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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메이저리그

류현진 시즌 3승투, 스트라스버그와 진검 승부에서 승리 거둔 괴물 본능

by 스포토리 2018.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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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이 다저스 선발 중 첫 3승 투수가 되었다. 올 시즌도 월드 시리즈 우승 팀 중 하나로 꼽히던 다저스가 이렇게 힘든 시즌 초반을 보낼 것이라 예측 못했다. 선발과 타선까지 동반 부진하며 좀처럼 강팀의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류현진은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최고 투수 중 하나인 스트라스버그와 진검 승부에서 승리 거둔 류현진



가장 빠른 공을 던지던 스트라스버그는 메이저 진출 전부터 괴물로 평가 받았던 선수다. 메이저에서도 괴물인 스트라스버그는 대단한 선수라는 것은 명확하다. 그런 선수와 선발 맞대결을 해야 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단 한 점을 내줘도 패배할 수도 있는 경기이기 때문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우리가 알고 있는 류현진으로 돌아왔다. 부상으로 긴 공백기를 겪었던 그는 결혼과 함께 보다 단단해진 모습으로 복귀했다. 비록 5선발이라는 굴욕적인 상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이제는 커쇼와 함께 다저스 마운드를 지키는 핵심 선수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진출 첫 회부터 다저스 중심이었던 류현진은 부상만 없었다면 더 좋은 기록들을 만들어냈을 것이다. 하지만 2년 동안의 공백은 많은 변화를 가져오게 만들었다. 좌완 강속구 투수로 상대를 압도하던 류현진은 올 시즌 투심, 커터를 추가하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워싱턴은 강팀이 되었다. 그들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강팀이다.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인 커쇼를 무너트렸다. 에이스가 무너진 상황에서 류현진마저 워싱턴에 패배하면 다저스는 다시 연패의 늪에 빠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상대가 스트라스버그라는 점에서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선발진들이 부진과 부상으로 높은 승수를 올리지 못하고 있고, 팀 중심인 터너가 부상으로 이탈한 후 타선도 붕괴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스트라스버그는 너무 강했다. 


쉽지 않은 경기였지만 류현진은 강했다. 스트라스버그와 맞대결에서 조금도 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패스트 볼, 커터,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활용해 강타자들을 상대로 무실점 호투를 펼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포심과 투심을 적극 활용하고, 새롭게 장착된 커터가 중반 이후 더욱 효과를 발휘하며 워싱턴 타자들을 무력하게 만들었다. 


1회 브라이스 하퍼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위기감 없이 벗어났다. 2회에는 맷 위터스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 타자들을 잡아내며 넘어갔다. 가장 큰 위기는 3회 나왔다. 만약 류현진이 3회 무너졌다면 경기는 그렇게 워싱턴의 몫으로 넘어갈 수도 있었다. 


터너에게 안타를 내주고 하퍼와 짐머맨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상황을 만들어준 과정은 아쉬웠다. 2사 만루 상황이기는 하지만 공 하나로 경기 흐름이 완전히 바뀔 수도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늘 생일이었던 피더슨이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2회 선취점이자 결승점이 된 솔로 홈런을 친 뒤라 더 위기였다. 


올 시즌 홈런이 없었던 피더슨이 언제나처럼 생일에 축포로 자축을 한 상황에서 찾아온 위기였다. 류현진은 오늘 경기에서 명확한 기준을 정한 투구를 했다. 핵심 타선인 하퍼와 짐머맨에게 신중한 투구를 하고 다른 타자들과는 공격적인 피칭으로 투구수를 줄이는 방식을 취했다. 이런 전략도 상대를 압도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일이었다. 


3회 하퍼와 짐머맨과 신중한 승부를 벌이며 연속 볼넷을 내준 상황은 분명 위기였다. 2사이기는 하지만 만루 상황에서 워싱턴의 5번 타자 시에라 승부는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올 시즌은 강하다. 시에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어선 류현진은 완벽하게 자신감을 찾았다. 


만루 위기를 넘긴 후 류현진은 13타자 연속 범타로 잡으며 승리를 이끌었기 때문이다.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투구를 하는 장면도 압권이었다. 힘들이지 않고 정교한 핀 포인트 제구를 앞세워 커브로 바깥 코스를 공략해 루킹 삼진으로 잡아내는 장면은 류현진의 새로워진 모습이었다. 


스트라스버그가 홈런으로 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뛰어난 투수라는 사실은 명확하다. 무사 만루 상황에서 대량 실점도 가능한 상황에서 스트라스버그는 강력한 속구를 앞세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며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한 그는 분명 괴물이었다. 


두 괴물들의 승부를 가른 것은 홈런이었다. 피더슨의 첫 홈런에 이어 7회 류현진을 대신 해 대타로 나선 엔리케 에르난데스는 철저하게 한 방을 노리고 타석에 나서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홈런을 쳐냈다. 이 한 방은 오늘 경기를 다저스가 가져가게 하는 결정적 한 방이었다. 


벨린저가 8회 2점 홈런으로 4-0 상황을 만든 후 다저스는 마무리 젠슨의 마무리로 경기를 마쳤다. 올 시즌 선발만이 아니라 마무리 젠슨마저 무너지며 팀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그런 젠슨이 오늘 경기에서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90마일 중반의 강속구를 앞세워 상대를 압도한 젠슨의 복귀는 반가웠다. 


류현진은 7이닝 동안 89개의 투구 수로 2피안타, 3사사구, 8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3승 투수가 되었다. 다저스 선발진 중에는 유일한 3승 투수이기도 하다. 하퍼와 어려운 승부를 하며 4구가 나올 수밖에 없었지만, 마지막 승부에서 유격수 직선타로 막아내는 과정도 주목할 대목이었다. 


3경기 연속 8탈삼진 이상을 잡아낸 류현진. 엄청난 구속으로 상대를 압박하는 투구가 아닌, 핀 포인트 제구와 커터와 커브를 이용해 상대를 압도하는 류현진은 새롭게 진화하는 괴물이 되고 있다. 류현진은 처음으로 평균 자책점이 1.99로 내려갔다. 류현진은 새롭게 진화 중이다.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류현진은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1점대 방어율의 원천이 된 다양한 구종은 류현진을 상징하는 새로운 가치가 되고 있다. 슬라이더를 최소화하며 커터와 투심, 커브를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상대를 압도하는 류현진은 새로운 전성기를 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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