 강력해진 강정호는 많은 이들의 우려와 달리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이달의 신인상을 받을 정도로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고 있는 강정호 성공은 곧 박병호의 성공 시대와 동격이다.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현재까지의 기록은 신인이라는 틀 속에서 뛰어난 기록으로 드러난다. 타율 0.293,홈런 9개, 39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최고의 선수 중 하나였던 강정호라는 점에서 아쉬운 기록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보다 높은 실력을 자랑한다는 메이저리그에서 이 정도 기록은 나쁘지 않다.

 

초반과 달리 안정적으로 경기에 나서면서 빠르게 메이저리그에 적응하고 특유의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강정호의 스타일은 피츠버그에 빠르게 녹아들어가고 있다. 이제는 강정호를 제외하고 피츠버그 팀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강정호의 존재감은 대단하다.

 

9호 홈런을 쳐낸 강정호의 모습에 미국 현지 언론에서도 극찬이 쏟아졌다.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8회 타석에 나서 몸에 맞는 볼로 나간 강정호가 같은 이닝에서 다시 나와 초구를 밀어 쳐 홈런을 만드는 과정은 쉽게 나올 수 없는 모습이다. 미 언론에서 집중하고 극찬한 대목은 밀어서 큰 홈런을 쳐낸 강정호의 힘과 기교에 대한 것이었다.

 

유격수라는 힘든 포지션을 소화하면서도 이런 대단한 홈런을 쳐낼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진 선수라는 점에서 강정호의 존재감은 더욱 커진다. 물론 최고의 유격수라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특A급은 아니더라도 A급 유격수로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정호의 존재감은 올 시즌이 아니라 다음 시즌에 더욱 크게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의 이런 대단한 성취는 곧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더욱 강력하게 해주고 있다. 올 시즌 내내 미국의 20여개 메이저 구단에서 박찬호를 보기 위해 파견되어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강정호가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으로 진출했지만 최소한 박병호는 그보다 두 배 이상의 금액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우선 파괴력 면에서는 강정호를 능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병호의 파워를 부정할 수 없다. 박병호는 3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쳤다. 올 시즌 이미 38개의 홈런을 쳤다는 점에서 4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친 대표적인 홈런 타자이다. 작년 52개 기록에 이어 올 시즌도 최소 40개 이상의 홈런은 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강정호의 파괴력은 증명된 결과이기도 하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문제는 그의 포지션이 1루수라는 것이 약점으로 자리할 수도 있다. 지명타자로 나서든 아니면 강력한 타자들이 자리하고 있는 1루수 자리를 두고 대결을 벌여야 한다는 점에서 쉽지 않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파워히터들이 거의 대부분 1루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박병호가 이 대결 구도에서 어떤 결정을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3루 수비도 가능하다고 하지만 프로에서 검증되지 않은 박병호의 포지션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공격력은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게 장점이다. 타율과 타점, 홈런까지 박병호의 힘과 타격 능력은 한국프로야구 최고 수준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강정호보다 뛰어난 타자라는 점에서 그의 성공 역시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는 것은 그가 최악의 상황을 딛고 일어나 최고가 되었다는 사실이다. 

 

LG 시절 그저 주목받는 신인으로만 여겨지던 그는 넥센으로 트레이드가 된 후 자신의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가 되었다. 실패를 경험했던 만큼 메이저리그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그는 잘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으로 다가온다. 

 

강정호의 9호 홈런과 박병호의 38 홈런. 그 숫자의 다름이 둘을 평가할 수는 없을 것이다. 분명한 사실은 박병호의 38 홈런은 그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밖에 없는 당연한 숫자로 다가온다. 강정호의 9호 홈런은 그동안 존재하지 않았던 한국 프로야구 출신 타자들도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확신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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