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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등판 시즌 첫승, 실책이 부른 위기마저 완벽 제압하는 코리안 몬스터의 힘

by 스포토리 2014. 3.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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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쇼에 이어 두 번째 경기 선발로 나선 류현진에게 2년차 징크스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류현진에게 메이저리그 2년차 징크스는 그저 사치일 뿐이었습니다. 시범경기에서 커쇼보다 좋은 모습을 보인 류현진은 호주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 개막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서 류현진은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류현진, 완벽한 경기 지배력이 돋보인 경기였다

 

 

 

 

개막 경기의 영웅은 커쇼와 반 슬라이크였습니다. 올 시즌 다저스의 우승 행보를 보일 불펜의 힘 역시 강력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첫 경기는 다저스에게는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해외 원정 경기에서 모두 1승 1패를 기록했었다는 기록과 애리조나가 에이스의 부상으로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해야만 하는 케이힐을 커쇼가 아닌 류현진과 맞붙게 했다는 점에서 애리조나는 두 번째 경기 승리를 노렸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류현진의 존재감은 대단했고, 시즌 첫 경기에서 다시 한 번 위기관리 능력의 탁월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실책으로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류현진은 역시 대단한 강심장을 소유한 선수였습니다. 현지에서는 2년차 징크스를 이야기했지만, 류현진은 지난 시즌 자신을 힘겹게 했던 애리조나를 상대로 무실점 호투로 첫 승을 올렸습니다.

 

다저스는 1회부터 득점에 성공하며 편안하게 경기를 이끌어갔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리드오프로 나서 삼진 3개를 당하며 머쓱해졌던 푸이그가 오늘 경기에서는 안타를 뽑아냈고, 이디어가 적시타를 쳐내며 1-0으로 앞서갔습니다. 1회 말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2타자를 간단히 잡아냈지만, 골드슈미트의 1루 땅볼을 라미레즈가 잡아주지 못하며 안타를 내주고 말았습니다.

 

정상적인 수비라면 잡아줘야 했지만 호주에서 개최된 경기라는 점이라고 해도 실책성 안타는 아쉽기만 했습니다. 실책성 수비에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프라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1회를 잘 마무리했습니다. 통상 1회 불안한 투구를 해왔던 류현진을 생각해보면 2014년 첫 경기 1회는 완벽했습니다. 

 

류현진은 2회에도 앞선 두 타자를 잡아내고 파라에게 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그레고리우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더는 위기상황을 만들어내지 않았습니다. 1, 2회를 큰 위기 없이 이닝을 마무리한 류현진은 3회 첫 타석에 들어서 카이힐을 상대로 멋진 안타를 치며 분위기를 이끌었습니다. 류현진이 안타를 치고나가자 고든이 2루타로 화답하고, 푸이그가 적시타로 류현진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쉽게 풀어나갔습니다. 

 

아쉬운 것은 적시타를 때린 푸이그가 오버런을 하며 아웃이 되는 과정이었습니다. 여기에 류현진이 고든의 2루타에 홈까지 내달리려 전력질주하다, 3루에서 멈추는 순간 발목에 부하가 걸렸다는 사실입니다. 주루 플레이가 익숙하지 않은 류현진이 전력질주를 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3루에서 머무르는 과정은 문제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안함은 5말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는 장면까지 겹치며 승리투수 요건만 채우고 교체되는 상황으로 이어졌습니다. 

 

 

발목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는 없지만 아쉽기만 했습니다. 위기 상황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상황을 마무리하는 대단한 존재감을 보인 류현진이 좀 더 투구를 하지 못하고 내려와야 했던 상황은 아쉬웠습니다. 오늘 다저스는 효과적인 경기를 하지는 못했습니다. 

 

1회에도 그랬지만, 3회 류현진의 선두 타자 안타에 이어 1, 2번 타자가 안타를 치고, 라미레즈가 볼넷을 얻어나가는 등 초반 케이힐을 무너트릴 수 있는 완벽한 상황을 만들어내고도 2점 밖에는 얻을 수 없었다는 사실은 아쉬웠습니다. 제대로 공격을 했다면 완벽하게 초반부터 경기를 지배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아쉬웠습니다. 4회에도 2사 만루 상황에서 중심 타자인 라미레즈가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플라이로 물러나는 장면은 답답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쉬운 이닝을 보낸 다저스는 4회말 위기를 맞았습니다. 선두타자로 나선 골드슈미트의 타구는 2루 정면으로 가는 평범한 공이었습니다. 하지만 고든이 허망한 수비로 실책을 범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다음 타자인 프라도를 삼진으로 돌려세운 그는 강했습니다. 몬테로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병살 상황을 만들었지만, 라미레즈가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며 두 주자를 모두 살려주는 황당한 모습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간단하게 끝낼 수 있는 이닝을 실책(야수선택으로 기록되었지만)으로 끝낼 수 있는 경기를 끝내지 못한 상황에서도 류현진은 강했습니다. 강타자 트럼보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고, 파라를 스트라이크 아웃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장면은 압권이었습니다. 야수 실책으로 주자를 두 명이나 두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묶어야 하는 상황은 결코 쉬운게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류현진이 위기의 4회를 깔끔하게 막아내자 다저스는 5회 다시 2득점을 하며 경기를 5-0까지 달아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그 이상의 득점이 가능한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모습은 다저스로서는 미국 본토 개막전을 위한 큰 과제로 남겨졌습니다. 

 

 

5회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그레고리우스를 외야 플라이로 잡아내고, 투수인 콜멘터를 2스트라이크까지 잘 잡아내더니 갑자기 제구력이 흐트러지며 볼넷으로 내주는 의외의 상황을 만들고 말았습니다. 투수에게 볼넷을 내주는 것이 이례적이었지만, 마운드에서 미끄러지는 장면까지 연출하며 류현진은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류현진은 1번 타자인 폴락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는 대단한 위기관리 능력을 다시 한 번 선보였습니다. 

 

5회를 마무리하고 다리를 절룩거리며 경기장을 나가는 장면은 아쉽고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충분히 그 이상을 던질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주루와 투구 과정에서 미끄러지는 등 발목에 문제가 나오는 상황은 안타깝기만 했습니다. 비록 5이닝만 던지고 물러나기는 했지만, 류현진의 야수의 실책으로 만들어준 위기 상황에서도 의연하게 대처하며 완벽한 모습으로 위기를 대처해나가는 놀라운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류현진이 내려간 후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의 경기가 펼쳐졌다는 사실이 아쉽기는 했지만, 다저스의 올 시즌 기대감은 높아질 수밖에는 없어 보입니다. 마지막 9회 대량 실점을 하는 과정도 그런 어수선함의 결과물이기도 했습니다. 여전히 변수들이 존재하지만, 부상 선수들의 복귀 등인 정상적으로 이어진다면 분명한 사실은 가장 강력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더욱 반가운 것은 류현진이 여전히 최강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사실은 큰 위안이자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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