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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

김연아 오마주 투 코리아 승패를 넘어선 감동이었다

by 스포토리 2011.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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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ISU에서 우승을 하지는 못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실력을 넘어서는 감동이었습니다. 승패를 떠나 그녀가 보여준 '오마주 투 코리아'는 승패를 떠나는 감동이었습니다. 세계 최고가 된 그녀가 조국을 생각하며 만들어낸 그 아름다움 속에서는 경쟁이 무의미했습니다.

여제의 눈물, 국민들은 감동이었다




분명 아쉬웠습니다. 충분히 우승을 할 수도 있었지만 두 번의 아쉬움이 결과적으로 안도 미키에게 우승을 넘겨줄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탁월한 예술성은 그 누구도 범접할 수 없음이었습니다. 경쟁 상대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예술적 성취도가 높았던 그녀는 우아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다른 참가자들이 프로그램을 수행하는데 급급한 것과 달리, 김연아는 아리랑을 기본으로 한 '오마주 투 코리아'에 우리 고유의 춤사위까지 첨가해 전 세계에 대한민국의 아름다움을 알리는데 최선을 다했습니다. 우리 고유의 춤사위를 형상화한 손짓의 섬세함은 그녀의 우아한 스케이팅과 함께 피겨의 예술성을 한단계 올려 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실수없이 준비한 모든 것을 마친 안도 미키에 밀려 비록 준우승에 그치기는 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모습은 현존하는 피겨 선수중 그녀가 왜 최고인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13개월의 공백이 그녀를 힘들게 했지만 끊임없이 경기에 출전하며 경기 감각을 익혀왔던 다른 선수들에 비해 그녀는 조금도 뒤지지 않는 실력을 보이며 많은 이들을 감동으로 이끌었습니다.

그녀 스스로도 아쉬워했듯 준비했던 점프에서 실수만 하지 않았다면 그녀의 우승은 너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모든 점수가 8점대 이상으로 최고의 레벨로 이미 일반 선수들과는 급이 다른 경지를 보여준 그녀는 13개월의 공백은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다만 그녀는 신이 아닌 인간이었다는 것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셈입니다.

완벽한 듯 하지만 결코 완벽할 수 없는 인간으로서 신의 경지에 올라선 그녀는 잠시 인간임을 깨닫는 순간 우승과 잠시 멀어질 수밖에는 없었을 뿐입니다. '오마주 투 코리아'에서 보여준 피겨의 아름다움은 피겨의 교과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물 흐르듯 완벽했습니다.

트리플 플립을 싱글로 처리한 아쉬움은 그녀가 준우승에 머물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을 뿐 그외의 모든 기술들은 완벽에 가까웠습니다. 트리플 러츠와 트리플 토룹으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점프는 김연아만이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였습니다.

피겨의 교과서라고 불러도 좋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운 연속 점프 동작은 그녀가 왜 여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지를 잘 보여주었습니다. 고난이도 점프 동작만이 아닌 기술과 기술들을 연결하는 과정이나 피겨로서 구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 어느정도인지를 보여준 그녀의 피겨는 '명불허전'이었습니다.  


"13개월의 공백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잘 이겨내고 마무리 지은 것 같다"
"이번 세계선수권 대회를 준비하면서 반드시 우승에 목적을 둔 것은 아니었다. 어려운 시간을 이겨내고 여기까지 왔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녀에게 13개월은 단순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소속사와 코치를 교체하고 그 과정에서 그녀만이 느낄 수 있는 심적 고통을 심하게 받아야만 했던 김연아. 그런 힘겨움 속에서도 모든 것을 이겨내고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해서 자신의 기량이 전혀 녹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끊임없이 대회에 출전하며 감각을 이어왔던 선수들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 그녀의 모습은 그녀가 왜 여제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지요. 13개월 만의 공식 대회 출전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그녀만의 탁월한 스케이팅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자신이 태어나고 존재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조국 대한민국을 위해 '오마주 투 코리아'를 들고 프리 스케이팅에 나선 김연아. 다른 선수들이 익숙한 선율 속에 쉽게 관객들과 동화되던 것과는 달리, 세계인들에게는 낯설 수도 있는 우리의 가락을 담아 자신만의 예술성으로 승화시킨 그녀의 노력은 결코 폄하되어서는 안 될 겁니다.

고마움과 감사를 아는 여제 김연아는 비록 은메달로 그녀를 성원한 많은 국민들에게 기쁨을 전하지는 못했지만 승패와 상관없이 그녀가 그동안 보여준 노력과 결과는 찬사를 받아도 모자랄 지경입니다. 그녀는 비록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걸지는 못했지만 국민들의 가슴속에는 영원한 챔피언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그곳에 서 있었다는 것 자체로 눈물이 났다. 정확한 의미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그냥 줄줄 눈물이 났다. 힘든 시간을 보낸 뒤 오랜만에 시상대에 서 있다는 느낌 때문인 것 같다"

그녀가 시상식에서 흘린 눈물은 금메달을 따지 못한 분함이 아닌, 13개월 동안 스케이팅을 그만 둬야할지도 모를 정도로 힘겨운 시간들을 이겨낸 기쁨이었을 겁니다. 일부이지만 김연아를 의도적으로 폄하하고 비난하기에 앞장섰던 언론과 네티즌들로 인해 마음 고생이 심했던 김연아로서는 감회가 남달랐을 듯합니다. 


그녀가 평생 꿈이라고 했던 올림픽 금메달 이후에도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가진 선수임을 증명한 이번 대회는 메달의 색깔과 상관없이 김연아가 세계 최고의 피겨 선수임을 확인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시간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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