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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 한화에 3-4패, 호잉 2홈런으로 만든 승리 패한 기아 한승혁을 얻었다

by 스포토리 2018.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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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가 한화 원정 시리즈 첫 경기에서 패했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였지만, 침묵한 타선은 상대를 압도하지 못하고 패하고 말았다. 한화는 올 시즌 효자 타자 가능성이 높은 호잉의 선제 홈런과 굳히기 홈런을 터트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기아는 충분히 넘어설 수 있는 승부를 이기는 경기를 만들지 못했다는 점에서 씁쓸했다. 


2개의 홈런으로 승리 이끈 호잉, 졌지만 기아는 선발 한승혁을 얻었다



오늘 경기는 마운드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한승혁과 김재영 선발 투수 모두가 양 팀의 현재와 미래 마운드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호투가 간절했기 때문이다. 기아 한승혁은 무려 4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르게 되었고, 김재영은 지난 시즌 가능성을 보인 만큼 올 시즌 큰 발전이 기대되는 선수였다. 


교묘하게도 양 팀 모두 선발에 대해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승패를 떠나 기대 받고 있는 젊은 투수들이 향후 선발로서 역할을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를 하게 한 투구였다. 물론 한 두 번 호투를 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충분히 기대를 하고 있던 선수들의 호투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기아가 1회 병살로 기회를 잃은 후 1회 말 공격에서 한화는 2사 상황에서 극적인 상황을 만들었다. 한승혁은 2사 상황에서 정근우에게 4구를 내준 것이 문제였다. 승부를 해도 충분한 상황에서 나온 4구는 결국 오늘 경기의 영웅이 된 호잉과 마주하게 되는 이유가 되었으니 말이다. 


한승혁의 승부도 나쁘지 않았지만 호잉의 최근 컨디션을 반영하듯 완벽하게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4년 만의 선발 등판에서 1회 2실점 홈런을 맞는 것은 행복한 일이 아니다.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한승혁도 이제는 성장했다. 


초반에 나오는 홈런은 어쩔 수 없다. 후속 타자인 이성열을 2루 땅볼로 잡으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과정에서 한승혁의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기아 타선은 2실점을 하자마자 반격에 나섰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선 최형우가 우익수를 헤매게 만든 3루타를 만들며 기회를 만들었다. 


무사 3루 상황에서 안치홍의 2루 땅볼로 득점을 한 것이 전부였다. 상대 선발을 흔드는 3루타를 쳐 놓고도 후속 타자들이 화끈한 타격 지원을 하지 못하며 1득점만 한 상황은 오늘 기아 타선의 모습이기도 했다. 1회 투런 홈런을 내준 후 한승혁은 한화 타선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3회 안타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막았다. 압권은 4회였다. 전 타석에서 투런 홈런을 친 호잉과 도망치지 않고 정면 승부를 해서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한승혁이 어떤 투수인지 알 수 있게 했다. 다시 홈런을 맞을 수도 있다는 불안도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도망치지 않고 힘으로 호잉을 삼진으로 잡는 장면에서 그에 대한 기대치는 더욱 높아졌다.


한승혁이 호투를 이어가자 4회 기아는 역전을 만들어냈다. 2사 상황에서 안치홍의 안타에 이어 서동욱이 2루타를 쳐냈다, 하지만 심판은 2루에서 서동욱이 아웃이라 판정했지만, 즉시 비디오 판정을 신청했고 극적으로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만약 오늘 경기를 기아가 가져갔다면 가장 중요한 장면은 서동욱의 판정 번복이었다. 


정성훈과 김민식이 연속 적시타를 치며 경기는 기아가 3-2로 역전을 하게 되었다. 하위 타선에서 안타를 몰아치며 역전을 시켰지만, 오늘 상위 타선은 한화 선발인 김재영을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김재영이 지난 시즌에도 기아에 강했는데 올 시즌 첫 만남에서도 호랑이 킬러의 면모를 보여준 셈이다. 


잘 막던 한승혁은 6회 다시 한 번 호잉과 승부를 벌였다. 첫 만남에서 홈런을 맞은 한승혁은 두 번째 만남에서 삼진으로 복수에 성공했다. 하지만 6회 세 번째 만남에서 다시 동점을 내주는 솔로 홈런을 내주고 말았다. 아무래도 힘이 빠지기 시작하는 6회는 승부에 변화를 가져가야 했지만, 타격 상승세 호잉을 압도하기는 힘들었다. 


한승혁은 5와 2/3이닝 동안 89개의 투구수로 6피안타, 2사사구, 2피홈런, 4탈삼진, 3실점을 했다. 투구수도 안정되었고, 이닝 소화 능력도 보여주었다. 홈런 두 개로 3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충분히 선발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에서 기아로서는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김재영 역시 좋은 투구를 보여주었다. 6이닝 동안 81개의 공으로 8피안타, 1사사구, 3실점 호투를 보였다. 4회 연속 안타를 내준 것을 제외하면 김재영은 다시 한 번 호랑이에 강한 투수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사이드 암 투수로서 충분한 가치를 보여준 김재영이 한화의 든든한 선발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지 기대가 될 정도였다. 


팽팽하던 경기는 8회 마운드에 오른 임기준에 의해 무너지고 말았다. 제구가 전혀 되지 않은 임기준은 첫 타자를 4구로 내보내더니, 호잉에게 안타를 내주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성열과 하주석에게 연속 사구를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를 주며 역전을 허용하는 과정은 최악이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투수인 임기준이 영점이 전혀 잡히지 않은 채 이런 말도 안 되는 투구를 했다는 사실이 답답했다. 말 그대로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투수처럼 엉망이 된 상황에서 그나마 1실점으로 그친 것은 급하게 불을 끄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박정수였다. 연속 삼진과 땅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다. 


안영명에게 7, 8회 삼자 범퇴로 물러난 기아 타선은 마무리 정우람에게 완벽하게 막히고 말았다. 안치홍과 나지완, 정성훈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절망이었다. 한화 팬들로서는 가장 화끈하고 깔끔한 마무리를 볼 수 있어 행복했을 장면이었다. 


기아의 패인은 오늘 경기에서 1~3번 타자가 무안타로 무기력한 타격을 했기 때문이다. 김주찬과 버나디나가 병살타를 치며 공격의 맥을 끊은 것도 아쉽다. 주자로 나서야 할 타자들이 루에 나가지 못하며 득점이 힘들었다는 점이 기아 패인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연승을 하던 기아가 대전 원정을 간 첫 경기에서 연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기아는 한승혁이라는 만년 기대주가 이제는 선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는 선수가 되었음을 확인한 경기였다. 임기영이 4월 말 복귀하게 된다면 기아로서는 단단한 5선발 체제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한승혁의 재발견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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