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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NC에 4-3승, 돌아온 헥터의 에이스 본능 8G차 우승도 보인다

by 스포토리 2017.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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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휴식을 즐긴 헥터가 다시 에이스 본능을 되살려 돌아왔다. 양현종에 이어 헥터까지 연속 등판하며 NC를 완파한 기아는 2위와 무려 8게임 차를 벌이며 우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두산과 NC가 반게임차로 1위 기아를 추격하고 있지만 역부족으로 다가올 정도다. 


김주찬의 홈런과 최형우 3타점 헥터의 부활을 완성시켰다



10일이라는 긴 시간을 쉰 헥터는 우리가 알고 있는 헥터로 돌아왔다. 양현종이 전날 경기에서 완벽한 모습으로 추격하는 NC를 완파하더니, 오늘 경기에서는 헥터를 앞세운 기아가 2위권 팀들과 경기차를 더 벌리며 우승 레이스에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기아로서는 이번 주중 경기가 중요했다. 2위권인 NC와 두산과 연이어 4연전을 치르기 때문이다. 두산이 치고 올라오며 계속 지키고 있던 2위 NC를 추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 팀들이 선두 기아와 대결을 한다는 것은 분명 기회이자 위기일 수밖에 없다. 


시즌 종반으로 향하는 상황에서 기아는 NC라는 거대한 산을 넘었다. 양현종에 이어 오늘 경기에서는 헥터가 제 역할을 완벽하게 해주며 NC의 추격을 따돌렸다. 후반기 들어 타격감이 전체적으로 떨어진 NC로서는 기아의 원투 펀치인 양현종과 헥터를 넘기는 어려웠다. 


김주찬은 전날 경기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더니, 오늘 경기에서도 첫 타석에서 홈런으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NC 선발 이재학이 선두 타자인 이명기를 완벽한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오늘 경기가 단단한 투수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음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김주찬의 벽을 넘어서지 못한 이재학은 흔들리는 듯했지만 전반기의 그가 아니었다. 


헥터 역시 1회 첫 타자를 강력한 스피드를 앞세운 묵직한 공으로 삼진을 잡아냈다. 하지만 박민우를 볼넷으로 내준 것은 불안 요소였다. 나성범도 삼진으로 잡았지만 스크럭스에게 안타를 내줬다. 문제는 이 상황이었다. 이명기 앞에 떨어진 안타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조금 느슨해지자 박민우는 홈까지 파고 들었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상황에서 빠른 중계 플레이는 간발의 차로 박민우를 잡아냈다. 


첫 판정이 세이프였지만 포수 김민식은 확신을 가지고 비디오 판정을 요구했고, 판정이 번복되며 분위기 반전을 막았다. 만약 이 상황이 세이프였다면 NC는 헥터를 공략하며 승리를 얻었을 수도 있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라는 점에서 1회 이 상황은 양 팀에게 너무 중요했기 때문이다. 


헥터는 2회 1사 후 권희동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이 화근이 되었다. 1회와 마찬가지로 사사구가 곧 위기를 자초하는 상황이 되었으니 말이다. NC로서는 1회와 달리 2회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킬 수 있었던 것은 헥터에 유독 강한 손시헌의 적시타였다. 


헥터에 대해서 5할대 타율을 보이는 손시헌은 오늘 경기에서도 그 명성을 잘 보여주었다. 벤치에서는 손시헌이 헥터에 강점을 가지고 있음을 알고 적극적인 작전을 걸었고, 완벽하게 들어맞으며 동점을 만들어냈다. 팽팽한 투수전을 깬 것은 5회 기아의 최형우였다. 


버나디나의 안타에 이어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분위기를 한껏 올렸다. 이 과정에서 최형우는 모두가 바라던 적시타를 만들어냈다. 이 적시타로 최형우는 4시즌 연속 100타점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선수의 몸값을 좌우하는 것은 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 기록이기도 하면서 팀 승리와 직결되는 타점은 최고 선수에게 주워지는 최고의 가치이기도 하니 말이다. 5회 최형우의 적시타로 2-1 역전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NC 역시 만만하지 않았다. 6회 스터럭스가 헥터를 상대로 다시 동점을 만드는 솔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치열한 투수전 상황에서 깨알 같은 타자들의 타격전 역시 흥미롭게 이어졌다. 6회 기아는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1사 후 김선빈이 볼넷을 얻어나간 후 이명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쉬움이 컸지만, NC 마운드가 흔들리며 기아는 기회를 다시 잡았다. 


김주찬이 4구 버나디나가 사구로 나가며 2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고, 타석에 나선 최형우는 결승타점이 된 2타점 적시타를 치며 재역전에 성공했다. 기아가 다시 역전을 하자 NC 역시 7회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7회 선두타자로 나선 권희동이 중견수 키를 넘기는 3루타를 만들어냈다. 


무사 3루에서 득점을 올리는 것은 너무 자연스러워 보였다. 후속 타자인 대타 박석민에게 볼넷을 만들며 무사 1, 3루 위기에 빠지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1실점만 해도 성공이라 해도 과언이 될 수 있었으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헥터에 유독 강했던 손시헌의 잘 맞은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멋지게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NC는 이 상황에서 득점을 올리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다. 박석민에 이어 이호준도 대타로 내보냈지만 1루 뜬공으로 잡혔고, 이종욱 역시 2루 땅볼로 잡히며 절호의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헥터는 7회 무사 1, 3루 상황에서 노련한 피칭으로 위기를 탈출했다. 


헥터는 7이닝 동안 103개의 투구수로 4피안타, 1피홈런, 4탈삼진, 4사사구, 2실점을 하며 시즌 16승을 올렸다. 팀 동료인 양현종에 이은 다승 2위에 오른 헥터는 그렇게 다시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헥터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두산과 맞서는 목요일 경기에 나서는 팻딘까지 다시 안정감을 찾게 된다면 기아의 우승 전선은 단단해질 것이다. 


NC가 8회 나성범의 적시타로 1점차로 좁혀 오기는 했지만 기아는 김윤동, 임창용, 임기준을 연속으로 올리며 1점차 승부에서 승자가 되었다. 기아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필승조가 짧게 끊어 던지며 NC 중요한 2연전 스윕을 완성했다. 기아 불펜이 여전히 불안하기는 하지만, 집단 마무리 체제를 통해 약점을 보완해 나가고 있다는 것만은 명확해 보인다.


김주찬의 2경기 연속 홈런. 전반기 최악의 시즌을 보낸 김주찬은 후반기 놀라운 타격 집중력으로 다시 3할 타자로 복귀했다. 그리고 값진 홈런들을 뽑아내며 기아의 우승 전선 최전방을 지켜주고 있다. 100억 사나이 최형우는 자신이 왜 최고 타자인지 다시 한 번 증명해주었다. 


기아는 NC와 경기에서 연승을 거둔 후 잠실에서 두산과 주중 2연전을 갖는다. 팻딘이 선발로 나선 목요일 경기 두산은 장원준을 내세운다. 예전 같지는 않지만 기아 상대로 2승을 거두고 있는 장원준을 기아 타선이 어떻게 상대를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전 경기 흔들렸던 팻딘으로서는 홈런이 나오기 쉽지 않은 잠실이라는 점에서 보다 편안하게 승부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큰 경기장을 적극 활용하며 두산을 상대한다면 팻딘의 정교함이 두산을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8게임 차 2위로 올라선 두산과 주중 2연전은 기아가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이며 리그 우승을 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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