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앙의 단 한 방으로 토트넘은 무너질 수도 있었다. 철저하게 수비 위주 경기를 하던 웨스트햄은 단 한 번의 슛으로 후반 경기를 지배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공격하던 팀이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지속적으로 공격을 했는데 답은 없고, 상대편에서 말도 안 되는 골로 승기를 잡아가면 맥이 빠지는 흐름이 되기 쉬우니 말이다.
오비앙에 맞선 손흥민의 완벽한 중거리 슛 위기의 토트넘 구했다
오늘 경기에서 골 넣는 것이 쉽지 않았다. 웨스트햄의 골대 근처에는 수비수 4명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매 번 8명 정도의 웨스트햄 선수들이 가득한 상황에서 슛을 하는 것 자체가 힘든 일이었기 때문이다. 경기내내 답답한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그곳에 있었다.
시작 전부터 철저하게 수비 위주의 경기 후 역습을 노리는 팀과 경기를 풀어가는 것은 쉽지 않다. 철저하게 수비에 중점을 두게 되면 그 벽을 뚫는 것이 쉬울 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 웨스트햄이 무기력한 팀은 아니라는 점에서 작정하게 수비 위주로 나오게 되면 이를 뚫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
토트넘은 최정예 선수를 내보내 필승을 노렸다. 연승을 통해 상위권 도약을 노리겠다는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보다 올 시즌 상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하다. 맨시티의 연승 기록이 깨지기는 했지만 독주 태세는 여전하다.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우승은 맨시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상황에서 상위권 팀들이 벌일 수 있는 최고의 목표는 챔스 리그 직행이 가능한 3위 권이다. 챔스에 출전하느냐 못하느냐는 큰 차이라는 점에서 우승을 못한다면 최소 3위 권 이내에 들어서야 한다는 목표가 세워질 수밖에 없다.
6위로 내려 앉은 아스널까지 모든 팀들이 최종 3위 이내에 들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이 과정에서 토트넘은 웨스트햄을 무조건 잡아야 했다. 가장 늦게 22라운드 경기를 치르는 만큼 승점을 쌓고 4위 리버풀을 잡기 위해서는 승점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이 절실함은 스타팅 멤버들을 보면 명확하다. 감기로 한 경기 쉬웠던 케인을 원톱으로 손흥민과 알리, 에릭센을 후위 공격수로 내세웠다. 토트넘이 낼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는 점에서 웨스트햄을 홈에서 잡고 본격적인 상위권 경쟁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그대로 드러났다.
토트넘은 전반 시작과 함께 줄기차게 공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철저하게 수비 위주로 나선 웨스트햄의 수비를 무너트리는 것이 쉽지 않았다. 수비수가 가득한 상황에서 골을 넣는 것이 쉬울 수 없으니 말이다. 골문 근처로 가기도 어렵거니와 슛을 해도 수비수에 걸리는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은 답답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럴 듯한 슛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토트넘 선수들이 재능이 뛰어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손흥민이 넘어지며 패스를 한 공이 웨스트햄 선수에 맞고 흘러간 공을 케인이 슛을 하는 장면은 대단했다. 어찌되었든 자신에게 공이 오면 슛으로 연결시키는 케인의 능력은 역시 대단했다.
전반 가장 골에 가까웠던 공은 에릭센의 중거리 슛이 웨스트햄 선수 몸에 맞으며 살짝 굴절된 공이었다. 바운드까지 더해진 슛은 상대 골키퍼인 아드라인의 호수비에 막힌 장면은 아쉬웠다. 의도하지 않은 궤도로 흘러간 공이라는 점에서 행운이 따라준다면 골로 연결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기 때문이다.
전반 내내 공격을 이끌었지만 소득이 없었던 토트넘. 후반에도 지속적인 공격으로 이어졌다. 지속적인 공격에서 열리지 않던 웨스트햄의 골문은 후반 17분 의외의 상황에서 토트넘 문이 열리는 이유가 되었다. 2선 공격수 오비앙이 공을 몰고 가는 과정에서 패스를 대비한 수비 상황에서 그는 패스가 아닌 슛을 노렸다.
매번 나올 수 없는 골이라는 점에서 인생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슛이 나왔다. 패스를 염두에 둔 토트넘의 수비를 이용해 마음껏 찬 공은 골키퍼가 알고도 내줄 수밖에 없다는 측면 가장 높고 먼 곳으로 들어가 버렸다. 중거리 슛이 나올 것이라 확신하지 못한 상황에서 강하면서도 완벽한 코스로 향한 이 슛을 천하의 요리스라 해도 막을 수는 없었다.
경기 첫 슛이 골로 기록된 웨스트햄. 이 골로 인해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토트넘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적지에서 앞선 골을 넣은 웨스트햄의 수비는 더욱 두텁게 구축될 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두드려도 열리지 않는 통곡의 벽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정도에서 방법은 단 하나였다.
웨스트햄의 오비앙의 중거리 슛처럼 토트넘 역시 이 방법 외에는 없었다. 물론 이 역시 즐비한 웨스트햄 수비수들을 모두 피해 골대로 향해야 한다는 전제가 존재했지만 말이다. 공격을 하면서 끌려가던 토트넘은 후반 38분 오비앙보다 먼 거리에서 손흥민의 환상적인 슛은 오른쪽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이 환상적은 골로 토트넘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얻을 수 있었다. 비록 승점 3점을 따내지는 못했지만 패배가 아닌 무승부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그리고 그 귀중한 승점을 따내게 한 손흥민의 골은 올 해의 골 후보로 올려져도 좋을 정도였다.
2018년 첫 골이자 시즌 10호 골이고, 리그 7호골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지난 시즌보다 빠른 골 수를 기록하고 있다. 점점 토트넘의 핵심 선수가 되어가고 있음을 손흥민은 오늘 경기에서 잘 보여주었다. 현지 언론과 포체티노 감독이 극찬을 할 수밖에 없었던 손흥민의 골은 완벽했다. 이틀 전 풀 타임으로 뛰었던 손흥민은 다시 풀 타임으로 뛰며 팀에게 귀중한 동점골까지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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