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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넥센에 8-4 승리, 최희섭 2개의 홈런으로 윤석민 복귀승을 안겼다

by 스포토리 2013.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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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다시 태어난 최희섭이 극적인 두 개의 홈런으로 연패에 빠질 수도 있었던 기아를 살렸습니다. 올 시즌 첫 등판을 중간계투로 나선 기아 에이스 윤석민은 비록 홈런 하나를 내주기는 했지만, 위기 상황을 잘 넘기며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에이스 윤석민의 호투와 최희섭의 극적인 두 개의 홈런 팀을 살렸다

 

 

 

 

임준섭과 김병현의 맞대결은 어제 선발로 나선 양현종과 밴헤켄과는 달랐습니다. 어제 박병호의 극적인 홈런 한 방으로 경기가 갈린 것과 달리, 최소한 4, 5점 승부가 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실로 다가왔습니다. 김병현이 많이 살아나고 있고, 임준섭이 지난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의외의 투수전도 기대되었습니다.

 

기아는 1회 이용규가 간만에 첫 타석에서 2루타를 치며 기세를 올렸지만 후속타 불발로 득점에는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쉽게 득점 기회를 놓친 기아는 임준섭이 1회 2사를 잡은 상황에서 어제 홈런을 쳤던, 박병호가 주자를 둔 상황에서 낮게 잘 꺾인 공을 완벽한 밀어치는 스윙으로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습니다. 힘과 기교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박병호는 지난 시즌보다 진화한 모습이었습니다.

 

 

2-0으로 밀린 시간은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어제 10개의 안타를 치고도 점수를 뽑지 못하던 기아는 2회 최희섭의 안타를 시작으로 공격의 물꼬는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김상현의 좌중간 2루타로 만든 기회에 2루 땅볼과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어냈습니다. 비록 안타는 아니지만 어제 잔루만 남긴 것과 달리, 루상의 주자들을 홈으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오늘 경기력은 집중력이 좋았습니다.

 

1위 팀들의 대결답게 이들의 득점은 징검다리를 건너듯 점수가 만들어졌습니다. 3회 2-2 동점 상황에서 넥센은 장기영의 볼넷에 이어 이택근의 적시타로 3-2 역전을 시켰습니다. 결코 만만찮은 넥센의 타선은 손쉽게 승기를 내주지는 않았습니다. 넥센이 강력한 만큼 기아 역시 대단했습니다. 1점차로 뒤진 기아는 4회 최희섭이 선두 타자로 나서 김병현의 낮게 깔린 공을 완벽하게 받아쳐 동점 홈런으로 만들어냈습니다. 박병호와 마찬가지고 힘과 기교가 어우러진 최희섭의 홈런은 대단했습니다.

 

김상현의 안타에 이어 안치홍의 우중간 2루타, 차일목의 볼넷까지 어우러지며 대량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넥센 역시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 겨우 1점을 더 얻어 4-3으로 역전을 했다는 사실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4회 대량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하자 넥센은 임준섭을 상대로 4회 대량 득점 기회를 만들어냈습니다. 김민성이 볼넷을 얻어내고, 유한준이 안타를 치며 무사에 역전 기회를 잡은 넥센은 삼진과 유격수 땅볼로 기회를 놓치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장기영을 볼넷으로 내주며 2사 만루 위기에 전타석에서 타점을 올린 이택근이 나오자 기아는 초강수를 두었습니다.

 

올 시즌 첫 출전을 한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은 2사 만루 상황에서 타격감 좋은 이택근을 상대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를 잘 보여주며 이택근을 2루 땅볼로 잡으며 만루 상황을 무실점으로 넘기며 역전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임준섭은 3과 2/3이닝 동안 76개의 투구로 4안타, 5사사구, 2삼진, 3실점을 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와야 했습니다. 지난 경기와 달리 오늘 경기에서는 사사구 남발로 투구수 조절에도 실패했고, 상대를 압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물러나야 했습니다.

 

임준섭이 내려가고 윤석민이 마운드를 지킨 이후 양 팀은 치열한 투수전으로 이어졌습니다. 김병현은 4회 2실점 이후 7회까지 실점하지 않고 기아 타선을 막아내며 팽팽한 경기를 이끌어냈습니다. 김병현은 7이닝 동안 114개의 공으로 7안타, 2사사구, 5삼진, 4실점으로 초반 실점이 아쉽기는 했지만 선발 투수로서 제몫을 다해주었습니다.

