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4. 07:25

송지선 그녀의 죽음은 우리 모두의 탓이다

야구 아나운서가 자신의 집에서 뛰어내려 자살을 선택했습니다.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가 좋아서 야구를 이야기할 수 있는 직업을 가졌던 그녀. 전문성을 가진 야구 아나운서로서 해야 할 일들이 많았는데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기에 그녀의 죽음은 더욱 안타깝기만 합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사이 그녀를 함께 밀어낸 것은 아닌가?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원통하고 안타깝고 힘겨운 일이었을까요? 아니면 세상의 숱한 거짓들과 그런 거짓들로 만들어진 위선들이 두려웠던 것일까요? 그것도 아니라며 익명의 뒤에 숨어 말도 안 되는 증오를 뿜어내던 다수의 악의적인 존재들로 인해 삶이 가벼워졌던 것일까요?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있는 공간에서 자신의 몸은 던져 죽음을 선택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트위터에 죽음과 관련된 이야기를 적어 놓은 지 얼마나 되었다고 그녀는 그저 자신의 마음을 토로하기 위해 털어 놓았던 그 글이 마지막 유언이 되어버렸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니 홈피의 야구선수와 관련된 글은 자신이 작성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대중들은 그녀의 말을 듣지도 않았고 믿지도 않았습니다. 그저 그녀의 진실이 궁금했던 것이 아니라 그녀와 야구선수의 추문이 재미있었고 누군가 비난을 하고 욕할 수 있는 대상만이 필요했을지도 모릅니다.

그녀는 자살을 하기 하루 전 일부 언론과 가진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솔직한 감정들을 그대로 토해냈습니다. 그간의 사정들과 숱한 이야기들. 그 안에는 밝히지 못했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있었습니다. 어리지만 1년 전부터 열애 중이라는 그녀의 발언은 그동안 구단과 회사, 그리고 야구팬들의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숨겨야만 했다는 그녀의 말에는 수줍음마저 존재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이런 발언은 다시 네티즌들의 도마 위에 올라섰고 많은 이들은 그녀의 언행 자체를 비난하기에 급급했습니다. 진실은 그들에게는 중요하지 않았으니 말이지요. 여기에 기름을 붙듯 과연 구단은 공식적으로 해당 선수가 송 아나운서를 좋아하지도 않고 사귀는 사이도 아니라는 보도를 했습니다.

누군가는 열애였지만 누군가에게는 하룻밤 사랑도 아닌, 그저 스토커의 장난처럼 취급되어 버린 상황은 그녀가 작성하지도 않았다는 미니 홈피의 내용만 사실처럼 만들어주었습니다. 언론 인터뷰에서도 밝혔듯 그 내용은 야구단을 사랑하는 골수 여성 팬이 작성한 내용이었다고 하지요. 워낙 자주 야구장에서 얼굴을 봤던 사이로 잠시 자신의 집에 들어온 사이 문제의 글을 올렸고 그 사실을 알고 곧바로 삭제를 했지만 이는 이미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번져나간 뒤였습니다.

논란이 일고 곧바로 글 작성자가 사과를 했다고는 하지만 그녀에게는 이미 모두 늦어버린 일이 되었고 그녀는 철저하게 나이 어린 운동선수와 놀아난 파렴치한 아나운서 정도로 취급받고만 있었습니다. 자신이 사랑해서 그리고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는 야구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졌던 그녀.

그녀는 뛰어난 능력으로 인해 KBS에서 MBC로 스카우트가 될 정도로 그녀는 야구 아나운서로서 존재감은 대단했습니다. 그런 그녀가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것들로 인해 죽음으로 내몰려야만 했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슬픔으로 다가 올뿐입니다.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들의 야유와 언론의 과도한 집착과 그런 집착이 만들어낸 수많은 억측들. 그런 억측들이 사실이라도 되는 양 살을 붙여 공격하는 일부 네티즌들. 중요한 순간 가장 비겁한 존재가 되어버린 그녀가 사랑했던 사람들. 어쩌면 수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고 그렇게 되기를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그녀의 죽음이 안타까움을 넘어 두려운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야구만을 사랑했고 그래서 야구가 사랑스러웠던 그녀의 마지막은 너무 안타깝고 두려움까지 느끼게 합니다. 그녀의 죽음에 우리는 모두 공범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더 이상 그녀와 같은 억울한 죽음이 최소한 야구와 관련되어 나오지 않기를 기원합니다.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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