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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Soccer/유럽리그

손흥민 결승골 토트넘 승리로 이끈 손샤인 아시안 최다골도 넘었다

by 스포토리 2017. 11.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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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골이 오늘 경기의 유일한 골이었다. 토트넘과 크리스탈 팰리스를 지배하는 이는 케인이 아니었다. 지난 시즌보다 속도가 늦기는 하지만 손흥민은 리그 2호골을 넣으며 본격적인 골 사냥에 나서게 되었다는 점에서 반갑다. 아쉬운 장면들도 많았지만, 결국 손흥민의 골로 토트넘이 홈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박지성 넘어선 아시안 EPL 최다골 경신한 손흥민, 토트넘도 구했다



챔피언스 리그 경기까지 치르고 다시 주말 경기에 임해야 하는 상황은 고된 일이다. 리그 최상위 팀들의 경우 더블 스쿼드가 절실한 이유는 다양한 대회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 토트넘의 경우 주포인 케인이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리그와 챔스 두 경기를 치러야 했다. 


손흥민은 빡빡한 일정 중에서 챔스를 제외한 리그 경기에 집중되었다. 챔스 전에 나서길 원한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크게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었다. 더욱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레알에게 이긴 토트넘으로 인해 입지가 좁아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함도 함께 찾아왔다. 


웨스트햄과 주말 경기에서 손흥민은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허망하게 역전패를 당했다. 이런 기세를 몰아 레알 전까지 출격할 것으로 보였지만, 토트넘으로서는 리그 경기도 중요할 수밖에 없었다. 맨시티가 무패 1위를 질주하는 상황에서 최상위 팀들 간의 격차가 그 어느 해보다 나지 않는 치열한 경쟁 구도에서 리그 경기는 소중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웨스트햄 전에서 보인 수비 불안은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오리에가 결정적인 구멍 역할을 하면서 불안을 가중시켰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전이 아닌 가자니아가 선발 골키퍼로 나와 슈퍼 세이브를 몇 차례 보여준 것은 토트넘에게는 다행이었다.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와 손흥민과 함께 투톱으로 나선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대승을 거둘 것이란 예측과 달리, 초반 밀리는 경기를 했다. 고된 행보로 인해 선수들이 전체적인 지친 모습이었고, 로테이션이 되면서 의외의 아쉬움을 주는 선수들이 등장했다는 점도 아쉬웠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자하 타운센드 투톱을 앞세워 토트넘을 공략해갔다.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하지 못하던 토트넘은 힘겹게 전반전을 마쳐야 했다. 후반전이라고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런 공세 속에서 손흥민은 결정적인 한 방으로 분위기 전환에 성공했다. 


상대 문전에서 공이 오가는 과정에서 뒤로 흘러나온 공을 골 에어리어 바깥에서 완벽하게 슛한 공은 크리스탈 팰리스 골문을 열고 말았다. 양발이 모두 능한 손흥민은 공이 흘러나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아름다운 각을 이룬 멋진 골로 밀리던 경기를 단숨에 토트넘의 것으로 만들어냈다. 


후반 18분 손흥민의 골은 개인 통산 20호 골이기도 하다. EPL에서 그동안 아시안 최다골 기록은 박지성의 몫이었다. 공격수가 아니었지만 박지성이 올린 19골은 위대한 기록으로 남겨져 있었다. 그 기록을 손흥민이 3 시즌 만에 경신했다. 무조건 골만 많이 넣는 다고 좋은 선수는 아니라는 손흥민의 이야기도 있지만, 공격수의 경우 골로 모든 것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이 골은 극적이고 특별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의 기록 경신은 추가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몇 차례의 기회가 더 주어지기는 했지만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골대 앞에서 잠시 멈칫하는 동안 볼을 빼앗기는 장면 등은 아쉬웠다. 케인처럼 좀 더 욕심을 내고 바로 슛을 시도했다면 의외의 좋은 장면들이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풀 타임으로 뛴 손흥민의 한 골이 결승골이 되었다. 토트넘으로서는 잡았어야 했던 웨스트햄에게 일격을 당한 상황에서 크리스탈 팰리스 전 승리는 중요했다. 만약 지거나 무승부로 경기가 끝났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아스널을 잡은 맨시티는 무패 승리를 이어가며 독주 체제를 구축했다. 


첼시는 맨유를 잡으며 상위권 대결 구도를 더욱 치열하게 만들었다. 맨시티를 제외한 맨유, 토트넘, 첼시로 이어지는 상위 세 팀의 승점은 1점 차다. 그런 점에서 손흥민의 이 결정적인 한 방은 토트넘에게는 너무나 귀중한 골이 아닐 수 없었다. 케인이 부상에서 돌아와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에서 나온 골이라는 점에서 더욱 값지게 다가왔다. 


앞으로 손흥민이 EPL에서 기록하는 모든 골은 역사가 된다. 아시안 EPL 선수 중 최다골의 주인공은 한동안 손흥민에 의해 깨질 수 없는 기록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 2개의 어시스트에 이어 결승골까지 기록한 손흥민은 출전만 보장된다면 충분히 매력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선수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부상을 피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골 욕심을 낸다면 손흥민의 득점력은 급상승할 수밖에 없다. 물론 한국 선수들 대부분이 이타적 경기력을 펼친다는 점에서 그런 욕심을 노골적으로 내지는 않겠지만, 분명한 사실은 주어진 기회에서는 보다 욕심을 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손샤인의 2017/2018 시즌이 조금 더디게 시작되었지만, 토트넘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선수라는 사실은 다시 한 번 입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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