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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SK 2-1승, 임기영 완벽투와 나주환 홈런 연승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20.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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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상승세가 다시 시작되었다. 두산에 완패를 당한 후 다시 위닝 시리즈를 만들었던 기아는 SK 원정에서도 위닝 시리즈를 만들어냈다. 특정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상황이기는 하지만, 기아의 상승세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선발 야구가 되고, 수비 역시 탄탄해지면서 승리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졌다.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기아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내야 수비의 핵이라고 할 수 있었던, 김선빈과 박찬호가 없어도 아무런 공백을 느끼지 못했다는 것이다.

김선빈은 좋은 활약을 하다 부상으로 잠시 이탈해 어쩔 수 없는 선택지가 필요했다. 그 자리를 김규성이 잘 채워주고 있다. 물론 종종 실책을 범하기도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이며 2루수로서 자질을 증명해주고 있다는 점에서 반갑기만 하다.

 

오늘 경기에서는 내야 유틸리티인 이적생 류지혁이 선발로 나섰다. 안정된 수비는 여전했고, 2루와 3루 어느 포지션에서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좋은 트레이드였다. 타격 부진이 심해지고 있는 박찬호를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션이 존재한다는 것은 팀 전체에게는 긍정적이니 말이다.

 

기아로서는 1회 아쉬움이 컸다. 충분히 점수를 낼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2 사이지만 터커와 나지완이 연속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지만 타격감이 좋았던 유민상이 중견수 플라이로 물러나며 첫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점수는 3회 나왔다. SK의 터줏대감이었던 나주환이 다시 한 번 친정팀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2개의 홈런이 모두 SK를 상대로 때려냈다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팀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내는 노장이 3루에서 안정된 수비와 알토론 같은 타격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임기영과 문승원은 짠물 투구로 투수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었다. 일방적으로 한쪽으로 흐르지 않고 안정된 피칭으로 야구의 재미를 보여준 두 투수들의 투구를 보는 것도 오늘 경기의 백미였다. 임기영은 말 그대로 짠물 투구로 SK 타자들을 농락했다.

 

볼삼비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는 임기영은 오늘 경기에서도 자신의 존재 가치를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에 비하면 다시 부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시즌 초반 임기영의 페이스는 무척이나 좋다. 임기영은 6이닝 동안 92개의 투구 수로 3 피안타, 1 사사구, 6 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 3패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이 2.82로 팀 에이스인 양현종보다 1점이나 낮다는 점도 대단함으로 다가온다. 삼진은 늘고 볼넷은 급격하게 줄어든 임기영의 투구는 뱀처럼 휘어들어가며 언더 선발로서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로 자리를 잡아가는 그의 모습이 든든함으로 다가온다.

 

임기영의 호투에 버금가는 문승원의 호투도 놀라웠다. 다만, 팀 타선이 완벽하게 임기영과 기아 필승조에 묶이며 단 1점을 올리는데 그치며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문승원은 7과 1/3이닝 동안 100개의 투구로 3 피안타, 2 사사구, 1 피홈런, 8 탈삼진, 2 실점으로 1승 3패가 되었다. 

 

결과에서 드러나듯 문승원은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다.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되면 그건 투수의 잘못이 아니다. SK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한 문승원의 호투는 그래서 더욱 아쉽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양팀 모두 11개의 안타만 쳐냈다. 그만큼 오늘 경기에서 승자는 마운드였다는 의미다. 기아의 선발과 필승조의 호투는 금요일 경기에 이어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박준표, 전상현, 문경찬으로 이어지는 필승조의 평균자책점은 세 투수를 다 합해도 2.4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과감한 세대 교체를 통해 젊은 투수들로 불펜을 구성해 얻은 성과라는 점에서도 더 반갑다. 주전이 많이 빠져 득점력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승리했다는 점에서 기아의 전력은 중요하게 다가온다.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는 것은 강팀이 되어가고 있다는 반증이 되니 말이다.

 

완벽한 선발 야구와 탄탄해진 수비진. 그렇게 기아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이 과정이 쌓이면 당연하게도 기아의 성장은 급격하게 이뤄질 수밖에 없다. 젊은 선수들이 많아진 기아는 그렇게 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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