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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4-2승, 양현종 호투로 만든 17승 1위 굳히기 나섰다

by 스포토리 2017.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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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종의 호투가 기아의 1위 굳히기는 점점 단단해지기 시작했다. 두산이 치고 올라오고 있기는 하지만 7경기 차로 벌어진 상황이 쉽게 줄어들기는 힘들어 보인다. 물론 야구는 어떻게 될지 알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아의 우승에 대한 갈증이 선수 모두를 뭉치기 한다는 점에서 기아의 가을은 행복해 질 듯 하다. 


김주찬의 홈런과 양현종의 호투, NC 4연패로 몰아넣고 독주 시작했다



우천으로 취소된 경기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양현종은 역시 에이스다웠다. 헥터가 흔들리고 잘 던지던 팻딘이 지난 경기에서 초반 무너지며 다시 선발이 불안해졌다. 임기영과 정용운이 후반기 들어 좀처럼 힘을 내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다. 


5선발 체계에서 다수가 제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 경기를 지배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까지 무너진다면 기아의 우승 전선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에이스는 이런 상황에서 강하다. 쌍끌이를 하듯 기아 승리를 책임지던 헥터마저 흔들린 상황에서 양현종은 강력한 NC를 만나 완벽한 투구로 존재감을 완벽하게 보여주었다. 


오늘 경기는 1회 모든 것을 보여준 회였다. 양현종은 1회 NC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단 7개의 공으로 NC 타선을 막아낸 모습은 강렬했다. 낮고 양쪽 코너를 공략하는 양현종의 공은 쉽게 공략하기 어려웠다. 양현종의 공이 완벽한 상황에서 기아 타선은 1회 1사 상황에서 김주찬이 구창모를 상대로 솔로 홈런을 치면서 분위기를 이끌었다. 


날씨가 흐릿한 상황은 투수에게 유리한 경우가 많다. 양현종이 NC 타선을 완벽하게 압도하듯, NC 선발 구창모 역시 강력한 기아 타선을 잘 막아냈다. 구창모가 호투를 하자 3회 NC 타선은 동점을 만들어냈다. 3회 선두 타자로 나선 이호준이 양현종을 상대로 동점 홈런을 때려냈다. 


동점을 만들었지만 기아 타선의 응집력은 여전히 좋았다. 타선이 폭발적이지는 않았지만 역전에 대한 집중력은 강렬했다. 3회 한승택이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타선을 강력하게 하기 위해 스크럭스를 우익수로 처음 출전 시켰지만 이게 독이 되어버렸다. 


전문 외야수라면 충분히 잡을 수도 있는 타구를 장타로 만들어주었으니 말이다. 물론 그건 그저 가능성에 대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지만 오늘 경기에서 스크럭스는 9회 안타 하나를 쳐내기는 했지만 NC 벤치가 원한 공격력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말았다. 


한승택의 2루타에 이명기의 희생 플라이로 2-1로 역전에 성공한 기아는 더는 NC에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물론 오늘 기아의 공격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작전 실수가 많았고, 타자들의 공격력 역시 그리 좋지 않았다. 평소 기아의 타선을 생각해보면 무척이나 답답한 공격력이었다. 


답답한 공격력에도 기아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초반 실점을 하지 않고 경기를 지배했기 때문이다. 최근 기아의 패배한 경기를 보면 초반 대량 실점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임기영, 정용운, 팻딘, 그리고 헥터의 패배 경기는 모두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며 무너진 경기들이다. 


초반 대량 실점을 하면 어떤 팀이라도 쉽게 경기를 뒤집기 어렵다. 한두 번 극적인 경기를 보이며 역전을 할 수는 있지만 매번 그렇게 경기를 지배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그 흐름을 어떻게 가져가느냐는 결국 선발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잘 해주느냐에 달려있다. 


양현종은 7이닝 동안 90개의 투구수로 2피안타, 1피홈런, 6탈삼진, 1사사구, 1실점을 하며 시즌 17승 투수가 되었다. 투구수를 보면 완투도 가능한 경기였다. 하지만 7회 마지막 타자를 잡는 과정에서 타구에 맞으며 위험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했다. 


타선이 6, 7회 연속 득점을 하며 4-1로 앞선 것도 투수 교체를 결정한 이유로 보인다. 2이닝을 막을 수 있다는 나름의 확신도 기아 벤치에 있었다는 의미가 되겠다. 양현종의 완벽한 투구는 그렇게 NC 타선 흐름을 막았다. 그렇게 막은 양현종으로 인해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6회 기아는 대승을 거둘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최형우, 나지완의 연속 안타에 안치홍의 적시타가 터지며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기아 벤치는 승부수를 던졌다. 서동욱을 대타로 내세워 추가 득점을 노렸지만 최근 타격감이 무척이나 떨어져 있던 서동욱은 1루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고 말았다. 


한 방이 있는 최원준까지 대타로 내보냈지만 작전 실수가 나오고 말았다. 페이크 번트로 더블 스틸을 만들어 득점을 이끌겠다는 작전이었다. 하지만 최원준이 번트에 능한 선수도 아니고 신인이다. 이런 상황에서 NC는 기아의 작전에 속지 않았고, 대주자 고장혁을 3루에서 손쉽게 잡고 최원준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대량 실점 상황을 막아냈다. 


대타로 나와 삼진으로 물러난 최원준은 수비에서 양현종을 도왔다. 7회 마운드에 오른 양현종의 실점 위기를 막아냈다. 1사 후 나성범의 2루타에 이어 스크럭스의 잘 맞은 타구를 최원준은 완벽한 타이밍에 날아올라 2루타성 타구를 잡으며 실점 위기를 막았다. 


기아 타선이 잘 터지지 않았지만 완벽한 수비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작은 거인 김선빈은 타격만이 아니라 수비에서도 완벽한 모습으로 기아 승리의 일등 공신이었다. 트레이드 후 첫 세이브 기회에 나선 김세현은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안정적인 마무리 역할을 원한 벤치와 달리, 9회 세이브 상황에서 3개의 안타를 내주며 1실점 하며 겨우 이닝을 마무리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임창용이 불안해 마무리 투수로 트레이드를 했지만 김세현이 과연 얼마나 효과적인 피칭을 할 수 있을지는 아직 의문이다. 지난 시즌과 달리 올 시즌 제대로 된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마무리는 여전히 의문 부호에 누가 그 역할을 할지 명확하지 않아 보이니 말이다. 


헥터가 선발로 나서는 수요일 경기는 기아로서는 무척이나 중요하다. NC 역시 연패를 막기 위해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더욱 1위 팀은 기아라는 점에서 경기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맞대결에서 승리를 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이재학 역시 그리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 타선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절대 강자가 되었던 헥터가 패했다. 의외의 모습을 보이며 무너진 헥터는 긴 시간 휴식을 취했다. 헥터가 승패를 떠나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모습으로 돌아와야 한다. 최소한 양현종과 함께 기아의 확실한 투톱이 되어야 기아의 리그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확신할 수 있으니 말이다. 과연 헥터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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