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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갈 길 바쁜 SK 통곡의 벽 오승환에 막혔다

by 스포토리 2011.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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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오프 직행 한 자리를 둘러싸고 롯데와 SK의 대결은 리그 마지막 경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홈에서 삼성에게 완패를 당한 SK로서는 더욱 힘든 경기가 될 수밖에는 없지만 그래도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오승환의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기록이 SK 발목을 잡았다




SK로서는 져서는 안 되는 경기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이미 1위를 한 삼성으로서는 전력으로 경기를 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들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리그 경기를 마치고 한국 시리즈를 하기 위해서는 보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그들로서는 마지막 경기까지 최선을 다해 경기 감각을 이어갈 이유가 있기에 우승 확정과 상관없이 매 경기 결승전처럼 임하고 있습니다.

에이스 글로버를 마운드에 올리고도 승리를 하지 못했다는 것은 SK로서는 답답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 글로버의 경기력이 많이 떨어져 있다고는 하지만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SK로서는 글로버의 몸 상태는 무척이나 중요했습니다.

믿었던 글로버가 초반 무너지며 삼성에게 대량 실점을 한 후 역전을 하지 못하고 막강 불펜에게 막히는 모습은 SK 팬들로서는 한 없이 답답했을 듯합니다. 글로버는 1회 시작과 함께 1, 2번 타자를 연속 볼넷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자초했고 최형우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으며 첫 실점을 했습니다. 그나마 추가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던 게 다행일 정도로 시작부터 글로버의 투구는 아쉬웠습니다.

목표가 명확한 SK는 1점을 내준 1회 공격에서 선두 타자 정근우가 안타를 치고 임훈의 2루타와 이준호의 안타를 묶어 2-1 역전을 하며 승리에 대한 강한 집념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점 후 곧바로 역전을 시키면서 분위기가 바뀐 SK로서는 삼성과의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갈 가능성도 높았습니다.

2회를 삼자범퇴로 잡으며 안정을 찾아가는 듯 했던 글로버는 1사 후 1번 타자 이영욱에게 안타를 맞으며 위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강봉규, 최형우, 박석민에게 연속 안타를 맞더니 조영훈이 바뀐 투수 이승호를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치며 3회에만 5득점을 하며 경기를 완벽하게 지배해가기 시작했습니다.

SK 역시 3회 1사 후 이준호의 솔로 홈런으로 즉시 추격하는 점수를 뽑더니 2사 후 박진만, 박정권, 정상호의 연속 안타로 6-4까지 쫓아가며 마지막까지 경기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게 해주었습니다. 흔들리던 삼성의 선발 윤성환을 좀 더 몰아 붙여야만 했지만 추가 득점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아쉽기만 했습니다. 

4회부터 양 팀은 9회까지 무득점 경기를 하며 불펜 투수들 대결로 이어졌습니다. SK로서는 역전을 노리고 삼성으로서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특별한 득점 기회를 가지지 못하고 양 팀의 불펜 투수들에게 침묵을 지킨 결과 2점차 승부에서 9회 삼성의 수호신 오승환이 등판했고 3타자를 상대로 공 13개로 SK 타선을 간단하게 침묵시키며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최다 세이브 타이 기록인 47 세이브를 기록하며 대기록 달성을 눈앞에 두게 되었습니다.  

오늘 경기의 승패는 초반 SK의 선발 글로버가 무너지며 사실상 경기는 마무리되었습니다. 급하게 올린 이승호가 허무하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그로기 상태에 몰린 SK로서는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2득점에 그친 것이 아쉽기만 할 듯합니다.

SK로서는 포스트 시즌 만날 수도 있는 삼성과의 경기를 위해서라도 시즌 막판 맞대결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야만 했지만, 허무한 대량 실점은 삼성에게 약점만 노출한 듯해서 아쉽기만 합니다. 삼성은 마지막 순간까지 최고의 필승 조를 마운드에 올리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은 보기 좋았습니다.

삼성은 아직 4경기가 남아 있어 오승환의 대기록 달성은 시간문제일 듯합니다. 4경기 중 한 경기에서만 세이브를 올려도 자신이 세웠던 47 세이브를 넘어설 수 있기에 삼성의 필승 전략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SK로서는 홈 장에서 열리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한 시즌 최다 관중 기록인 99만 8615명을 달성하며 98만 3886명을 넘어선 기록이었습니다. 후반 경기력이 좀 더 좋았다면 한 시즌 100만 기록 달성도 가능했을 텐데 아쉬운 기록이 아닐 수 없네요.

SK가 삼성에게 패배를 당하며 2위 가능성은 점점 낮아졌습니다. 롯데가 남은 3경기 중 2승만 달성하면 SK의 승패와 상관없이 2위를 차지하기에 SK로서는 그저 승리를 하고 기다려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습니다. 그나마 마지막까지 승부를 걸어볼만한 이유는 롯데가 5위 싸움이 치열한 한화와 대결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SK로서는 월요일 삼성과의 시즌 마지막 경기만 잡는다면 4위가 굳어진 기아와의 3연전에 승부를 걸어볼만 합니다.

기아로서는 굳이 마지막 3연전에 전력을 다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SK로서는 마지막 승부수를 걸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5위 싸움이 치열한 상황에서 쉽게 경기를 내줄 이유가 없는 한화와 대결하는 롯데가 더욱 힘겨운 승부를 벌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SK와 롯데의 2위 싸움은 리그 최종전에서 결정될 가능성도 높아 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SK의 홈구장 마지막 경기 패배는 아쉽기만 합니다. 만약 삼성을 잡았다면 롯데를 압박하며 좀 더 유리한 상황에서 2위 싸움을 할 수도 있었으니 말입니다. 남은 경기에서 어떤 팀이 마지막 한 장 남은 직행 티켓을 가져갈지 흥미롭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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