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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두산에 5-3승, 홍건희 호투 두산 잡은 기아 1위 질주한다

by 스포토리 2017.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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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가장 중요했던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기아가 연승을 이어갔다. 최악의 연패에 빠져 8경기 차까지 벌렸던 경기는 두산과 경기 전 2경기 반 차까지 줄어들었다. 말 그대로 광주에서 두산에 연패를 당했다면 반 경기 차까지 쫓기며 흐름을 모두 놓칠 수도 있었다.


정용운 내리고 홍건희 올린 벤치의 선택, 연승의 이유가 되었다



팻딘이 호투를 하면서 두산 2연승 첫 경기를 잡으며 기세를 올린 기아는 정용운을 선발로 내세웠다. 정용운은 2군에서 올라온 후 분위기 반전을 이끌려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6월 뛰어난 피칭으로 기아의 5선발 자리를 꾀찾던 정용운이지만 최근 등판은 최악이었다. 


초반을 넘기지 못하고 대량 실점을 반복하던 정용운은 2군으로 내려가야 했다. 그렇게 다시 콜업된 정용운에게 1회는 너무 중요했다. 트라우마를 벗기 위해서는 초반 무실점으로 잘 넘겨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첫 타자에게 안타를 내준 후 류지혁의 2루 땅볼로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을 이끄는 듯했다. 


1사 1루 상황에서 박건우에게 안타를 내준 것이 아쉬웠다.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문제는 최악의 부진에 빠진 김재환의 타구를 2루수 안치홍이 허무하게 놓치며 실점을 하고 말았다. 다른 선수도 아니고 안치홍이라는 점에서 이 타구는 아쉽기만 했다.  


강하기는 했지만 안치홍이라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타구였다. 타자인 김재환도 병살이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안치홍은 타구를 놓쳤고, 그렇게 실점으로 이어졌다. 양의지의 3루 땅볼로 추가 득점까지 한 두산은 2-0으로 앞서 나갔다. 정용운으로서는 트라우마를 벗기 위해 노력했지만 수비 하나가 모든 것을 망쳐버렸다. 


0-2로 뒤진 상황에서 기아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유희관을 상대로 이명기가 우측 펜스를 그대로 맞추는 큼지막한 홈런을 치며 추격을 시작했다. 김선빈의 안타에 이어 타점 머신인 최형우가 적시타로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기아 타선은 완연하게 다시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기아는 2회 정용운이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곧바로 투수 교체를 감행했다. 공이 자꾸 뜨며 제구에 문제가 있다는 점에서 미룰 수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1회도 아쉬움이 컸지만 2회 첫 타자를 상대하는 상황에서 정용운의 투구는 아쉬움이 컸다. 


기아 벤치는 단호했다. 두산과의 경기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빠르게 투수 교체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아의 선택은 옳았다. 홍건희는 3회 1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벤치가 원하는 투구를 해주었다. 6회 2사까지 1실점만 한 채 두산 타선을 막은 것이 주효했으니 말이다. 


기아는 2회 안치홍이 선두 타자로 나서 역전 홈런을 쳤고, 3회 동점을 내준 후 곧바로 2사 후 버나디나의 2루타에 이어 최형우가 적시 역전타를 치며 다시 4-3으로 앞서 나갔다. 이런 흐름은 중요했다. 기싸움에서 기아가 두산에 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1회 시작과 함께 2실점을 했다. 자칫 밀려 끌려 다니는 경기를 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회 곧바로 동점을 만들고, 역전을 이끌어냈다. 다시 동점이 되자 재역전을 바로 시키며 두산이 더는 쫓아오지 못하도록 기를 눌러버린 이 흐름은 결국 기아가 승리를 하도록 만든 원동력이었다. 


타선에서 밀리지 않고 경쟁력을 보이지 마운드가 화답했다. 홍건희는 4와 2/3이닝 동안 65개의 투구수로 2피안타, 4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아냈다. 그동안 홍건희의 투구는 좋지 못했다. 좀처럼 상대를 압도하지 못한 채 실망스러운 투구만 했던 홍건희라는 점에서 오늘 투구는 그 어느 때보다 값지게 다가왔다. 


사실 홍건희는 시즌 시작 전 기아의 4, 5선발 중 하나였다. 하지만 초반 선발로 나서 너무 허무하게 무너지며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충분히 기대를 해볼 수 있는 투수이지만 첫 단추를 잘못 채운 후 좀처럼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한 홍건희는 오늘 경기를 통해 새롭게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명기는 1회 흐름을 바로잡는 홈런을 치더니 7회 유희관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는 적시타를 치며 공수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수비 역시 안치홍이 1회 아쉬운 수비를 보였지만 이후 왜 안치홍인지 보여주는 호수비를 보였다. 7회 허경민의 잘 맞은 타구를 완벽하게 잡아내는 이범호의 수비는 여전히 압권이다. 


8회 위기 상황에서 잘 맞은 타구를 1루수 고장혁이 완벽하게 잡아내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빠졌다면 경기는 어떻게 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정용운을 빠르게 마운드에서 내렸지만 기아의 선택은 옳았다. 홍건희가 모두가 원하던 투구를 했다. 


차가운 바람이 불자 화끈한 공을 뿌리는 고효준은 오늘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타선도 빠르게 회복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려를 샀던 마운드 역시 촘촘한 투구로 위기 상황을 벗어나기 시작했다. 최악의 상태에서 빠져나온 기아가 독주를 하기 위해서는 2경기 연속 부진했던 양현종이 다시 살아나는 것이다. 넥센과 원정 양현종의 투구는 그래서 더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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