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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칼럼

심판 오심으로 얼룩진 프로야구, 강력한 처벌이 필요하다

by 스포토리 2011.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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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 2사에서 5-6으로 뒤진 팀이 결정적인 홈스틸로 동점을 이룬 상황은 극적이라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심판들은 그들에게 아웃을 선언했고 그대로 경기는 LG의 승리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최악의 상황에서 시작해 저력을 보이며 중위권으로 올라서려는 한화로서는 억울한 오심은 황당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심판 판정으로 인해 한화는 두산을 제치고 6위에 올라설 수 있는 기회도 잃고 말았습니다. 한화의 억울함보다 더욱 큰 상실감은 심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프로야구를 얼룩지게 만들 수도 있다는 점입니다.

프로 축구 조작에 이은 프로 야구 심판 오심 심각하다




심판이라고 오심이 없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4명의 심판이 한꺼번에 오심을 저지르는 경우는 거의 드뭅니다. 더욱 올 시즌 바뀐 보크 규약에 따라 그 어느 해보다 보크 판정이 많은 점을 비춰봤을 때 명백한 보크를 네 명의 심판들이 모두 볼 수 없었다는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일 뿐입니다.

한화는 시즌을 시작하며 부동의 꼴찌가 될 것이라는 예측들이 많았고 4월 그들은 많은 이들의 기대처럼 최악의 경기를 보이며 한화 팬들을 가슴 졸이게 만들었습니다. 추락에 이유가 없다고 하지만 끝없이 이어질 것 같았던 그들의 추락은 모기업의 쇄신 방안이 발표되고 야구단 사장과 임원들이 교체되며 한화 팀도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짜임새 있는 야구와 승리에 대한 열망이 높아진 한화 구단은 패배만 기록하던 4월과는 달리, 언제든 중위권으로 올라설 수 있는 저력으로 거듭나며 2011 프로야구 전체를 흥미롭게 만들었습니다. 절대 강자도 절대 약자도 없는 대 혼전을 주도하는 한화에게 6월은 그 어느 달보다 중요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5월 보여준 끈질긴 야구는 한화와 팬들에게 믿음을 가지게 만들었고 그들의 이런 활약은 자리를 잡아가는 선발 투수에 비해 빈약한 타선을 채우기 위해 롯데에서 활약했던 가르시아를 급하게 영입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던 그들에게 어제 경기는 악몽이었습니다.

연패를 당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도 그들을 열정적으로 응원하던 팬들에게도 어처구니없는 오심은 최악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팬심에 따라 달리 보일 수도 있지만 정원석의 홈 스틸은 세이프로 보였습니다. 조인성의 포구와 태그보다는 정원석의 발이 홈 플레이트를 먼저 스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마무리로 나선 임찬규가 보크를 범한 것을 4명의 심판이 전혀 알지 못했다는 사실은 더욱 심각한 모순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 어느 해 보다 보크 판정에 냉혹했고 많이 나왔던 상황에서 오늘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누구나 알 수 있는 보크를 심판들만 알지 못했다는 사실은 모두를 경악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야구규칙 8.05(a)에 따르면 '투수판에 중심발을 대고 있는 투수가 투구와 관련된 동작을 일으키다 투구를 중지하였을 경우'를 보크로 삼고 있다. 

고졸 1년차 임찬규가 결정적인 순간 허둥대며 혼란스러울 수밖에는 없었고 조인성의 요구대로 급하게 공을 던지며 명백한 보크를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심판들은 약속이라도 하듯 모두 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한화와 팬들이 오심을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지난 달 12일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9회 2사 2루에서 대타 이양기의 안타에 2루 주자였던 전현태가 홈으로 쇄도하다 피를 흘리며 아웃당하며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나고 말았습니다. 당시에도 한대화 감독은 거칠게 심판에게 항의했고 주심 역시 한 감독에게 분을 참지 못하는 장면을 만들어냈었습니다. 

당시 한대화 감독은 마지막 장면의 판정만이 아니라 경기 내내 이상한 판정들이 지속되었다며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같은 팀과의 경기에서 그대로 재현되었다는 사실은 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습니다. 더욱 경기 내내 LG에게 우호적인 판정을 하는 것은 아니냐는 한화 팬들의 지적들이 많은 상황에서, 결정적인 오심은 심판 전체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프로축구의 승부조작 사건이 여전히 조사 중인 상황에서 심판이 저지른 너무나 명백한 오심은 일부에 의해 프로야구에도 승부조작이 이러지고 있다는 말로 확대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프로 스포츠에 조작은 언제나 가능합니다. 

승부조작에 나선 이들의 인터뷰에서도 나왔듯 돈이 되는데 뭘 못하겠냐는 말은 그저 허튼 이야기가 아닙니다.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던 피트 로즈 사건과 '블랙삭스 스캔들'로 명명된 1919년 월드시리즈에서 벌어진 시카고 화이트 삭스와 신시네티 레즈와의 경기에서 화이트삭스 선수 8명이 승부조작에 가담한 사건은 지금도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가까운 대만의 경우도 승부조작과 조직 폭력배가 개입한 사건으로 인해 완전한 몰락을 가져왔습니다. 1996년 160만이 넘는 관중을 동원하며 엄청난 사랑을 받던 대만 프로야구는 승부조작이 밝혀진 이후 30만으로 줄며 하향 길로 내려왔고 2008년에는 조직 폭력배가 구단 운영에까지 가담하며 두 팀이 팀 해체를 선언하며 4팀만 남은 대만 프로야구는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물론 이번 오심이 승부조작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오심이 쏟아지는 경기를 보면서 승부조작을 자꾸 떠올리기 시작하면 700만을 바라보는 한국 프로야구가 언제 대만 야구처럼 위기에 처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모든 것은 댐의 조그마한 틈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팬들의 사랑을 받고 팬으로 인해 의미가 있는 프로 스포츠가 팬들의 사랑에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은 큰 문제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는 축구와 야구뿐 아니라 프로 스포츠 모두에 적용되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공식적인 배팅인 스포츠 토토 뿐 아니라, 사설 배팅이 난립하는 상황에서 프로 축구와 같은 조작이 다른 프로 스포츠에서는 있을 수 없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어떤 종목이든 한번 터지기 시작했다면 쉽게 전염이 되어 프로 스포츠 전체로 퍼져나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명백한 오심이 반복되고 이로 인해 팬들과 팀들 간의 관계가 벌어지기 시작한다면 승부조작보다 지독한 반목으로 프로야구가 팬들의 외면을 받을 수도 있음을 알아야만 합니다.

이번 오심에 대해서는 강력한 처벌이 내려져야만 하며 오심이 나오지 않도록 심판들이 더욱 신중해져야만 할 것입니다. 승패는 정당하게 겨뤄서 나오는 것이지 잘못된 결정에 의해 얻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모처럼 흥미로운 대결구도를 벌이고 있는 한국 프로야구가 엉뚱한 곳에서 발목 잡히는 일은 없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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