 

모두가 주목했던 경기처럼 승부는 극적으로 이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윤석민의 공에 맥을 못추던 넥센은 7회 말 선두 타자로 나선 이택근이 가운데로 몰린 윤석민의 슬라이더를 놓치지 않고 극적인 동점 솔로 홈런으로 만들어냈습니다. 국내 최고의 슬라이더를 가진 윤석민이지만 가운데로 몰린 상황에서는 힘 좋은 타자들에게 큰 것을 맞을 수 있음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윤석민도 대단한 것은 홈런으로 동점을 내주었지만, 박병호와 강정호를 3루 땅볼로 잡아내며 대단한 위력을 보였습니다. 그 어느 팀의 중심타선보다 무서운 넥센 타선을 홈런을 내준 이후에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는 모습에서 에이스의 위엄이 드러났습니다. 홈런 7개를 때려내고 있는 이성열은 강한 공으로 삼진까지 잡아내며 더는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마무리했습니다.

 

김병현이 물러나고 박성훈이 마운드에 오른 넥센은 삼성을 잡았듯 동점 상황에서 실점 없이 이어가며 승기를 이어가려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완봉패를 당한 기아는 선두 타자인 이범호가 멋진 2루타를 치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나지완이 허무하게도 유인구에 속아 삼진을 당했지만, 오늘 홈런 하나가 있던 최희섭이 끈질긴 승부를 하며 박성훈을 괴롭히더니 바깥으로 흐르는 유인구를 통타해 멋진 역전 투런 홈런으로 만들어냈습니다.

 

엄청난 힘과 기교, 여기에 끈질김까지 보인 최희섭은 어게인 2009가 아니라 메이저리거 타자로서 월 최고의 선수로 뽑히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한 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몰아칠 정도로 엄청난 힘과 기교를 갖췄었던 최희섭이 올 시즌 화려하게 만개하기 시작했음을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습니다.

 

8회 2점을 앞선 기아는 9회 넥센의 황당한 실책 퍼레이드로 손쉽게 승리를 얻어냈습니다. 차일목의 안타와 김선빈의 희생번트로 정상적인 공격을 하던 기아는 이용규의 평범한 플라이를 1루수 박병호와 2루수 서건창, 우익수 이성열이 타구를 향해 모였지만 그 누구도 콜 업 플레이를 하며 잡아내지 못하며 투아웃 상황을 1사에 주자 두명을 두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넥센의 이런 상황은 김원섭의 평범한 좌익수 플라이를 장기영이 허망하게도 놓치며 실점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글러브로 눈을 가리고(라이트 영향을 줄이기 위한) 공을 잡으려다 말도 안 되는 실책을 범하며 실점까지 했습니다. 오늘 삼진만 3개를 당하며 4번 타자로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나지완은 적시타로 8-4까지 앞서가며 완벽한 승기를 잡아냈습니다.

 

기아의 마무리 앤서니는 8회 1사 후 윤석민에 이어 곧바로 등판하며 오늘 경기의 중요성을 대변해주었습니다. 8회 무리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던 앤서니는 4점을 앞선 상황 9회 박병호에게 몸에 맞는 볼과 강정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한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다행히 이성열을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실점 없이 9 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믿음을 주는 세이브가 아니라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오늘 경기는 기아 팬들에게는 너무나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그렇게 기다려왔던 에이스의 귀환도 화려했고, 올 시즌 완벽하게 달라진 빅초이 최희섭이 동점과 역전을 모두 홈런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대단함으로 다가왔습니다. 윤석민이 100% 몸상태는 아니었지만 150km에 가까운 속구와 명품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내세워 강력한 넥센 타자들을 압도하는 모습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부상 전까지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빅초이가 올 시즌 다시 부활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 경기라는 사실이 반가웠습니다. 멘탈이 항상 문제라고 지적받아왔던 최희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야구가 너무 하고 싶다는 말로 자신의 달라진 모습을 대변했습니다. 항상 불만투성이에 뭔지 모를 두려움까지 함께 가지고 있던 최희섭은 처음으로 야구에 대한 애정을 보이는 듯해서 반가웠습니다. 

 

1승1패로 동등한 상황을 만든 기아와 넥센은 일요일 경기에서 현재 기아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소사와 넥센의 명실상부한 에이스인 나이트가 맞대결을 합니다. 3승과 4승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두 외국인 투수의 대결에서 나이트가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소사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재미있게도 역대 상대성적에서 기아 타자들이 나이트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1점대 방어율에 4승을 올리고 있는 넥센의 에이스 나이트를 상대로 기아 타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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