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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21호골 차범근의 전설을 넘어 새로운 전설을 만들다

by 스포토리 2017. 5.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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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레스터시티와의 경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의 에이스인 케인이 4골을 넣으며 주인공이 되었지만, 손흥민의 존재감은 또렷하게 EPL에 세겨지게 되었다. 아시아 선수 중 최고의 선수가 된 손흥민으로서는 내년 시즌이 더 기대하게 되었다. 


차범근의 기록을 넘어 이제는 손흥민 시대를 연 그의 시즌 21호골



초반 아쉬운 기회를 놓쳤던 손흥민은 어시스트로 경기를 풀어갔다. 레스터시티와 경기를 가진 토트넘은 승패가 큰 의미가 없었다. 물론 지는 것 보다 이기는 것이 중요한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긴다고 1위 첼시를 넘어 1위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고, 진다고 3위로 내려 앉을 이유가 없는 확정된 2위이기 때문이다. 


순위에 대한 부담이 없어서인지 토트넘의 흐름은 더욱 강렬했다. 내년 시즌 잔류를 확정한 레스터시티 역시 절박함이 절실하지는 않았을 듯하다. 그렇다고 경지 자체가 무기력할 이유는 없다. 초반부터 마치 결승전을 치르듯 내달리는 두 팀의 경기는 흥미롭기만 했다. 


초반부터 손흥민의 움직임은 좋았다. 그리고 팀 선수들의 공 배급도 좋았고, 손쉽게 골을 신고할 것으로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로 골로 연결되는 슛은 나오지 않았다. 조금씩 엇나가는 느낌으로 이어질 뿐이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기의 지배자는 손흥민이었다. 


양 팀의 첫 골은 손흥민의 발 끝에서 시작되었다. 전반 25분 영리하게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넘어온 공을 잡은 손흥민은 골문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고, 수비가 붙는 상황에서 케인에게 짧은 패스를 통해 자연스럽게 골로 연결되게 만들었다. 짧은 공간에서 수비수와 섞인 상황에서 절묘한 패스로 골을 만들어내는 과정은 대단했다. 


짧고 빠르게 흘러가는 과정에서 정교함이 없으면 나올 수 없는 골이었다는 점에서 손흥민도 골을 만든 케인도 대단한 선수임을 확실하게 증명했다. 전반 35분에는 손흥민이 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알리가 툭 올려준 공을 발리슛으로 골로 연결한 손흥민은 시즌 20호골을 완성시켰다. 


그동안 차범근과 같은 한 시즌 최다골 기록을 가지고 있던 손흥민은 이 골로 인해 새로운 전설로 올라섰다. 한시즌 20호골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후 카메라에 20호를 상징하는 손가락 신호에 이어 카메라에 키스까지 하는 손흥민의 모습에서 그가 얼마나 이 골에 큰 의미가 담겨져 있는지 잘 보여주었다. 


손흥민의 발리슛이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골이었다. 수비수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공간을 만들어 들어가는 손흥민을 향해 알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수비수를 넘기는 패스였다. 공간을 만들기는 했지만 수비수를 넘긴 패스를 바로 골로 이어갈 수는 없었다. 


비까지 내려 완성도 높은 골을 만들기 어려운 상황에서 알리의 패스를 완벽하게 골로 연결한 손흥민의 감각은 역시 최고였다. 후반 26분에는 케인의 패스를 받아 중거리 슛으로 21호골을 만들어냈다. 이 기세로 해트트릭도 노려볼만 했지만 아쉽게도 후반 33분 얀센과 교체되었다. 


지난 시즌 토트넘으로 넘어온 손흥민은 EPL 통산 29호골을 기록했다. 단 두 시즌 만에 EPL의 개척자이기도 한 박지성의 기록도 넘어섰다. 물론 골게터와 미드필더라는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골로 이야기를 할 수는 없다. 손흥민은 첫 시즌 아쉬움을 삼키고 올 시즌 토트넘의 핵심이 되었다. 


토트넘의 주전에서 밀리며 이적까지 생각했던 손흥민은 포체티노의 부탁을 받고 팀에 잔류했다. 그리고 지난 시즌과 달리 많은 기회를 받았고 그의 진가는 드러났다. 이달의 선수상을 받으며 존재감을 보인 손흥민. 그는 한 시즌 두 번의 이달의 선수상을 받는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도 했다. 


손흥민은 46경기에서 21골을 기록했다. 리그에서 14골로 전체 순위에서 12위이기는 하지만 컵 경이 8골, 챔피언스리그 1골 등 다양한 경기에서 골을 기록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올 시즌 손흥민은 토트넘의 주전이라고 할 수는 없었다. 3톱에서는 선발에서 밀려났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고민은 여전하다. 


토트넘 통산 86경기에서 29골 14도움을 기록한 손흥민은 분명 수준급 선수다. 그리고 한 시즌 20호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라는 점에서 최고의 선수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메시 같은 초특급 선수라 칭할 수는 없지만 EPL 어느 팀에 가도 환영받을 수 있는 핵심 선수라는 점에서 손흥민의 존재감은 분명 명확하다. 


마지막 한 경기를 남긴 손흥민이 골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EPL 득점 순위 10위 권 안에 들어갈 수도 있어 보인다. 케인과 알리, 손흥민이 모두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진기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다음 경기가 더 궁금해진다. 손흥민의 골은 모두가 아름답다. 


왜 많은 이들이 손흥민의 골에 열광할 수밖에 없는지 오늘 경기에서 나온 두 골만 봐도 충분하다. 결코 쉽지 않지만 환상적으로 만들어내는 손흥민의 능력은 아릅답다. 파괴력과 아름다움을 겸비한 손흥민은 그래서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여전히 성장중인 손흥민이 과연 내년 시즌에는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 그게 더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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