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우천으로 순연된 경기를 월요일 치렀다. 하루 쉬었지만 연승 기운은 이어졌다. 임기영을 포함한 세 명의 투수가 키움 타선을 막아냈고, 기아 타선은 16개의 안타가 집중되며 13점을 얻었다. 효과적인 결과가 아닐 수 없다.
키움을 상대로 기아가 우월적인 승리를 얻었다는 사실은 반갑다. 첫 경기를 역전승으로 얻었다는 사실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기세를 잡은 기아는 그렇게 상대를 압도했으니 말이다. 키움 에이스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도 기아로서는 다행인 시리즈였다.
선취점은 키움의 몫이었다. 김하성의 솔로 홈런으로 포문을 열며 시작되었다. 하지만 기아는 1회부터 오래간만에 선발로 나선 한현희를 상대로 1회부터 집중타를 날리며 대량 득점에 성공했다. 타격감이 떨어진 김호령 대신 중견수로 출전 중인 이창진이 선두 타자로 나서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최형우의 우중간 2루타에 나지완의 1루 땅볼로 동점을 만든 후, 유민상이 볼넷으로 나가자 올 시즌 첫 선발 출전한 김민우가 싹쓸이 3루타로 단숨에 4-1로 앞서 나갔다. 3루타로 기록이 되기는 했지만, 키우 좌익수의 어이없는 실책이 존재했다.
1 실점으로 막을 수 있는 상황에서 공을 뒤로 흘리며 루에 있던 주자를 모두 들여보내는 이유가 되었다. 기아는 1회 대량 득점으로 상황을 역전시킨 후 경기를 지배했다. 2회에도 이창진의 2루타에 최형우의 내야 안타가 이어졌고, 나지완의 개인 통산 800타점을 기록하는 타점으로 점수를 추가했다.
임기영이 3회 김하성에게 투런 홈런을 내주며 점수 차가 줄어들기는 했다. 6-3까지 점수차가 좁혀졌지만 위협을 느낄 정도는 아니었다. 그만큼 기아 타선의 힘이 좋았기 때문이다. 추가 실점을 내준 직후 박찬호가 솔로 홈런으로 다시 달아나며 기득권을 가져갔으니 말이다.
박찬호가 최근 홈런을 계속 만들어내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게 다가온다. 6회에는 터커와 나지완이 징검다리 솔로 홈런을 만들어내고, 8회에는 다시 빅이닝을 만들며 13-3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임기영은 5와 1/3이닝 동안 94개의 투구 수로 3 피안타, 무사사구, 2 피홈런, 8 탈삼진, 3 실점으로 시즌 5승을 달성했다.
전 경기의 부진을 임기영은 잘 씻어냈다. 임기영의 뒤를 받친 정해영과 김기훈은 완벽하게 키움을 압도했다. 정해영은 1과 2/3이닝 동안 19개의 공으로 1 피안타, 무자책으로 정리했다. 김기훈은 2이닝 동안 20개의 공으로 무안타, 무사사구, 4 탈삼진으로 완벽한 투구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임기영도 잘했지만, 불펜이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는 사실은 반갑다. 더욱 최소 투구와 투수가 나와 7연전의 시작을 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삼성 원정으로 이어지는 이번 주는 일주일 내내 경기를 해야 한다는 점에서 자원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니 말이다.
체력 소모가 많은 포수를 위해 김민식을 콜업한 윌리엄스 감독은 성공했다. 김민식은 올 시즌 첫 출전에 5 득점을 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투수도 아꼈고, 포수 자원으로 부른 김민식이 첫 경기부터 화끈한 타격감을 선보였다는 사실도 반갑다.
나지완의 꾸준함은 올시즌 최고의 가치로 다가온다. 심각한 수준의 타격 하락을 보인 박찬호가 다시 돌아왔다. 잇몸이라 생각했던 이창진은 연일 맹타를 터트리며 김호령을 불안하게 할 정도다. 중견수 자리에 두 명의 선수가 무한 경쟁을 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팀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물론, 좋은 수비를 보여주고 있는 김규성이 좀처럼 타격감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2루 수비는 완벽하게 채워내고 있지만 1할대 타율은 아쉽다. 김규성만 타격감이 올라온다면 기아는 주전과 비주전의 차이가 별로 없는 강력한 팀이 되어가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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