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배구

[코보컵] 4강 대진 완료, 흥국생명의 비상과 여전히 강한 칼텍스

by 스포토리 2021. 8. 27.
반응형

조 순위 결정전이 치러지며 토요일 진행될 4강전 대진이 완성되었다. 현대건설 vs 한국 도로공사, 흥국생명 vsGS칼텍스가 2021 코보컵을 차지하기 위한 준결승 대결을 벌이게 되었다. 4강 팀들 중 의외는 역시 흥국생명이다.

 

지난 시즌에는 당연하다고 여겨졌지만, 핵심선수 다섯 명이 나간 흥국생명은 말 그대로 꼴찌 싸움을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신생팀인 페퍼스를 제외하고 전력상 가장 낮을 것이라는 평가 때문이다. 물론 단기전 승부와 장기적으로 경기를 해야 하는 시즌은 다르다.

코보컵을 들어도 시즌 경기에서 하위권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칼텍스처럼 트레블을 달성하는 경우를 제외하면 말이다. 그런 점에서 단기전 승부가 시즌을 결정짓지는 않는단 의미다. 그럼에도 시즌 전 치르는 이번 경기는 시즌을 추측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게 다가온다.

 

화제의 팀인 흥국생명은 프로에서 실업팀으로 가야만 했던 선수를 급하게 수급했다. 최윤이, 변지수, 김해란 선수가 수급되었지만 모두가 반신반의했다. 이미 프로에서 밀려난 선수들이 다시 돌아와 팀을 살릴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었다.

 

최소한 컵대회에서 최윤이와 변지수가 보여준 모습은 위기의 팀을 구할 수 있는 구세주처럼 다가왔다. 미들 브로커인 변지수가 블로킹 능력을 보여주었고, 윙 스파이커인 최윤이는 팀 공격을 이끌었다. 흥국생명의 미래인 이주아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인 것과 달리, 최윤이는 꾸준한 공격력을 보였다는 점이 중요하다.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지만 과거 최고의 리베로였던 김해란마저 탄탄한 몸으로 돌아온다면 의외로 짜임새 좋은 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김연경이 올림픽 하나를 위해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며 흥국생명은 어벤져스라고 불렸다. 이후 논란으로 위기에 빠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지난 시즌 모두가 절대 강자로 여겨졌던 흥국생명은 1년만에 최약체로 평가받았지만, 컵대회에서 의외의 성적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칼텍스에 완패하며 컵대회를 넘겨준 흥국생명은 전혀 다른 전력으로 4강전에서 칼텍스와 대결하게 되었다. 마치 운명의 장난처럼 말이다.

 

다시 복귀한 세 명의 선수와 함께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이주아 선수가 잘 성장하고 있다는 것도 흥국생명으로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다. 주장인 김미연은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하는 모습으로 감동을 줬다. 핵심 자원이 빠진 상황에서 흥국생명을 다독이며, 점수도 꾸준하게 내줘야 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김미연의 무게감은 더욱 크게 다가왔다.

 

신인 박혜진에게는 세터로서 중요한 한 해를 보내게 되었다. 무주공산처럼 되어버린 세터 자리를 차지할 기회이니 말이다. 컵대회에서 실수도 나오기는 했지만, 세터로서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는 박혜진은 몇몇 번쩍이는 공격력을 보여주며 흥국생명 팬들을 환호하게 했다. 그만큼 능력 향상이 기대되는 유망주다.

 

4강에 합류한 팀들 중 상대적으로 가장 노장처럼 느껴지는 도로공사는 전날 30득점 이상을 한 박정아가 빠지자 흥국생명에게 1-3 완패를 당했다. 전새얀이 전날과 달리, 21점을 뽑으며 양 팀 최다 득점자가 되었지만 그것만으로 팀 승리를 이끌 수는 없다.

 

연일 경기가 이어지다보니 노장인 정대영 선수의 실책들이 자주 나온 것도 아쉽다. 아무래도 40살인 정대영이 매일 경기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시즌이 되면 배유나와 함께 강력한 미들 브로커로 도로공사의 핵심이 되겠지만, 단기전에서 정대영의 체력은 팀 패배로 이어지는 이유가 되었다. 

 

실업팀에서 복귀한 하유정 역시 아직 제대로 실력 발휘를 해주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오늘 경기에서 블로킹 등을 포함해 6점을 기록한 것은 다행이기는 했다. 도로공사의 미들 브로커 라인이 모두 나이가 많다는 점은 시간이 갈수록 장점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약점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주전 세터 이고은을 도와야 하는 안예림 역시 보다 성장을 해줘야 한다. 컵대회에 좀 더 많이 출전을 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아쉽다. 손발을 맞추고 실전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배우는 길은 컵대회 출전인데 그렇지 못한 것은 약점이다.

