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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월드컵

홍명보 유임 결정, 축구협회의 패거리 문화 바뀌지 않는 한 답은 없다

by 스포토리 2014.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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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예상했듯 홍명보가 유임되었습니다. 졸전을 펼치고도 책임은 지지 않고 그저 국대 감독에 대한 강한 미련만 가진 홍명보가 제대로 된 국대 감독으로 자리하기는 어려워 보이기만 합니다. 패거리 문화에만 집착하는 이 한심한 존재들은 책임감 역시 제로에 가까울 뿐입니다.

 

홍명보가 자신보다 위대하기 때문이라는 허정무, 결국 아집이 문제다

 

 

 

축협이 바뀌지 않는 한 대한민국 축구가 선진화되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들은 모두가 공통적인 의견입니다. 철저하게 패거리 축구를 해왔던 홍명보는 앞으로도 자신들의 사람들만 중요하는 의리 축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물론 여론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에서 노골적인 자기 사람 쓰기에 한계가 있겠지만 그 기본적인 가치가 달라질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홍명보 감독이 벨기에 전을 끝으로 감독직을 내려놓겠다는 발언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축협회장의 설득으로 인해 하차 선언을 번복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홍명보가 경기 직후부터 밝혔던 인터뷰를 보면 그는 시종일관 감독직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 어디에도 퇴진에 대한 그 어떤 징후도 볼 수 없었던 홍명보가 퇴진을 언급했다는 것조차 믿기 어려워 보입니다.

 

축협의 부회장을 맡고 있는 허정무가 기자회견에 나서 홍명보를 유임시키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감독을 경질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그의 발언에는 결국 홍명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명확함도 함께 존재했습니다. 대안도 없고 원칙과 비전도 없이 오직 홍명보만 외치고 있는 축협에는 한국 축구의 미래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홍명보 감독 개인의 사퇴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다.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

 

"대안이 없어서 홍명보 감독을 재신임 했다는 것은 말하기 어렵지만, 각급 대표팀 감독에 대해 폭넓게 시야를 넓혀서 인재 풀을 찾고 거기에 대한 대안이 없다는 것을 닥쳐서 하지 않고 미리 준비하고 대비하는 정책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팀의 미흡한 점과 팬들의 요구에 충족하도록 대안 마련하고 있다.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기에 시간을 갖고 지켜 봐주길 바란다"

홍명보 감독 외에 대안이 없다는 여론에 대해서 허 부회장은 마땅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무런 대안도 정책도 존재하지 않는 축협으로서는 당연한 결론이었습니다. 사실상 홍명보 감독 외에 다른 대안을 미리 준비하지 않았던 축협으로서는 홍명보가 이렇게 무능력하고 무기력하게 광속도로 탈락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탈락을 하더라도 명분을 가질 수 있는 패배를 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아무런 가능성도 준비하지 않았던 축협으로서는 홍명보를 제외하고는 그 어떤 대안도 없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홍명보 역시 철저하게 퇴진에 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채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발언으로 비난을 피해가기에만 급급했습니다. 

 

1년 전 월드컵 결과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던 홍명보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자신의 사람만 중용한 채 그 누구에도 기회를 주지 않은 의리축구는 결국 대한민국 축구를 과거로 회귀하게 만들었습니다. 히딩크 이전의 국가대표로 만들어버린 홍명보는 이 무능과 아집에 대해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홍명보는 비겁하게 축협 뒤에 숨어 그저 자신의 대표팀 감독 연명에만 목을 매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대한민국 축협의 허망한 작태와 달리, 일본은 월드컵 패배에 대한 대책을 빠르게 마련하고 있습니다. 알베르토 자케로니 감독의 계약은 월드컵 종료 때까지였고, 이미 그는 월드컵에서 성공하던 실패하던 떠날 예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월드컵을 끝내자마자 일본 축협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을 선임해 공백을 없앴습니다.

단순히 감독 교체만이 아니라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기술위원회의 개혁으로 변화를 주었습니다. 일본축구협회는 FIFA마스터코스를 이수한 전 일본대표팀 주장인 미야모토 츠네야스를 신임 기술위원장으로 내정하며, 젊고 개혁 성향의 인물을 전면에 내세워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일본은 월드컵 실패에 대한 철저한 책임을 요구했고, 실질적인 변화를 통해 곧 있을 아시안컵에 대한 대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최소한 국민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변화는 있어야 하지만 대한민국 축협은 그 어떤 책임도 지지 않은 채 그저 홍명보만의 잘못은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습니다.

 

패거리 문화가 결국 모든 것을 망치게 했지만, 그들은 여전히 패거리 문화의 속성을 그대로 보여줄 뿐입니다. 이 한심한 작태는 결과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한 번 후퇴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저 국대 감독에 대한 집착만 보인 채 뒤에서 웃고 있는 홍명보는 얻을 수 있는 것보다는 잃을 것만 존재하는 유임입니다.

 

홍명보가 다시 의리 축구를 내세울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독단적인 감독직 수행도 어려울 것입니다. 이미 철저하게 망가진 무능함을 다시 요구할 정도의 배짱도 없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홍명보는 여론의 요구에 순응하는 존재로 전락할 것이고 원칙도 없는 그의 축구는 다시 한 번 국민들을 분노로 이끌 가능성만 높아 보입니다. 서로 윈윈이 아닌 모두가 몰락하는 유임은 결국 최악의 결정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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