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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완벽했던 손흥민의 토트넘 무패의 맨시티를 완파하다

by 스포토리 2016.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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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원톱으로 나선 맨시티와의 홈경기에서 토트넘은 무패의 리그 1위 팀인 펩의 맨시티를 완벽하게 무너트렸다. 펩의 미드필더를 이용한 정교한 패싱 게임으로 경기를 지배하는 방식은 젊은 토트넘의 전방 압박으로 무기력해져버렸다. 말도 안 될 정도로 시작부터 끝까지 지독하게 맨시티를 괴롭힌 토트넘은 그렇게 무패의 팀으로 우뚝 섰다.

 

토트넘의 2골에 모두 관여한 원톱 손흥민, 그의 전성시대는 화려하다

 

 

'손흥민이 아니었다면'이라는 가설을 다시 세우게 만드는 경기였다. 최근 손흔민이 선발로 나선 경기에는 언제나 이런 질문을 하게 된다. 그만큼 손흥민의 움직임이 뛰어나고 토트넘의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강렬함으로 다가온다.

 

맨시티는 펩이 지도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바르샤와 뮌헨 등 리그 최고의 팀들을 맡아왔던 펩은 EPL에서도 최고의 팀 중 하나인 맨시티의 지휘자가 되어 시즌 초반 막강한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평생의 라이벌처럼 여겨져 왔던 무리뉴가 초반 반짝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지난 시즌에도 맨시티에 우위를 점하던 토트넘은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원톱으로 손흥민을 내세운 토트넘은 시작과 함께 강력하게 맨시티를 압박했다. 평균연령이 20대 중반 정도인 토트넘은 젊다. 그 젊은 대단한 무기가 되기도 하지만 지난 시즌 후반처럼 약점이 되어 무너질 수도 있는 게 토트넘의 현실이다.

 

토트넘은 시작과 함께 맨시티를 압박해갔다. 공간 창출을 통해 창의적인 공격을 이끄는 펩의 축구는 토트넘과 같은 피지컬이 높은 강한 압박 축구에 약하다. 물론 모든 팀이 그렇게 나온다고 펩의 맨시티를 쉽게 무너트릴 수는 없다. 하지만 토트넘은 달랐다.

강력한 전방 압박이 핵심 키워드였던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은 전반 휘슬이 울리자마자 신호탄을 쐈다. 측면에서 강력한 슛을 날리기 시작한 손흥민은 90분 내내 최전방 공격수로 맨시티 수비진을 괴롭혔다. 손흥민이 상대를 강력하게 압박해나가자 토트넘 선수들도 모두 손흥민이 되어 뒤따랐다.

 

시자부터 여유도 없이 강력하게 압박하는 토트넘에 의해 맨시티는 심하게 흔들렸다. 그리고 그 결정타는 콜라로프의 자책골로 이어지고 말았다. 전방 압박을 강력하게 하며 골문을 노리는 손흥민에 흔들리던 맨시티 수비진은 대니 로즈의 긴 크로스에 손흥민이 점프를 하자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다.

 

두 명의 수비수가 손흥민에 붙은 상황에서 손흥민의 헤더는 너무 높아 빗나갔지만 바로 뒤에 있던 콜라로프를 혼란스럽게 하기 에는 충분했다. 손흥민에 가렸던 콜라로프는 공이 갑작스럽게 오자 걷어 내려했지만 마법처럼 그 공은 맨시티의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치명적인 자책골이 터지며 토트넘의 압박 경기는 더욱 활기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전후반 90분을 그렇게 압박하기 위해서는 성과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결과물은 예상보다 빠른 시간 안에 나오며 토트넘의 압박 축구는 더욱 강려한 무기가 될 수밖에 없었다.

 

전반 37분에는 맨시티 수비진들이 촘촘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그림과 같은 패스로 알리의 추가골을 완성해주었다. 혼잡스러운 상황에서 패스는 상대 수비를 맞고 흘렀고, 이런 상황에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아크 지역이라는 점에서 직접 슛으로 욕심을 낼 수도 있었다.

