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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2골 1도움, 다시 터진 멀티골 기록의 사나이가 되었다

by 스포토리 2017.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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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리그 첫 헤드트릭을 놓친 것이 아쉽다. EPL에 데뷔해 처음 맞이한 최고의 기회였다는 점에서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두 골을 넣은 후에도 결정적인 두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헤드트릭은 손흥민의 몫이 아니었다. 교체되어 나가며 아쉬움을 토로하던 손흥민의 모습에서 리그에서 헤드트릭의 가치가 명확하게 다가왔다. 


손흥민 2골 1도움 토트넘을 이끈 완벽한 경기 차붐의 기록도 넘는다




손흥민은 EPL에서도 헤드트릭을 기록하기는 했다. 리그 경기가 아닌 컵 대회라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헤드트릭을 하며 기세를 올린 손흥민은 그렇게 리그에서도 세 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가장 중요한 리그 후반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다. 더욱 에이스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이후 그 자리를 잘 채워줬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왓포드와 경기에서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활발한 모습이었다. 왓포드가 약체이기는 하지만 전 경기에서 무실점 승리를 거둔 만큼 만만치 않은 경기가 될 것으로 보였다. 물론 토트넘이 왓포드에 유독 강했다는 점에서 기싸움에서는 시작 전부터 앞서 나갔다는 점이 승부에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압도적인 승점으로 독주 중인 첼시를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팀은 토트넘이다. 오늘 경기 승리로 첼시와 승점 7점 차를 기록한 토트넘은 첼시가 잠깐 흔들리면 언제든 역전 우승을 노려볼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중요한 대결이었던 왓포드를 4-0으로 완벽하게 제압했다는 점에서 토트넘과 첼시의 우승 대결은 더욱 흥미로워지게 되었다. 


오늘 경기 첫 득점은 전반 33분 알리의 발에서 나왔다. 제법 먼 거리에서 상대 수비들이 밀집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알리의 발을 떠난 공은 아름다운 포물선을 그리며 골로 이어졌다. 알리의 이 골은 손흥민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의 활약은 이내 골로 이어졌다. 


전반 44분 에릭센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강력한 왼발 슛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수비수를 앞둔 상황에서 골대 왼쪽을 완벽하게 찌르는 강력한 골은 누구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강력했다. 완벽하게 모든 것을 실어 때린 슛은 그만큼 강력했다. 손흥민의 이 골은 한국인 최초로 EPL 리그 경기에서 두 자리 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특별했다. 


손흥민이 골을 넣은 후 손가락을 활짝 펴며 10호 골을 자축하는 장면에서도 얼마나 값진 골이었는지 잘 드러났다. 아시아 선수의 EPL 기록은 그렇게 손흥민에 의해 새롭게 작성되었다. 이런 손흥민의 골감각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트리피어가 오른쪽 라인을 파고 올라가며 올린 크로스를 손흥민은 논스톱으로 때려 골로 연결시켰다. 


두 골 모두 완벽한 기술과 능력으로 만든 골이라는 점에서 특별했다. 이후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해 그라운드에 나섰다. 케인과 손흥민이 함께 뛴다는 것은 이후 경기에서 이들의 조합을 확인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골 욕심이 누구보다 많은 케인 역시 손흥민의 리그 첫 헤드트릭을 도우려 노력했다. 


케인이 수비수 두 명을 몰며 옆에서 뛰던 손흥민에게 패스를 해주는 장면은 압권이었다. 완벽해 보였지만 남은 수비수와 골키퍼가 각을 좁히며 달려 들며 세 번째 골은 성공하지 못했다. 완벽해 보였지만 그 미세한 각의 차이가 아쉬움을 품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4-0까지 경기가 기운 상황에서 손흥민 홀로 왕성하고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그만큼 헤드트릭에 대한 욕구가 강했다는 의미다. 다시 한 번 오른쪽 윙에서 올라온 공을 논스톱으로 슛을 한 공이 골대를 맞추며 헤드트릭이 무산되는 상황은 아쉽기만 했다. 


쉽지 않은 슛이었지만 완벽한 타이밍으로 슛으로 연결하는 그 능력 만은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 골을 넣는 수준이 아니라 기술적으로 뛰어난 존재라는 것을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도 잘 보여주었다.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교체된 손흥민이 감독 포체티노의 어깨에 잠시 어깨를 묻는 장면은 그래서 더욱 아쉽게 다가왔다. 


첼시와 승점 7점 차로 좁힌 토트넘에게는 7경기가 남았다. 모든 경기를 승리로 이끌어야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 맨유나 체시와 맞대결도 남겨진 상황에서 전승이 가능할지 알 수는 없지만 손흥민의 골감각이 리그 후반 다시 타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반가운 일이다. 여기에 케인이 부상에서 복귀해 좋은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손흥민은 리그 11호 골을 성공시켰다. 2014-15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어 레버쿠젠에서 활약하며 기록했던 17골을 넘어서며 18호골로 개인 최다골 기록도 넘어섰다. 자신의 커리어 기록을 넘어선 손흥민에게는 이제 차범근이라는 거대한 산이 남겨져 있다. 


차범근은 1985-86 시즌 레버쿠젠에서 19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으로서는 한 골만 넣으면 동률이다. 물론 두 골만 넣는다면 한국인 최다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물론 차범근은 당시 정규리그에서 17골을 기록했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의 기록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차범근이 리그 골이 압도적으로 많고 DFB 포칼에서 2골을 기록한 것과 달리, 손흥민은 컵 대회에서 7골을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역설적으로 손흥민은 컵 대회 득점왕을 차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에서 이 역시 호재로 작용할 수도 있다. 어느 상황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전천후 선수이니 말이다. 


FA컵 준결승에서 첼시와 대결하는 토트넘. 첼시를 잡고 결승에 오르면 토트넘은 9경기를 남기게 되었다. 케인의 복귀로 손흥민에게 얼마나 기회가 주어질지 알 수는 없지만, 최소한 이런 흐름이라면 손흥민이 20골 이상의 대기록을 작성할 것은 명확해 보인다. 손세이셔널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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