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0. 07:07

기아 엘지에 8-4승, 양현종 완투로 만든 스윕과 김주찬의 역전 3점 홈런

기아가 최악의 상황에서도 엘지를 상대로 스윕을 했다. 지난 주까지 최악의 상황까지 무너지던 기아는 3일 휴식을 하면서 새로운 동력 찾기에 성공하고 있는 중으로 느껴진다. 완벽하게 타선이 살아났다고 하기는 모호하지만, 핵심 선수들이 조금씩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스윕보다 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에이스의 품격 양현종의 완투, 홍재호와 김주찬의 홈런 기아를 깨웠다



기아가 양현종의 완투로 숨통이 트였다. 마무리가 연이어 등판했고, 필승조들 역시 연일 등판한 상황에서 아직 주말 3연전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완투는 중요했다. 불펜을 충분하게 쉴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에이스의 역할이 무엇인지 양현종은 잘 보여주었다. 


초반 양현종은 고전했다. 선취점도 먼저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를 보였다. 하지만 기아 타선이 오랜만에 빅이닝을 만들어낸 후 양현종도 피칭이 안정되었다. 그에 반해 차우찬은 양현종과 지난 맞대결에서 승리를 거둔 후 다시 빅매치에 대한 각오가 컸던 듯 하지만 한순간에 무너졌다. 


오늘 경기 첫 득점은 2회 엘지에서 나왔다. 1사 후 올 시즌 초반이기는 하지만 뛰어난 타격 실력을 보이고 있는 유강남이 양현종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날렸다. 이틀 연속 경기를 내준 상황에서 엘지로서는 선취점이 중요했다. 더욱 선발이 차우찬이라는 점에서 스윕을 막기 위해서는 선취점은 그만큼 소중했다. 


3회 기아는 대량 득점 기회를 잡았었다. 1사 후 선발로 나선 백용환의 안타에 2사 후 김주찬의 안타, 김선빈의 4구까지 이어지며 2사 만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위기 상황에서 차우찬은 버나디나를 사구를 내주며 밀어내기 점수로 동점이 되었다. 다시 주어진 만루 상황에서 최형우가 들어섰다. 


모두가 생각했던 대량 득점 기회에서 차우찬은 최형우를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위기를 벗어났다. 엘지로서는 동점만 내준 것이 천운이었고, 기아로서는 아쉽기만 했다. 점수를 낼 수 있을 때 내지 않으면 불안해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니 말이다. 


대량 득점 기회를 놓치자 엘지는 바로 반격에 나섰다. 4회 선두 타자인 박용택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에 이어, 채은성의 3루 강습 안타까지 이어지며 무사 만루가 되었다. 3루 선발로 나선 정성훈이 수비를 하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우려가 들 정도로 강력한 타구였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전 타석에서 홈런을 친 유강남은 다시 적시타로 1-3으로 앞서 나갔다. 오히려 빅이닝을 내줄 수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양현종은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하지만 윤대영이 적시타를 치며 점수는 1-4까지 벌어졌다. 


엘지의 공격은 거기까지였다. 3실점을 한 양현종은 강승호를 1루 파울 플라이로 잡고, 안익훈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며 최악의 상황을 넘겼다. 양현종이 무너지지 않자 기아 타선이 반격이 나섰다. 양현종의 전 경기에서 다 이긴 경기를 9회 7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당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선수들에게 이 상황은 충분한 동기 부여가 될 수 있었다. 


4회 나지완부터 시작된 기아의 타선은 모처럼 우리가 알고 있는 막강 타선의 위용을 보여주었다. 정성훈은 적시타를 쳐서 2-4까지 추격했다. 이 상황에서 1루에서 홈까지 내달리는 나지완은 최선을 다해 베이스 런닝을 했다. 부상과 부진한 선수가 늘며 엘지 3연전 선발 출장하고 있던 최원준이 우측 라인을 따라 날아간 적시 2루타로 시리즈 첫 안타와 첫 타점을 만들어냈다. 


1점 차까지 추격한 기아는 백용환의 중견수 플라이로 주춤했다. 1군 백업하자마자 선발로 나선 홍재호 타석에서 최원준은 과감하게 3루 도루에 성공했다. 그리고 홍재호의 내야 땅볼에서 아웃 당할 처지에서 최원준은 완벽한 슬라이딩으로 1사 1, 3루 기회를 이어가게 만들었다. 안치홍이 했던 방식으로 팔을 바꿔 아웃 상황을 비껴가는 명품 슬라이딩이었다. 


1사 1, 3루 상황에서 김주찬은 흔들린 차우찬을 상대로 역전 3점 홈런을 날렸다. 전날 무안타로 아쉬움을 남겼던 김주찬은 완벽한 스윙으로 결승 타점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주찬 11전에 벌어진 수비 상황은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차우찬을 흔들었다. 몸쪽 슬라이더인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든 김주찬의 타격 역시 대단했다. 


김선빈의 2루타에 최형우가 적시타를 치며 경기는 7-4로 역전이 되었다. 이전 시리즈에서 양현종을 상대로 완승을 거뒀던 차우찬은 4회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며 허망하게 무너지고 말았다. 팀이 빅이닝으로 역전을 시키자 양현종은 편안하게 마운드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안치홍의 갑작스러운 부상으로 전력에 이탈해 급하게 1군에 등록되어 경기 선발로 나선 홍재호는 6회 자신에게 너무 값진 홈런을 쳐냈다. 장거리 타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홈런을 보기 어려운 홍재호가 1군 콜업이 되자마자 맹타를 터트렸다는 사실은 팀에게도 너무 소중했다. 1663일 만의 선발 출전, 1796일 만의 홈런 그것도 엘지를 상대로 다시 쳐냈다는 점도 흥미롭게 다가왔다. 


양현종은 9회 완투 하며 111개의 투구수로 8피안타, 1사사구, 1피홈런, 7탈삼진, 4실점, 3자책으로 승리 투수가 되었다. 그가 왜 에이스일 수밖에 없는지 오늘 경기로 잘 보여주었다. 초반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고, 실점도 많았지만 완투를 해냈다. 


이 시점 완투는 기아에게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서울 원정에서 두산과 상대로 4, 5 선발이 나서야 한다. 이는 불펜 활용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만약 양현종이 6회나 7회까지 던지고 물러났다면 필승조 2, 3명 정도는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전 경기에서 말도 안 되는 9회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이 커서 완투를 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의미 만으로 양현종의 가치를 평가할 수는 없다. 버나디나가 아직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김주찬과 김선빈, 나지완의 타격이 완만하게 상승하며 자신의 스윙을 하기 시작했다는 것은 다행이다. 


20일 잠실 구장에 선발로 다시 나서는 한승혁의 역할은 중요하다. 연승 상황을 이어가면서 선발로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주력 선수 두 명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도 기아는 스윕을 했다. 4, 5 선발이 여전히 확정되지 않았다는 것을 생각하면 시즌 초반 기아가 잘 버텨주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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