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7. 26. 10:57

손흥민 토트넘 재계약은 우승 포기? 케인 향방은 오리무중?

손흥민이 토트넘과 4년 재계약을 맺었다. 이는 전성기를 토트넘에서 보내겠다는 의미다. 요즘에는 관리 여하에 따라 30대 후반까지도 뛰는 선수들이 나오고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이 영원히 토트넘에서 머물 것이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되었다는 의미다.

 

케인은 여러 번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나겠다고 했다. 자신의 커리어를 위한 선택이다. 더욱 프리미어리그 기록에 누구보다 집착하는 케인은 다른 리그가 아닌 자국 리그에 남겠다는 의지 역시 높다. 이런 상황에서 케인을 데려갈 팀은 한정적이다. 

맨시티가 1억 5천만 불을 주고 데려간다는 그럴듯한 이야기도 나왔었다. 오피셜로 케인 이적 확정이라는 기사들도 나왔지만, 사실무근이다. 본격적으로 토트넘과 케인이 마주 앉아 이적과 관련해 논의한 적도 없다. 맨시티 역시 한 선수에게 2천억이 넘는 금액을 지불할 가능성이 적다.

 

돈이 많지만, 한 선수에게 올인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주급을 6억 이상 지불할 수는 있겠지만, 케인을 위해 2천억 이상을 지불할 가능성은 적다. 여기에 고액 연봉을 받는 선수들 중 몇몇은 처분을 해야 한다. 중첩된 포지션을 정리할 필요도 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기본급으로 20만 파운드에 계약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3억 1600만 원의 주급에 성과급은 따로다. 토트넘에서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는 의미다. 토트넘은 분명한 샐러리 캡을 도입해 적용하고 있다. 토트넘 구단주가 리그 최상위 부자이지만 돈을 많이 쓰지 않는다. 그런 기조는 팀 운영에 그대로 녹아들어 있다.

 

손흥민보다 실력이 낮은 선수들임에도 팀에 따라 훨씬 많은 돈을 받기도 한다. 당장 맨유만 봐도 넘치는 돈으로 실력과 상관없이 엄청난 주급을 받는 선수들은 넘쳐난다. 그런 팀과 비교해보면 손흥민은 욕심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현지에서는 손흥민이 토트넘과 재계약을 한 것을 두고 우승 욕심이 없다고 비난했다. 리버풀 출신 대니 머피가 언급한 내용을 보면 손흥민은 우승 욕심은 없고 돈 욕심만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손흥민이 뛰어난 선수가 아니며,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에 저렴하게 가서 우승을 하는 것이 합당하는 식이다.

 

세계 최고 공격수 10인 중 하나인 손흥민을 영국에서 어떻게 바라보는지 잘 드러나는 장면이다. 손흥민에 대한 평가절하하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모두가 인정하고 있음에도 영국에서 저평가되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부적절한 평가가 대니 머피에 의해 다시 나온 셈이다.

 

손흥민이 만약 맨유나 맨시티, 리버풀, 첼시 등으로 이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욕심을 내고 있다는 기사들도 있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움직여 영입하지 않으면 굳이 내가 가겠다고 나설 수도 없는 일이다. 물밑 접촉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지만, 해당 구단에서 구체적인 오퍼를 내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토트넘이 오래 전부터 손흥민은 판매 불가라고 확고하게 언급했기 때문에 함부로 오퍼를 넣지 못했을 가능성도 높다. 손흥민이 정말 돈만 추구했다면 토트넘을 벗어날 가능성이 높았다. 철저하게 샐러리캡을 이용해 연봉 상한선을 정하고 있는 팀에서 큰돈을 버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위 돈많은 그리고 돈을 많이 쓰는 상위 팀들로 이적을 하면, 극단적으로 주전이 아니더라도 토트넘에서 받는 연봉보다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머피의 주장은 황당함으로 다가온다. 손흥민 정도의 선수라면 토트넘을 떠나면 현재보다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은 분명하니 말이다.

