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는 단연 선동열이다. 최동원 선수와 선동열 선수는 한 시대를 풍미하고 대한민국 야구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전설 중의 전설이다. 최동원 선수는 안타깝게 이미 고인이 되었지만, 선동열 선수는 은퇴 후 프로야구 감독을 거쳐 대표팀 감독까지 나름의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다.
안타까운 전설의 추락, 이대로는 안 된다
야구에 대한 관심이 아시안게임과 함께 몰락했다. 몰락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고 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프로야구에 대한 관심이 예전하고 비교해봐도 상당히 추락한 상태다. 이는 국내 야구만의 문제도 아니다. 메이저리그 역시 평균 관객 수에서 10여 년 만에 최악으로 떨어지는 등 관심이 많이 떨어진 상태다.
치열하게 가을 야구 결정을 앞두고 싸우고 있지만 예전만큼 관심이 가져 지지 않는 것은 피로감 때문인지도 모른다. 대표팀 선발 과정부터 논란이었다. 이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반복되는 논란에 대해 더는 참을 수 없다는 분노가 이번에 폭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다른 국가 대표팀들이 아마추어이거나 대학 팀들인 것과 달리, 한국 대표팀은 리그까지 중단하며 프로야구 선수들로 모두 채웠다. 그럴 이유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홀로 프로야구 대표팀을 꾸렸지만 내용은 엉망이었다.
이 정도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 프로 팀으로 선수단을 구성했느냐는 비난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금메달을 땄으니 그만 아니냐는 볼멘소리를 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더는 국민들이 금메달이 전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기는 시대가 되었다는 의미다.
병역이 걸린 중요한 경기라는 점에서 대표팀 선발과 관련해 입길에 오를 수밖에 없는 조건들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이번에도 오직 병역을 해결하기 위해 선수를 뽑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실제 해당 선수는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도 않고 병역 혜택을 받았다.
군대에 가지 않는단 것은 높은 연봉을 그대로 받으며 선수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의미다. 엄청난 혜택이 아닐 수 없다. 야구 선수들은 경찰청이나 군 팀에서 야구를 이어갈 수는 있다. 하지만 연봉이 보전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있다. 팀의 핵심 선수가 아닌 이상 자리가 보장될 것이라 확신도 할 수 없다는 점에서 군 면제는 중요한 화두다.
정당한 경쟁을 통해 그 자리를 얻었다면 비난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이번 선발 과정에서 많은 야구 팬들은 이해할 수 없는 선수 선발에 황당해 했다. 이런 우려는 실제 시합 과정에서 말도 안 되는 선수 기용으로 뭇매를 맞기까지 했다. 엉망인 선수 선발과 기용, 그리고 군 면제를 받은 프로 선수들의 동기 부여 부족은 경기 자체를 힘들게 끌어갈 수밖에 없었다.
이 모든 책임은 결국 감독의 몫이다. 선동열 감독은 이런 논란 속에서도 침묵으로 일관했다. 환영 받지 못하는 금메달 팀에 대한 대중의 차가운 시선은 그대로 현장인 야구장에도 그대로 전달이 되었다. 단순히 시즌이 중단 되었기 때문에 일시적인 일탈이라 주장했지만, 쉽게 회복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크다.
선 감독은 기자회견까지 열고 자신은 그 어떤 청탁도 받지 않았고 불법 행위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이 독단적으로 선수를 선발한 것도 아니고, 코치진들과 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며 모든 의혹은 사실 무근이라 밝혔다. 하지만 그 주장을 믿을 수 있는 이가 얼마나 될지 의아하다.
선동열 감독의 선수 선발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미 과거에도 동일한 문제로 홍역을 치렀던 경험이 있었다. 나지완을 선택하며 안치홍이 군대에 가는 과정에서 파열음이 커졌고, 당시 기아 감독이던 선동열은 쫓겨나듯 물러나야만 했다.
실력 만으로 보면 안치홍이 선택되어야 하지만, 나이가 많은 나지완에게 기회를 주며 희생을 강요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지기도 했었다. 이후 나지완은 극심한 슬럼프를 겪었고 여전히 그에 관해 '나지완 군대가라'는 단어가 익숙하게 사용될 정도로 낙인이 찍힌 상태다.
오지환과 박해민 논란은 그들이 야구를 하는 한 계속 따라 붙을 수밖에 없는 이슈다. 군대 문제와 관련해 민감한 사회 현상을 생각해보면 평생 따라 다닐 수밖에 없다. 실력과 상관없이 군 면제를 위해 뽑은 선수라는 낙인은 지속적으로 따라 다닐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문제의 선수 선발 과정에서 KBO는 관여를 하지 않았는지도 의아하다. 감독에게 절대 권한을 준다고 해도 일정 부분 관여를 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이니 말이다. KBO 전반에 대한 불만도 팽배한 상태에서 선 감독의 기자회견은 아무것도 증명한 것이 없다.
"저와 국가대표 야구팀, 그리고 KBO는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야구 발전을 위해 더 정진하겠습니다. 2020 도쿄올림픽에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하차 선언이 아닌 앞으로도 감독직을 할 테니 이제 더는 논란을 만들지 말라는 요구나 다름 없다. 논란을 만드는 것은 자신이 아닌 야구 팬들의 잘못이라는 식의 입장은 결국 한국 야구의 퇴보를 이끄는 이유가 된다는 사실을 안타깝게도 그만 모르는 듯하다.
성적만 앞세운 나머지 욕심을 냈다는 선 감독은 결국 다시 성적으로 보상하겠다는 말도 안 되는 말 장난으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아마추어 경기에 프로 선수들을 내세우는 것이 과연 합당한 경쟁인지 의아하다. 그리고 과연 이런 상황에 이들에게 병역 면제를 해주는 것이 맞는 지에 대해서도 야구 팬들은 의아해 한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명예가 존중되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자신과 국가대표에 대한 비방은 근거가 없고 억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런 태도로 과연 향후 제대로 대표팀을 이끌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이미 오래 전부터 선동열의 감독 역할에 대한 의문을 품은 이들이 많은 상황에서 그가 여전히 감독직을 내려놓을 수 없다는 태도는 또 다른 논란만 만들 뿐이니 말이다.
근본적 변화에 둔감하고 그저 팬들이 화를 내니 입장을 조금은 반영하겠다는 식의 태도에 많은 이들은 황당해 하는 것이다. 과연 선동열 감독 체재의 대표팀이 의미가 있을지 의아하다. 그리고 야구 대표팀을 프로 팀으로 꾸릴 이유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점점 커진다. 야구를 하는 국가가 한정된 상황에서 아마추어들만 출전하는 대회에서 프로 팀을 꾸려 금메달을 따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 야구팬들은 전혀 이해할 수 없어 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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