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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코보컵] 현대건설 3:1 흥국생명 제압, 황민경 첫 승 선물했다

by 스포토리 2021.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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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 모든 이들은 현대건설의 압승을 예상했다. 올 시즌 흥국생명은 최하위권으로 추락했기 때문이다. 핵심 선수 세 명이 빠진 상황에서 이를 제대로 채워주지 못한 팀이 우승권으로 보기는 어려웠으니 말이다. 실업팀 두 명의 선수를 급하게 계약하기는 했지만 한계는 분명하다.

 

이 예상과 달리, 첫 세트는 흥국생명의 압승이었다. 기업은행 2라운드 2순위로 선택되었던 최윤이는 많은 신인들이 그렇듯, 1년 후 실업팀으로 갔다. 포항시 체육회에서 2년을 보낸 최윤이는 흥국생명으로 복귀했고, 아웃사이드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초반 최윤이의 공격력은 현대를 힘들게 했다. 하지만 이 공격력이 꾸준하게 상대를 압박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쉽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실업팀과 프로팀의 차이가 보인 일시적 문제일 수도 있다. 어찌 되었든 프로팀의 선택을 받았던 선수였다는 점에서 좀 더 합을 맞춰가면 흥국생명에게 중요한 아웃사이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흥국생명은 다급하게 세 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최윤이에 이어 미들 브로커인 변지수도 수원시청에서 불러왔다. 기업은행 1라운드 6순위였던 변지수는 지난 시즌 수원시청으로 갔다, 1년 만에 복귀를 했다. 그리고 첫 경기에서 6 득점을 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흥국생명의 미래라 평가받는 이주아와 함께 미들 브로커로서 가능성을 보였다는 점은 중요하다. 여기에 흥국생명은 세 번의 은퇴를 했던 베테랑 김해란을 리베로로 복귀시켰다. 출산 후 휴식을 취하던 김해란을 코트로 부른 흥국생명은 그만큼 간절한 팀이다.

 

도수빈과 박상미가 지키던 리베로 자리에 베테랑 김해란이 가세하며 단단함을 줬다. 아직 경기에 나서지 않았다는 점에서 얼마나 몸을 끌어올렸는지 궁금해진다. 아웃사이드로 최윤이, 박현주, 김미연이 등록되어 있다. 이는 시즌을 치르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이주아를 중심으로 변지수, 김나희에 김채연까지 미들 브로커만 4명인 상황은 다른 팀에 비해 아쉬움이 크다. 아웃사이드가 2명씩 출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자가 나오기라도 하면 문제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를 대처할 선수가 준비가 되었는지 궁금할 정도다.

 

아포짓인 김다은과 미들 브로커인 김채연 등이 아웃사이드 역할도 겸해줘야 한다.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수밖에 없어 보인다. 흥국생명 박미희 감독은 과감하게 신인 1라운드 5순위로 선택한 세터 박혜진을 실험해봤다.

 

흥국생명의 미래를 책임질 박혜진이라는 점에서 박 감독은 컵대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들 브로커인 이주아가 14점을 올리며 여전히 흥국생명의 핵심임을 잘 보여주었다. 4세트에 주전으로 나선 박현주 역시 흥국생명의 미래라는 점에서 이들 삼인방의 성장이 올 시즌 성적보다 더 중요할 수도 있다.

 

박미희 감독이 져도 상관없으니 실험하고 도전해보겠다는 발언을 했다. 그만큼 현재 흥국생명의 전력이 아쉽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샐러리캡을 절반만 채울 정도로 선수 수급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 올 시즌을 어떻게 꾸려나갈지도 궁금해진다. 

압도적인 실력차를 보이며 간단하게 승리할 것으로 보였던 현대는 1세트를 내주고, 내리 3세트를 가져가며 승리했다. 이상할 정도로 어수선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점은 아쉽게 다가왔다. 새롭게 감독에 선임된 대표팀 코치인 강성형 감독의 데뷔전이기도 했지만, 불안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절대 강자인 양효진은 제외된 상황에서 팀을 이끈 것은 아웃사이드 황민경이었다. 양팀 통틀어 최다 점수인 18점을 올린 황민경은 주장답게 팀을 잘 이끌며 좋은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고예림이 생각보다 아쉬운 부분들을 노출시킨 것과 대비가 되는 모습이기도 했다.

 

아포짓 황연주가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치지 첫 경기에서도 잘 보여졌다. 7 득점을 하며 외국인 선수와 함께 좋은 조합을 맞출 것으로 기대되었다. 현대로서는 10년 만에 신인상을 안겼던 미들 브로커 정지윤은 올림픽 이후 체력적인 문제인지 아쉬운 실수들을 보였다. 

 

하지만 정지윤의 파괴력 넘치는 공격은 여전했다. 실수들이 나온 후 조금씩 자리를 찾아가며 15점을 득점하며 올시즌도 기대하게 했다. 파워 넘치는 미들 브로커로 공격력을 배가시키는 아포짓도 겸하는 정지윤이 보다 성장한다면 현대의 올 시즌은 밝을 수밖에 없다.

양효진의 뒤를 이을 미들 브로커인 이다현은 첫 경기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12점을 올리며 득점력을 선보인 것만이 아니라 미들 브로커로서 185cm라는 큰 키를 이용한 브로킹도 좋았다. 양효진과 이다현의 더블 미들 브로커는 강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정지윤과 이다현 조합도 상대를 압박하기에 충분하다는 점에서 현대의 미래는 밝을 수밖에 없다. 세터인 이나연, 김다인은 강하다. 충분히 상대팀들을 압도하거나 대등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세터가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리고 이제 스무 살인 김현지가 올 시즌보다 성장한다면 현대의 세터진은 강해질 수밖에 없다.

 

부상을 이겨낸 김연견이 리베로로 안정적 모습을 보여주었다. 김주하, 이영주에 신인인 한미르가 가담한 리베로진도 만만치 않다. 현대 리베로의 미래가 되어줄 선명 출신의 한미르가 얼마나 빠르게 성장하느냐도 흥미롭게 다가온다. 

 

현대의 전반적인 선수층은 좋다. 충분히 우승에 도전해볼 전력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어느 팀이나 다 그렇지만 신구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가 관건이다. 현대에도 미래를 언급할 수 있는 좋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그들이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상황을 만들어주는 것이 곧 현대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정지윤, 이다현, 김다희, 한미르 등이 어떤 성장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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