 

그럼에도 이런 주장을 머피가 했다면 손흥민을 그렇게 그런 선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의미다. 주급 20만 파운드는 토트넘에 남았으니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케인이 추정이지만 맨시티로 이적하면 60만 파운드를 받는다고 현지 언론에 공개된 상황에서 머피의 주장은 더욱 황당하다.

 

인종차별이 일상처럼 벌어지는 영국의 축구계에서 이 역시 유사한 차별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연장 계약을 하면서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 토트넘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말이다. 손흥민이 떠나지 않고 연장을 한 이유는 다른 곳이 아닌 토트넘에서 우승을 하고 싶다는 욕망이 크다는 의미다.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하며 고개를 숙이고 서러워했던 손흥민이다. 그 누구보다 우승하고 싶은 선수가 바로 손흥민이다. 리그컵에서 우승을 차지 못하며 울던 손흥민을 누가 손가락질할 수 있나? 손흥민은 어떤 우승이든 토트넘에서 하고 싶다고 했다.

 

영국 현지 전문가들은 토트넘은 절대 우승할 수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러 전문적 소견이 만든 결과겠지만, 그런 속단은 언제나 틀리기 마련이다. 그 어떤 전문가도 레스터의 우승을 점친 이는 없었다. 2부 리그에서 올라와 우승까지 한 이 신화를 예측하고 확신한 전문가는 없었다는 의미다.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이 영입한 파라티치 단장겸 스포츠 디렉터는 리빌딩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리빌딩 이야기가 나왔지만, 우승권에 있던 팀에 대한 집착이 더 강했던 레비 회장의 욕심으로 감독들만 바꿨지만 실패로 이어졌다. 자신의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시인하고 파라티치를 영입하고 리빌딩을 시작했다.

 

라멜라를 보내고 스페인 리그 신성으로 불리는 힐을 데려온다. 여기에 계약 연장을 거부한 요리스를 대신할 골키퍼로 아탈란타의 피에를루이지 골리니를 임대영입했다.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일조한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수인 아탈란타 소속 크리스티안 로메로 영입도 거의 성사단계다.

이탈리아 출신다운 영입이지만, 분명한 사실은 기존 시즌과 달리, 많은 변화를 예고하며 선수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큰 골칫거리였던 라멜라를 내보내는 것은 상징적이다. 그런 점에서 토트넘의 우승에 대한 기대치는 손흥민의 계약 연장으로 높아지고 있다.

 

손흥민이 계약 연장을 하며 케인의 이적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여전히 계약 기간이 많이 남은 케인을 굳이 내보내지 않고도 우승 전력을 다시 구축할 수 있다는 확신을 레비 회장은 가지게 되었다는 것이다. 만약 손흥민이 연장을 거부했다면, 말 그대로 토트넘은 몰락으로 기울 수도 있었다.

 

최고의 공격수라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는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이 선택은 리빌딩에 박차를 가하는 팀에게 큰 힘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누누 신임 감독이 평가전에서 손흥민을 최전방 공격수로 사용했다는 것은 많은 변수들에 대한 선택일 수도 있다.

 

케인은 여전히 우승을 위해 팀을 떠나고 싶다고 언론이 언급하고 있다. 토트넘에서는 불가능한 엄청난 연봉도 받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케인의 이적은 머피의 주장을 생각해보면 모순이 함께 따라온다. 케인이 분명 뛰어난 선수이기는 하지만, 손흥민 역시 결코 뒤처지지 않는 선수다.

 

그저 루머만 가득한 상황에서 분명한 것은 손흥민은 토트넘과 연장 계약을 하고 팀 우승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제 케인의 결정만 남았다. 레비 회장은 손흥민을 잡고, 케인 역시 내보내지 않을 생각으로 보인다. 파라티치 단장을 중심으로 리빌딩이 완성되면 토트넘은 다시 한번 도약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의 선택은 머피의 주장과는 달리, 현명함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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