 

원톱으로서 골 욕심을 내는 것은 당연했지만 델리 알리가 치고 나가는 모습은 순간적으로 확인한 손흥민은 개인 욕심보다는 팀을 위한 패스를 선택했다. 속도와 거리 모든 것을 완벽하게 고려한 맞춤형 패스는 알리 오른 발 앞에 정확하게 공이 놓이도록 했고, 자연스럽게 그 공은 맨시티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이 도움은 완벽하다는 말로도 부족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알리가 아닌 그 누구라도 이 완벽한 패스를 받고 골로 못 넣을 선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전반에는 2골이 터진 토트넘을 맨시티는 막을 수가 없었다. 벌떼 축구처럼 최전방부터 후방까지 완벽하게 압박을 해오는 젊은 선수들을 맨시티는 막아내며 역공을 펼쳐내기 힘겨워 했다.

 

후반 들어 펩은 선수를 교체하며 분위기 반전을 노리기는 했지만 포체티노의 전술은 손흥민에 의해 완벽해졌고 이를 막을 수가 없었다. 맨시티로서는 데브라이너의 부재가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토트넘이 케인의 부상을 손흥민이 완벽하게 채워넣고 있는 것과 달리 데브라이너의 빈자리를 채우지 못한 것이 큰 문제였다.

 

스털링의 빠른 발도 토트넘의 강력한 압박에 막히며 제 역할을 하지 못했고, 2선이 막히면서 원톱인 아게로는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조차 잡기 어려워지며 경기는 더욱 힘겨워졌다. 미드필더 페루난두를 중심으로 한 전략은 실패로 끝났고 후반 귄도관과 이헤아나초를 투입해 분위기 반전을 꾀했지만 이미 상승세인 토트넘을 넘어서기는 어려웠다.

 

손흥민은 오늘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팀으로서도 3-0 상황이 되면 거함 맨시티를 쉽게 무너트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키커를 자청한 라멜라가 실축을 하고 말았다. 손흥민이 키커로 나설 이유는 수만 가지였다. 팀 최다 득점자이고 리그 최다골 경쟁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손흥민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 당연했다.

 

모든 킥을 담당했던 손흥민이고 최근 경기력을 생각해보면 그가 페널티킥을 차는 것이 이상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멜라는 손흥민을 밀어내고 볼을 차지한 채 자신이 차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올 시즌 1골에 그친 라멜라로서는 어떻게든 반전을 꾀하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실축을 하며 오른 경기 최악의 선수로 전락했다.

 

최하 평점을 받은 라멜라는 움직임은 좋았지만 팀을 위한 축구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는 아쉬움이 컸다. 포체티노와 같은 국적의 라멜라는 자신의 이기심으로 인해 비난을 사서 받게 되었다. 포체티노의 라멜라 편애 논란은 더욱 커지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만약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넣었다면 리그 5골로 1위 코스타의 6골에 이어 2위에 올라설 수도 있었다. 그래서 이 선택은 아쉽다.

 

손흥민의 연속 골은 아쉽게 실패했지만 90분 그가 그라운드를 나올 때 토트넘 팬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모습은 감동으로 다가왔다. 말 그대로 모든 것을 불태우고 나서는 에이스 손흥민에 대한 찬사는 그렇게 뜨거운 박수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EPL 유일의 무패 팀이 된 토트넘. A매치 데이로 긴 휴식에 들어간 토트넘은 15일 W. 브로미치와 경기를 한다. 현재와 같은 분위기라면 맨시티와 토트넘의 2강 싸움이 될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만 하다. 

손흥민은 A매치 데이에서 휴식보다는 다시 달려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15일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19일 레버쿠젠과의 챔피언스리그 원정 경기에 이은 21일 본머스와의 리그 경기까지 연이은 경기에서 손흥민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 독일 리그에서 뛰었던 손흥민의 선발 출전이 유력한 레버쿠젠과의 경기에서 과연 그는 다시 한 번 손세이셔널을 증명해줄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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