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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기아vs롯데 9-2승, 이민우 호투와 황대인 홈런 모두가 원했다

by 스포토리 2020.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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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가 팬들이 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화끈한 타격에 안정적인 선발 피칭이 어우러진 오늘 경기는 시즌 전부터 수많은 이들이 바라던 호랑이들이었다는 점에서 반가웠다. 물론 한 경기만이 아니라 꾸준하게 이런 모습을 보일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전통의 라이벌인 기아와 롯데는 만나는 것 자체가 화제다. 더욱 두 팀의 선발은 향후 에이스 역할을 해주기 바라는 이민우와 서준원이었다. 서준원은 시즌 시작되며 큰 기대를 모았고, 선발승을 거두며 그 기대치를 충족시키는 모습이었다.

서준원과 달리, 이민우는 연습경기보다 아쉬운 경기력을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두 선수의 선발 맞대결은 흥미로웠다. 결과적으로 조금씩 자신의 투구를 찾아가던 이민우의 압승이었다. 오늘 경기는 1, 2회 모두 결정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민우가 가볍게 롯데 세 타자를 정리한 1회와 달리, 서준원의 1회는 무척이나 힘겨웠다. 2사까지는 잘 잡았지만 문제는 터커였다. 현재 시점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터커가 안타를 치자 흔들린 서준원은 최형우에게 사구를 내줬다.

 

2사 상황에서 두 명이 나간 상황에서 나지완은 오늘 경기의 결승타인 3점 홈런을 치며 서준원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홈런 과정을 보면 공인구 반발력이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인다. 완벽한 스윙이라고 보기 어려운 불안전한 과정의 결과가 홈런이었으니 말이다.

 

나지완이 힘이 좋다는 점에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시즌 초반 홈런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다시 한 번 공인구에 대한 의혹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1회 3 실점을 한 서준원은 2회도 어려웠다. 제대 후 시즌 첫 경기에 나선 황대인이 첫 안타를 홈런으로 만들어냈다.

 

맞는 순간 홈런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엄청난 타구였다. 워낙 큰 타구라는 점에서 돌아온 황대인에 대한 기대치는 한껏 올라갔다. 물론 4회 어이없는 파울 플라이를 놓치는 한심한 수비를 보이기는 했지만, 아직 복귀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실책이었다. 

 

서준원은 4회 한승택에게도 솔로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최형우의 강한 타구를 직접 잡는 과정에서 손의 통증까지 느낀 그의 투구는 거기까지였다. 선발이 무너진 상황에서 시즌 초반 강력한 타격을 보여주었던 롯데라고 하지만, 역전은 쉽지 않았다.

이민우의 오늘 투구는 완벽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좋았기 때문이다. 5회 장타 후 득점을 내주고, 6회 흔들리며 사사구와 적시타를 내주며 2실점을 하기는 했지만, 팀이 승리를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 이민우는 6이닝 동안 83개 투구로 4안타 3 사사구, 6 탈삼진, 2 실점으로 시즌 2승을 올렸다.

 

선발이 내려간 후 기아는 4명의 불펜 투수를 앞세워 짧게 끊어가며 롯데 타선을 막아냈다. 1이닝이 아닌 타자에 따라 효과적인 피칭을 유도한 점은 오늘 경기에서는 잘 맞아 떨어졌다. 기아의 마무리인 문경찬이 긴 휴식 후 나와 좋은 피칭을 보여준 것도 반가운 일이었다.

 

시즌 초반 원하던 구속이 나오지 않으며 불안한 세이브를 해왔다. 그런 문경찬이 직구 구속을 급격하게 끌어올리며 9회 롯데 타선을 맞아 세 타자 삼진으로 돌려세운 부분은 좋았다. 모두가 바라는 마무리의 모습을 찾았기 때문이다.

선발 1루수로 나선 황대인은 입단 당시부터 팬들이 기대했던 최고의 유망주 중 하나였다. 최원준 역시 큰 성장을 기대했지만, 기대와 달리 주춤한 모습을 보인 점은 아쉬웠다. 일찍 군복무를 마치고 복귀한 황대인은 첫 타석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 커다란 홈런을 선사했다.

 

몸은 보다 더 커졌고 그에 걸맞는 타격의 힘도 붙었다. 군 복무를 하면서 다양한 경기를 하며 자신감을 얻은 것도 큰 수확으로 보인다. 오늘 경기에서 3개의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보인 황대인이 매 경기 이런 모습을 보여줄 수는 없을 것이다.

 

다른 팀들이 새로운 스타들을 배출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아는 걸출한 기대주들은 있었지만 성장이 더뎠다. 이런 상황에서 큰 기대를 모았던 황대인이 홈런으로 자신의 복귀를 알렸다. 이민우의 좋은 피칭에 이어 기아의 미래를 책임질 황대인의 복귀만으로도 반갑고 즐거운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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