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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골, 케인 공백 무색하게 한 멀티골로 토트넘 에이스 완성했다

by 스포토리 2016.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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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3경기 출장에 4골 1도움을 기로한 손흥민은 진정한 손세이셔널이 되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적설까지 나올 정도로 토트넘과 갈등이 많았던 손흥민이라는 점에서 지금 이 기록들이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포체티노 감독과의 불화설이 나돌 정도로 아쉬움이 컸던 손흥민은 실력으로 모든 것을 잠재우고 있는 중이다.

 

손흥민 3, 4호 연속골로 케인 없는 토트넘에게 승리를 안겼다

 

 

만약 손흥민이 없었다면 현재의 토트넘은 어떻게 되었을까? 팬들이라면 끔찍했을 것으로 보인다. 케인은 터지지 않고 지난 시즌과 달리 챔피언스리그까지 출전해야만 하는 토트넘으로서는 중과부적에 빠질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토트넘이 최종적으로 손흥민을 팔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포체티노 체제에서 손흥민은 버림받았다. 아이러니하게도 400억이 넘는 엄청난 돈을 들여 손흥민을 영입한 것이 포체티노였다는 점에서 더욱 씁쓸한 대목이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충분한 기회를 받았다고 할 수는 없다. 나름의 성과가 있기는 했지만 누구에게도 만족스러운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 출전해서도 아쉬움을 남기고 서럽게 울던 손흥민은 즉시 월드컵 대표로 예선에 나서기도 했다. 동료들이 군 면제를 받은 상황에서 손흥민에게는 올림픽과 월드컵 출전과 좋은 성적은 간절했다. 국가를 위한다고는 하지만 군 면제를 무시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월드컵 지역 예선 한 경기만 치른 후 손흥민은 바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정상적이라면 A매치 데이에 모든 경기를 소화하고 돌아가는 것이 정상이었지만 소속팀에 일찍 복귀한 손흥민은 동료보다 늦게 시즌에 대비해야만 했다. 손흥민이 나서기 전 토트넘은 공격력이 폭발하지 않아 힘든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토트넘의 원톱 케인은 골 맛을 보지 못하고 있었고 팀 역시 생기를 잃은 듯한 모습이었지만 손흥민이 합류하며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시즌 첫 경기 출전에서 자신이 왜 토트넘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잘 보여주었다. 2개의 골을 넣은 것만이 아니라 답답하게 묶여있던 케인에게 첫 골을 넣을 수 있는 도움까지 주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시즌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손세이셔널이 완벽하게 EPL에 적응했음은 MOM으로 증명했다. 그리고 3부 리그 팀과 가진 컵 대회를 쉰 손흥민은 미들스브러 전에 선발로 나섰다.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그 자리를 얀센이 차지하기는 했지만 공격을 주도한 이는 손흥민이었다.

 

왼쪽 윙어로 출전한 손흥민은 프리미어로 복귀한 미들스브러를 난감하게 만들어버렸다. 아직 수비 조직력을 완벽하게 조합해내지 못한 미들스브러는 손흥민을 막아내기에는 쉽지 않았다. 푹 쉰 후 경기에 나선 손흥민은 활발하게 미들스브러를 농락해갔다.

 

오늘 경기에서도 코너킥을 전담한 손흥민은 전반 7분 왼쪽이 아닌 오른쪽 페널티 에어리어 안쪽으로 대각선 방향으로 침투하던 그는 얀센의 패스를 받아 수비수 두 명을 추풍낙엽처럼 밀어내고 골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유럽 선수들과 달리 양발을 자유자재로 사용한다는 사실을 미들스브러 수비수들은 명확하기 알지 못한 듯한 수비였다.

 

수비수와 공격수가 밀집된 상황에서 치고 들어가 슛까지 연결하는 거 자체가 쉽지 않았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최근 경기력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잘 보여준 골이었기 때문이다. 두 번째 골 역시 손흥민의 감각과 능력이 잘 드러난 골이었다. 첫 골이 오른쪽에서 왼발로 차 넣은 골이었다면 두 번째 골은 자신의 지역인 왼쪽에서 오른발로 넣은 골이었다.

 

전반 23분에도 왼쪽 패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미들스브러 수비수들이 밀집된 상황에서 볼을 빼앗기지 않은 채 중앙 부근으로 옮긴 손흥민은 그가 가장 좋아하는 각도에서 오른발로 만들어낸 슛은 골키퍼가 꼼짝도 하지 못한 채 일을 수밖에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초반 두 골은 토트넘이 승리를 하게 만든 결정적이 골이었다. 이후 미들스브러에게 후반 추격골을 내주며 잠시 흔들리기는 했지만 트토넘은 동점이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2-1로 경기를 지배하게 되었다. 경기를 지배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MOM에 등극했다.

 

손흥민이 아니었다면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되었을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토트넘은 손흥민에게 의지하는 경기를 했다. 케인 대신 원톱으로 나선 얀센은 여전히 아쉬움이 컸다. 골 결정력을 키우고 실질적인 골로 자신의 존재감을 만들어내야만 하지만 그 공백은 얀센이 아닌 손흥민의 몫이었다.

 

후반 손흥민이 손을 올리며 아쉬워하는 대목이 자주 목격되었다. 알리나 다른 선수들이 왼쪽에 있는 손흥민에게 적절하게 패스를 하지 못하는 장면들이 자주 나왔기 때문이다. 좀 더 손흥민을 이용했다면 점수 차가 더 나는 경기가 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초반보다 손흥민에 대한 패스가 많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이기적인 플레이를 하는 토트넘의 몇몇 선수들의 모습은 씁쓸하다. 손흥민이 이타적인 경기를 하는 것과는 무척이나 비교가 되는 상황이니 말이다. 손흥민은 단 세 경기만으로 지난 시즌 EPL에서 기록한 4골을 모두 채웠다.

 

손흥민은 챔스리그 두 번째 경기를 위해 러시아로 떠나야 한다. 케인이 빠진 상황에서 손흥민은 쉴 수가 없다. 말 그대로 손흥민에게는 지금부터가 중요한 순간이 되었다. 체력적인 문제와 함께 에이스로서 부담 역시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3경기에서 두 번의 MOM이 된 손흥민을 막기 위해 상대 수비수들 역시 더욱 거칠게 나올 것은 당연하다. 손흥민만 막으면 토트넘을 쉽게 제압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을 테니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의 진짜 존재감은 이후 경기에서 드러날 수밖에는 없다. 토트넘의 에이스로 완성된 손흥민은 이제부터 EPL의 지배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도전을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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