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6. 10. 13:39

김현수 2루타, 결승 타점없이 팀 승리 이끈 출루머신의 한 방

김현수가 동점 상황에서 결정적인 2루타 한 방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서 좌중간을 뚫는 2루타는 결정적이었다. 김현수가 결승 타점을 만드는 역할을 하지는 못했지만, 스스로 역전의 시작점이 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김현수 더는 마음 고생하지 않고 자신의 야구를 하게 되었다

 

 

 

김현수는 올 시즌 시작 전부터 짠한 존재로 전락한 인물이었다. 국내에서 엄청난 성취를 이루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그는 분명 성공 가능성이 높았다. 볼티모어 팀에서도 유용하게 그가 사용될 것이라 확신했다. 입단부터 메이저리거로서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었던 김현수의 꿈은 시범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산산조각이 나버렸다. 

시범경기에서 큰 활약을 못한 김현수는 굴욕적인 선택을 강요받았다. 마이너리그를 강요하는 단장과 감독 앞에서 김현수는 자신의 계약서에 명시된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로 인해 볼티모어 현지에서 그에 대한 비난 여론은 거셌다.

 

툴 파이브로 볼티모어로 온 리카드가 김현수 자리를 꾀 찼고, 시즌 시작부터 놀라운 실력을 보이자 김현수에 대한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기회를 노렸고, 긴 시간을 통해 김현수는 자신이 왜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는지 증명하기 시작했다.

 

볼티모어는 토론토와 경기에서 초반 대량 실점을 넘어 극적인 역전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그 중심에 김현수가 함께 했다는 사실은 중요했다. 시즌 초반과 달리 감독의 시각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완벽하게 그가 메이저리거로서 롱런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꾸준하게 실력을 보여줘야만 하기 때문이다.

볼티모어가 시작과 함께 선취점을 얻으며 좋은 출발을 했지만, 1회에만 3실점을 하며 분위기는 토론토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1회 김현수의 첫 타석 타구는 아쉬웠다. 1루수가 조금만 키가 작았다면 우중간 안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큰 바운드된 공이었지만 스모크의 호수비에 막힌 것은 아쉬웠다.

 

1회 마차도의 홈 아웃 장면은 볼티모어로서는 극적인 상황이기는 했지만 그 순간의 선택이 초반 분위기를 좌우했다는 점에서 아쉬웠다. 만약 마차도가 세이프가 선언되었다면 대량 득점이 나올 수도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3회 두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안타를 쳐내지는 못했지만 몸에 맞는 볼로 출루에 성공했다.

 

안타가 아니면 볼넷, 사구 등으로 살아나가는 김현수의 출루 본능은 오늘도 이어졌다. 데이비스와 위터스의 안타들이 이어지며 3-4까지 따라붙으며 경기 흐름을 다시 붙잡기 시작했다. 3회 2점을 추격하지 못했다면 분위기는 계속 토론토의 몫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초반을 넘어서며 기 싸움은 토론토 도날드손의 적시 3루타를 치며 3-5까지 달아나며 분위기를 다시 가져갔다. 야구는 흐름의 경기다. 그 흐름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한데 초반과 중반 치고 나간 토론토는 그렇게 승리를 굳히는 듯했다. 하지만 볼티모어 역시 만만한 팀은 아니었다.

 

5회 세 번째 타석에 나선 김현수는 좋은 타격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중견수 라인드라이브로 잡히며 안타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6회 네 번째 타석에서도 뜬공으로 물러난 김현수는 아쉬움이 컸다. 점점 배트 중심에 공을 맞추기는 하지만 좀처럼 안타로 연결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김현수의 무안타와 달리, 볼티모어는 6회 알바레스가 담장을 살짝 넘기는 홈런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좌익수 샌더스가 잡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렇게 담장을 넘긴 알바레스의 솔로 홈런은 후반 침묵하던 타석을 깨우는 계기가 되었다.

 

7회 초 데이비스가 팀의 핵심 타자답게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솔로 홈런을 쳐내며 분위기 반전을 시작했다. 볼티모어의 번디가 토론토의 막강 타선을 막아내고 수비수들 역시 호수비를 선보이는 상황에서 부진했던 알바레스와 데이비스가 홈런을 치며 분위기 반전을 이끈 볼티모어는 점수와 달리, 기 싸움에서 이미 토론토를 앞서 있었다.

 

결정적인 순간은 9회 초 첫 타석에 나선 김현수에 의해 만들어졌다. 다섯 번째 타석에 나섰지만 몸에 맞는 볼을 제외하고는 1루에 나서지 못했던 김현수는 분명한 노림수를 가지고 있었다. 강속구로 유명한 오주나를 상대로 1S 상황에서 가운데로 몰린 상대적으로 늦은 91마일 공을 놓치지 않고 밀어 쳐 2루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가 중요한 이유는 5-5 동점 상황에서 9회 초 마지막 공격에서 무사 2루 상황을 만들었다는 점이다. 2번 타자가 해야 할 임무를 김현수는 완벽하게 수행해주었다. 중심타선이 타점을 올릴 수 있도록 많은 출루를 하는 것이 그의 임무라는 점에서 김현수는 오늘도 두 번의 출루로 할 수 있는 것은 다했다.

 

김현수의 2루타로 인해 볼티모어는 승리를 얻었다. 선발이 너무 쉽게 무너진 상황에서도 불펜이 토론토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냈고, 팀의 핵심 선수들이 홈런으로 추격을 했다는 점은 볼티모어가 강하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었다. 여기에 결정적인 순간 김현수는 팀 승리로 이끈 2루타로 볼티모어를 승리로 이끌었다.

 

결정적인 2루타를 치고 금의환향하는 김현수와 2루 대주자로 나서는 리카드의 모습은 아이러니하다. 시즌 초반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장면이 현재 벌어지고 있으니 말이다. 출루머신에 타격기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김현수는 이제 자신의 몫을 확실하게 해주고 있다. 적응을 해가고 있는 김현수는 이제 시간만이 답이다. 그렇게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적응기는 정복기로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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