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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에 4-3승, 버나디나 연장 결승 홈런 후반기 기아 첫 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17.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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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는 9회 말 투 아웃부터 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전반기 패가 없었던 헥터가 후반기 첫 경기에 나서며 기록 연장이 기대되었다. 넥센은 신인 김성민을 내세웠다는 점에서 기아의 압승이 예상되었지만, 야구는 알 수가 없다. 


9회 이범호 역전 홈런과 박정음 동점 홈런, 버나디나 연장 10회 경기 끝내는 홈런


헥터와 김성민의 선발 맞 대결에서 기아의 우세라는 생각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기아 타자들이 낯선 투수들이 나오면 힘들어 하는 경향이 존재했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오늘 경기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반기 폭발적인 타격으로 리그 기록들을 경신했던 기아 타선이 후반기에도 이어질지 궁금했다. 


올스타 브레이크가 기아 타선에는 도움이 되지 않았다. 예열을 해야만 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과정은 충분히 경기 후반 명확하게 드러났다. 기아는 두 개의 홈런으로 경기를 지배했고, 리그 타격 2위인 넥센 역시 9회 말 동점 홈런을 만들어내며 후반에만 3개의 홈런이 나오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초반 분위기는 넥센의 몫이었다. 1회 시작과 함께 넥센 타자들은 헥터를 공략했다. 이정후와 서건창의 연속 안타에 채태인이 낮게 깔린 공을 완벽하게 받아치며 적시타로 만들며 0-2로 앞서나갔다. 무사에 벌어진 일이었다. 이 상황에서 헥터의 진가는 드러났다. 


시작과 함께 연속 3안타를 맞으며 2실점을 한 헥터이지만 이내 집중하며 위기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하성을 3루 땅볼로 잡아내고, 김민성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이택근을 투수 땅볼로 잡아내고 고종욱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기에서 벗어났다. 


헥터의 실점은 1회 2실점이 전부였다. 헥터가 의외로 1회 실점을 한 것과 달리, 넥센의 선발 김성민은 기아 타선을 압도해갔다. 1회 2사 후 버나디나가 안타를 치며 최형우에게 기회를 만들어주었지만, 삼진을 당하며 오늘 경기 쉽지 않을 수도 있음을 보였다. 


2회에는 삼자범퇴를 당한 기아는 3회 이명기가 2루타를 치며 기회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3루 도루 실패가 아쉬움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침묵하던 기아 타선은 4회 득점에 성공했다. 선두 타자인 버나디나가 볼넷을 얻어나가자 최형우가 2루타를 치며 무사 2, 3루 상황을 만들었다. 


나지완은 유격수 땅볼을 치기는 했지만 그게 추가점이 되었다. 이 과정에서 넥센의 작은 실책까지 이어지며 분위기는 동점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 주어졌다. 이명기는 실패한 3루 도루를 나지완이 성공하는 기현상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동점을 만들지 못한 모습은 아쉬웠다. 


기아 타선은 분명 식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까지 파괴력이 돋보였던 기아 타선은 넥센의 김성민에게 완벽하게 막혀 있었기 때문이다. 김성민은 5와 1/3이닝 동안 89개의 투구수로 5피안타, 4탈삼진, 3사사구, 1실점을 하며 의외의 놀라운 투구를 보여주었다. 


헥터 역시 대단했다. 1회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그가 왜 리그 최고의 투수인지 이후 투구에서 잘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헥터는 7이닝 동안 114개의 공으로 3피안타, 7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하며 승패와 상관없는 경기를 이끌었다. 헥터가 내준 3개의 안타는 모두 1회에 나왔다는 점에서 이후 얼마나 효과적으로 넥센 타선을 막아냈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좀처럼 터지지 않던 기아 타선은 9회 터졌다. 1-2 상황에서 기아는 1사 안치홍이 안타를 치고 나가자 이범호가 고척 돔 구장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9회 1사까지 넥센이 지배하던 경기는 이범호의 역전 투런 홈런 한 방으로 완전히 뒤집혔다. 시즌 첫 패배 위기에 처했던 헥터가 환하게 웃으며 이범호와 포옹을 하는 장면은 오늘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너무 극적인 상황이 벌어져 이렇게 경기는 끝날 것으로 보였다. 넥센이 기아에 이어 리그 타격 2위라고는 하지만 기싸움에서 밀린 넥센이 9회 말 역전을 시키기는 어렵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넥센 역시 강했다. 마무리를 하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윤동을 상대로 첫 타자로 나선 박정음은 시즌 첫 홈런을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지만 만들어졌다. 이범호의 9회 역전 홈런에 넥센은 박정음이 동점 홈런으로 맞섰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김윤동이 더 흔들리지 않고 후속 타자를 막아낸 것은 중요했다. 연장 10회 1사 후 버나디나는 김상수를 상대로 극적인 결승 홈런을 쳐냈다. 


완벽한 스윙으로 만든 이 홈런은 맞는 순간 펜스를 넘어갔다고 확신할 정도였다. 돔 구장 가장 먼 중앙 펜스를 넘긴 이 홈런 하나로 기아는 후반기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이끌어냈다. 기아의 9회 이후 나온 홈런 두 방은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침묵하던 타선이 이범호와 버나디나의 홈런으로 확실하게 살아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기 때문이다. 


버나디나의 경우 전반기 후반 2 경기에서 타격감을 완벽하게 잃어버렸다. 유인구에 속으며 안타를 만들지 못하던 버나디나는 후반기 시작과 함께 2개의 안타를 만들어내며 다시 살아났음을 보여주었다. 기아는 강했다. 그동안 돔 구장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보였던 기아는 후반기 첫 경기에서 쉽지 않은 경기를 이어갔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극적인 역전 홈런을 만들며 온갖 부정적 기록들마저 던져버리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시작했다. 


19일 경기 기아 선발은 임기영이다. 전반기 후반에 불펜으로 나서 감각을 익힌 임기영이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나선다. 임기영이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을 다시 보여준다면 기아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가까워진다. 기아와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브리검이 선발로 나선 넥센 역시 후반기 반전을 위해서는 수요일 경기를 잡아야 한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후반기. 기아는 여전히 강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기아는 9회 극적인 홈런으로 흐름을 바꿨다. 이런 흐름을 바꾸는 경기를 했다는 사실은 반갑게 다가온다. 경기 내내 최악이었지만 스스로 경기 흐름을 만들고 바꾸는 능력을 가진 기아는 올 시즌 우승 가능성을 점점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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