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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KT에 20-8승, 상대 투수들에게 저승사자가 되어버린 기아 타선 막을 방법이 없다

by 스포토리 2017. 7.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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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말로도 설명이 불가능하다. 우천으로 하루를 쉰 이후에도 기아 타선은 꺼지지 않고 있다.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깨진 후 하루는 오히려 보약이 되었다. 양현종까지 선발로 나선 경기에서 기아 타선의 폭발은 경기 승패를 쉽게 내버렸다. 경기를 지배하는데 3회면 족했다. 


외국인 타자의 모범이 되어가는 버나디나, 기아 타선 폭발 주전 비주전이 없다 



양현종과 로치가 선발로 나선 토요일 경기 우위는 기아의 몫이었다. 긴 연패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는 KT로서는 하필 이 중요한 순간 기아와 만난 것부터 저주다. 다행스럽게 금요일 폭우로 한 경기를 덜 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 정도였다. 현재로서는 그 어느 팀도 기아 타선을 막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로치로서는 초반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KT의 몰락과 함께 동반 하락했다. 7연패에 빠진 로치로서는 더는 패해서는 안 된다.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갈 수도 있는 순간이 찾아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필 이런 상황에서 기아와 대결을 해야 하는 것은 잔인했다. 


1회는 버나디나에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잘 막았다. 하지만 2회부터 불안했다. 나지완 서동욱의 연속 안타 뒤 이범호 타구가 로치를 흔들었다. 충분히 병살로 이어질 수 있는 타구였다. 이런 상황에서 KT 유격수 심우준의 실책으로 인해 무사 만루 상황을 내주고 말았다. 


김민식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KT 수비는 아쉬웠다. 1점 실점을 감수하더라도 병살로 이어지며 투수 어깨를 가볍게 해줘야 했기 때문이다. 박경수는 병살보다는 홈을 선택했고, 갑작스런 판단으로 홈에서 실책이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결과적으로 최원준이 1사 만루 상황에서 희생플라이로 1점을 뽑았다. 


기아로서는 무사 만루에서 1점에 그쳤다는 점이 아쉬웠다. 하지만 그런 아쉬움은 오래 가지 않았다. 3회 다시 한 번 빅이닝을 만들며 로치에게 굴욕을 선사했다. 3회 기아 타자는 8개의 안타 중 3개의 홈런을 치며 대량 득점을 이끌었다. 6개의 사사구까지 얻어낸 기아는 3회에만 무려 12득점을 하며 승패를 끝내버렸다. 


양현종이 선발로 나선 상황에서 3회 13-0으로 앞서며 승패는 이미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선빈과 안치홍이 출전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아 타선은 쉴 곳이 없었다. 3회 나지완의 3점 홈런에 이어 김민식 역시 3점 홈런으로 화답했다. 오늘 선발 유격수로 나선 최원준은 백투백 홈런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뽐냈다. 스무살 어린 선수의 강렬함은 그렇게 모두를 행복하게 해주었다. 


초반 워낙 큰 점수 차가 나면서 기아는 주요 선수들을 교체했다. 김호령, 최정민, 신종길, 고장혁, 한승택 등 선발 타선 절반 이상을 교체했음에도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다. 4회에도 4득점을 하며 기아의 타선을 막기에는 KT 마운드가 너무 약했다. 이미 선발이 3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간 상황에서는 답을 찾기가 어려웠으니 말이다. 


양현종은 너무 점수 차가 크게 나자 5회 집중력이 떨어지며 5개의 안타를 내주며 3실점을 했다. 양현종은 6이닝 동안 88개의 투구수로 10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하며 시즌 12승을 올렸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이미 12승을 올린 양현종으로서는 20승을 노려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기아 타선이 워낙 강력하다 보니 헥터와 양현종이 동반 20승을 올릴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오늘 타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관심을 받은 이는 버나디나였다. 3루타가 모자라 다시 사이클링히트를 놓치기는 했지만 완벽한 힘과 빠른 스윙으로 만들어낸 버나디나의 홈런은 경이롭게 만들 정도였다. 


15호 홈런을 친 버나디나는 현재 19개 도루를 한 상황이라 조만간 20-20 클럽에 가입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승세를 그대로 유지한다면 30-30도 가능한 수준이다. 이런 기록보다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것은 버나디나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7회 정현의 잘 맞은 타구를 빠른 주력으로 따라가다 라인 쪽으로 떨어질 수도 있는 타구를 날라서 잡아내는 과정은 경이롭기까지 했다. 이 정도 점수 차라면 몸을 사릴 만도 하다. 그렇다고 누구도 버나디나를 욕할 사람은 없다. 하지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프로란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해주었다.


넥센에서 KT로 트레이드 된 윤석민은 7회 3점 홈런을 터트리며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금요일 우천으로 트레이드 후 첫 경기를 치르지 못한 윤석민은 홈에서 가진 첫 경기에서 홈런이 포함된 3안타로 왜 KT가 강력하게 트레이드를 원했는지 증명했다. 


불펜이 여전히 문제인 상황에서 뒷문만 조금 안정이 된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100%에 가까워질 수밖에 없다. 우스갯소리로 기아 타선과 기아 불펜 중 누가 더 많은 점수를 내(주)느냐 경쟁을 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정도라면 기아 타선이 식지 않기를 기원해야 할 정도다. 


기아 타선은 상대 투수들에게는 저승사자나 다름 없다. 누가 나와도 엄청난 안타와 득점력을 만들어내는 강력한 타선의 힘은 현재 상황에서는 식을 것 같지 않다. 팀내 경쟁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고,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내주고 있는 기아는 이 강력한 힘이 쉽게 사라질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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