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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7-4승, 헥터 시즌 14연승 기아 전반기 1위 확정

by 스포토리 2017. 7.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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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전반기 1위를 확정했다. 아직 두 경기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모두 진다고 해도 전반기 1위는 확정되었다. 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기아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2년 전부터 시작된 김기태 감독의 리빌딩은 이제 화려하게 빛을 내기 시작했다. 


NC전 스윕에 분노했던 기아, 헥터 15연승으로 기아 전반기 1위 확정


헥터는 전반기 나온 경기에서 한 번의 패배도 없었다. 기적과 같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승리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헥터. 그리고 헥터만 등판하면 엄청난 파괴력을 보이는 타선의 궁합은 그렇게 올 시즌 헥터에게 14연승을 선물했다. 


기아는 지난 NC와 원정 경기에서 스윕을 당했다. 그 스윕은 공동 1위 자리를 내주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기아는 강했다. 원정 경기에서 리그 2위였던 NC에게 스윕을 당한 후 기아는 파죽의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단순한 연승이 아니라 8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까지 세웠다. 


NC에 스윕패를 당한 후 기아는 분노한 것인지 아니면 각성을 한 것인지 타선이 폭발하며 KBO 역사를 새롭게 작성하기 시작했다. 비록 여전히 마운드는 부실하지만 타격 만큼은 37년 한국프로야구 모든 기록을 다 새롭게 작성할 기세다. 기아의 파격적일 정도인 타격이 후반기에도 이어지게 된다면 기아의 우승은 당연해 보인다. 


원정에서 당했던 기아는 NC를 홈으로 불러 초반부터 강력한 타선을 선보였다. 기아와 NC의 승부는 3회 완전히 끝났다. 이후 경기는 기아의 불펜을 고민할 뿐이었다. 6월 기아와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 투수가 되었던 구창모를 앞세워 다시 스윕을 생각했을 수도 있었다. 


NC와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기다렸던 기아 타자들은 1회부터 터졌다. 선두타자인 이명기가 안타로 나간 후 김주찬이 삼진을 당하기는 했지만, 버나디나의 안타까지 이어지며 1사 1, 3루 기회를 최형우에게 득점 기회가 주어졌다. 많은 이들이 기대했던 것처럼 최형우는 좌측 라인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쳐냈다. 


3루에 있던 이명기가 홈으로 들어오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문제는 좌전 안타에 1루에 있던 버나디나가 홈까지 뛰어드는 도발적인 주루 플레이는 압권이었다. 충분히 주력에 자신감이 있는 버나디나와 달리, NC 좌익수 이종욱은 설마했다. 당연히 3루에 멈출 것이라 확신하고 수비를 한 이종욱과 달리, 버나디나는 허를 찌르고 홈으로 파고들며 상황을 압도했다. 기 싸움이 중요한 야구에서 버나디나의 이런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는 팀 전체에 힘을 줄 수밖에 없다. 


간만에 선발로 돌아온 김선빈의  적시 2루타에 이어, 이범호는 구창모의 초구를 그대로 우측 관중석으로 보내버렸다. 1회에만 5점을 뽑안 기아는 강력했다. 구창모가 전 경기에서 5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안정적인 피칭을 해왔다는 점에서 1회 이렇게 무너질 것이라고는 스스로도 상상 못했을 듯하다. 


3회에도 기아는 최형우가 1사 상황에서 볼넷을 얻어 나간 후 나지완이 완벽한 스윙으로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7-0으로 앞선 상황에서 헥터라는 사실은 경기 자체가 그 지점에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0까지 앞서나가자 헥터는 4회 잠시 흔들렸다. 선두타자인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주고 모창민에게 안타를 내준 헥터는 이후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위기를 벗어나는 듯했다. 하지만 손시헌과 김태군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실점을 했다. 


5회에도 1사후 이종욱에게 안타를 내준 후 나성범에게 적시 2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했다. 하지만 헥터에게 점수는 그게 전부였다. 모창민을 3루 땅볼로 잡고 박석민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헥터는 6이닝 동안 117개의 투구수로 8피안타, 3탈삼진, 3사사구, 3실점을 하며 지난 시즌 마지막 경기를 포함해 15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전설인 선동열의 연속 경기 승리 투수 기록을 넘어섰다. 그리고 외국인 투수 최다 연승 기록도 깼다. 말 그대로 헥터가 KBO의 새로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의미다. 헥터의 이 연승은 팀 타선의 도움이 컸다. 헥터가 나온 경기마다 폭발적인 타격감을 보이는 팀 타선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기록이었다. 


폐렴 증세가 있었던 임기영은 2군 경기에 출전한 후 1군에 복귀했다. 그리고 출전한 오늘 경기에서 충분히 가치를 다시 보여주었다. 2이닝 동안 안타 3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정교한 제구력은 여전함을 보여주었다. 후반기 다시 선발로 나설 수 있는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임기영의 복귀는 그 어느 때보다 반갑다. 


맨쉽이 수요일 경기에 나선다. 7연승 후 부상으로 쉬었던 맨쉽이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는 NC의 우승 도전에 큰 의미로 다가온다. 팻딘으로서는 전반전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을 듯하다. 더욱 전 경기에서 워낙 큰 실점을 하고 조기 강판(3이닝 8실점) 당했다는 점에서 만회를 해야 한다. 


맨쉽과 팻딘으로서는 모두 잘 던져서 승리 투수가 되어야만 하는 이유가 명확하다. 여전히 우승 도전을 놓칠 수 없는 NC로서는 6경기 차 상황에서 남은 두 경기를 모두 내준다면 무려 8경기 차로 벌어지고 만다. 아무리 후반기가 남았다고 하지만 이 정도 승차는 쉽게 뒤집기 어렵다는 점에서 NC의 반격이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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