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5. 25. 07:04

기아 한화에 9-3승, 임기영 호투와 맹타 속에서도 여전히 불안한 불펜

임기영은 오늘 경기에서도 완벽했다. 한화에서 데뷔했지만 기아로 보상 선수로 간 임기영은 처음으로 한화와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 임기영은 홈런을 하나 내주기는 했지만 여전히 강력한 모습으로 기아 에이스 자리를 위협하는 존재임을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임기영 6승 호투와 김선빈 최형우의 홈런, 기아의 연승을 이끌었다



전날 한화에 압승을 거둔. 물론 후반 불펜 난조로 점수 차가 급격하게 줄어들기는 했지만 기아는 3연패를 한 후 한화와 원정 경기에서 두 경기 연속 승리를 거뒀다. 한화 김성근 감독이 경질된 후 가진 경기에서 기아는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하게 되었다. 


임기영과 이태양은 친한 친구 사이라 한다. 그리고 한화에서 함께 뛰던 선수이기도 하다. 그런 그들이 이제는 적이 되어 선발 대결을 펼쳤다. 한화로서는 연패를 막고 감독 경질 후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해서는 승리가 절실했다. 그 역할을 이태양이 해주기를 원했지만 쉽지 않았다. 


임기경이 1회를 쉽게 풀어간 것과 달리, 이태양은 1회부터 힘들었다. 2사까지는 잘 잡았지만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후 급격하게 흔들렸다. 최형우와 안치홍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었지만 실점을 하지 않았다. 나지완이 이태양의 공에 맞은 후 쓰러지며 햄스트링에 자극이 와 제대로 주루 플레이를 하지 못해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1회 실점을 하지는 않았지만 이태양이 기아 타선을 막기는 힘들 것이라는 확신만 주었다. 어제도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인 기아는 2회부터 대량 득점이 시작되었다. 서동욱의 2루타에 김선빈의 투런 홈런으로 득점 레이스는 시작되었다. 3회에도 볼넷과 안타가 연속되며 3득점을 하며 경기는 기아로 승부는 기울었다. 


3회까지 5-0으로 멀어진 상황에서 한화가 기아에 역전을 하기는 힘들었다. 임기영의 투구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좀처럼 공략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언제나처럼 임기영은 빠른 승부를 했고, 좋은 제구력은 상대를 압도하기에 충분했다. 양쪽을 오가며 상대를 압박하는 임기영을 한화 타자들이 넘기는 힘들었다. 


이태양은 2와 2/3이닝 동안 71개의 투구수로 7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3사사구, 5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 당했다. 좀처럼 기아 타선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컸다. 나지완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후부터 급격하게 흔들렸다는 점에서 만약 1회 2사 후 사구가 안 나왔다면 전혀 다른 흐름으로 이어졌을 수도 있었던 경기였다. 


이미 기운 승부는 더욱 기울게 한 것은 4회 나온 최형우의 투런 홈런이었다. 7-0까지 벌어진 경기에서 한화의 승부를 뒤집거나 추격하기 위해서는 빠른 점수가 절실했다. 5회 1사 후 양성후가 솔로 홈런을 만들어내기는 했지만 추가 득점을 하지는 못했다. 


홈런을 내준 후에도 임기영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홈런을 맞은 후에도 담담하게 후속 타자들인 정근우와 하석주를 내야 땅볼로 잡아내는 모습은 노련한 베테랑의 모습이었다. 이런 선수를 잃은 한화와 얻은 기아의 차이는 오늘 경기가 명확하게 보여주었다. 


임기영은 7이닝 동안 96개의 공으로 5피안타, 1피홈런, 2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하며 이제 시즌 두 달이 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6승 투수가 되었다. 선발 첫 시즌에 이 정도 파괴력을 보인 투수를 찾기 어렵다는 점에서 임기영은 대단한 투수가 아닐 수 없다. 


오늘 경기의 문제는 다시 한 번 불펜이었다. 전날 경기에서도 압승을 거둘 수 있는 경기가 후반 엉망이 되었다. 불펜 투수들이 속절 없이 실점을 하며 불안감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례적으로 감독이 이긴 경기에서도 집중력 문제를 직접 언급한 것은 명확한 이유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 연패를 당하는 과정에서도 불펜이 문제였다. 기아가 분명 올 시즌 강해졌고,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 것 역시 분명하다. 하지만 불펜만 보면 지난 시즌보다 더욱 나쁜 상태라는 점에서 문제로 다가온다. 언제든 이 문제는 다시 불거질 수밖에 없고, 긴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큰 뇌관으로 작동해 우승 레이스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오늘 경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다만 전날 경기보다는 실점이 적었다는 것이 다른 점일 것이다. 간만에 나온 고효준은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다. 문제는 9회 9-1로 앞선 상황에서 나선 홍건희였다. 시즌 전까지만 해도 홍건희는 기아의 선발 후보군 중 하나였다. 


홍건희는 지난 시즌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고,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올시즌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그 기대는 완전히 무너졌다. 좀처럼 상대와 승부를 하지 못하는 홍건희는 난타를 당했고, 한 번 기운 자신감은 좀처럼 찾아지지 못했다. 


오늘 경기에서 감독이 홍건희를 올린 것은 자신감을 되찾기 위함이었다. 8점이나 점수 차가 난 상황에서 부담 없이 투구를 하라는 주문이었다. 하지만 선두 타자인 김태균을 몸에 맞는 볼로 내주며 흔들렸다. 임기영에 완벽하게 막힌 김태균은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승부할 수 있는 상대였지만 주눅 든 홍건희에게는 너무 힘든 상대였다. 


로사리오를 볼넷으로 내준 후 두 타자를 모두 외야 뜬공으로 잡아내며 안정을 되찾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박상언과 승부를 하지 못하고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오늘 홈런을 친 양성우가 2타점 적시타를 치며 홍건희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홍건희는 오늘 경기에서도 최악의 투구를 했다. 얼굴이 붉어질 정도로 그 스스로 당황했던 상황이었다. 자신도 모를 정도로 흔들리고 있음은 그의 얼굴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분명 홍건희는 좋은 투수다. 언젠가는 기아의 핵심 선수가 될 수 있는 투수이기도 하다. 하지만 지금처럼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는 자신이 가진 능력도 보일 수 없다. 


두산에게 3연패를 당한 후 원정을 떠난 기아는 한화를 잡고 위기를 벗어났다. 하지만 두 경기에서 여전히 불펜이 큰 문제라는 사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답답함으로 다가온다. 현재로서는 명확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그 방법은 기아 벤치 외에는 알 수가 없다. 왜 갑작스럽게 불펜이 붕괴될 수밖에 없었는지는 벤치가 더 잘 알고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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