 

현재 도로공사의 힘으로 현대건설을 이길 수 있을까 하는 우려는 나온다. 준결승이 확정된 현대건설은 인삼공사와 대결에서 양효진을 완전히 배제한 채 경기를 치렀다. 1-3으로 패했지만, 1위로 4강 진출을 해서 도로공사와 준결승 경기를 치르게 되었다.

 

노장인 황연주가 컵대회를 통해 자신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것은 중요하다. 핵심 자원에서 밀려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아포짓으로 강한 공격 성향을 보이는 황연주는 팀 전체에 큰 힘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과거 여자 배구 자체를 집어 삼킨 최고의 선수였다는 점에서 현대건설이 올 시즌 우승 도전을 위해서는 황연주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음을 컵대회는 잘 보여주었다. 현대건설의 가장 큰 문제는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다. 

 

주장인 황민경은 꾸준함을 보여주었지만, 고예림은 컵대회 내내 불안함을 극대화시켰다. 안정적인 경기력이 아닌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그렇지 않아도 아웃사이드 히터가 부족한 현대건설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전하리는 원포인트 서버로 나서는 상황에서 현대건설은 급하게 미들 브로커인 정지윤을 아웃사이드 히터로 변경시키고 있다. 

 

정지윤이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고, 탁월한 능력을 가진 신인이라는 점에서 포지션 변경도 빠른 시간안에 적응할 것이라 기대는 한다. 하지만 경기를 보면 여전히 달라진 포지션에 힘겨워하는 모습들이 종종 보인다. 

 

경기중 미들 브로커 자리에서 공격하는 것이 자연스럽고 파괴적이라는 점에서 정지윤의 포지션 이동이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안정적으로 이어질지가 현대건설의 관건이다. 아웃사이드 히터는 수비까지 잘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지윤의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양효진의 후계자로 점쳐지는 이다현은 잘 성장 중이다. 컵대회에서도 매 경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미들 브로커로서 큰 키에 브로킹과 공격 능력을 잘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양효진과 이다현이라는 거대한 벽을 생각해보면 현대건설을 대단하게 보게 만든다.

 

여기에 정시영 역시 컵대회에 내보내며 실전 경험을 하도록 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정지윤이 포지션 이동을 하며 정시영이 그 자리를 채워줘야 한다는 점에서 정시영의 성장이 중요했다. 그런 점에서 정시영은 의외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는 점에서 시즌 경기에서 자주 볼 수도 있어 보인다. 

 

현대건설은 미들 브로커를 정점으로 리베로나 세터 자원 역시 나쁘지 않다. 컵대회에서 세터 김다인이 조금 아쉬운 모습들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좋은 선수다. 문제는 공격 자원이 다른 팀에 비해 적다. 이는 긴 시즌 중 문제를 야기할 수밖에 없다. 포지션 이동을 한 정지윤이 중요한 이유다. 

마지막 경기에서 첫승을 거둔 인삼공사는 의외로 컵대회에서 부진하며 우려를 샀다. 이 정도 팀은 아니라는 확신이 들지만 제대로 역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사실은 아쉽다. 이소영이 어깨 부상으로 컵대회에서 완전히 배제된 상황에서 어린 선수들의 활약이 주목받았다.

 

박혜민이 첫 경기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였지만, 체력적 문제를 보였다. 마지막 경기에서 13점을 올리며 올 시즌 박혜민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는 것이 고무적이다. 인삼공사에서 컵대회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지난 시즌 신인상을 받은 이선우였다.

 

날카롭고 묵직한 서브도 좋지만 파괴력 넘치는 공격은 압권이었다. 비시즌 동안 체력을 키워 힘이 더 강해졌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이상적인 아웃사이드 히터들을 모아놓았다는 점에서 시즌이 시작되면 강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부상으로 컵대회에 나서지 못한 이소영과 고민지 외에도 박혜민, 이선우, 고의정, 이예솔 등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예솔을 첫 경기를 제외하고 출전하면 제 몫을 해줬다. 첫 경기 어이없는 실수만 없었다면 이예솔에게 컵대회는 보다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을 텐데 그게 아쉽다.

 

지난 시즌 좋은 모습을 보였던 고의정은 컵대회에서 실질적으로 인삼공사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14점을 얻으며 꾸준한 경기력을 보였다는 것은 중요하다. 시즌이 시작되면 중요한 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택 감독이 왜 미들 브로커 자리에서 정호영과 나현수를 적극적으로 출전시키지 않았는지 아쉽다. 한송이가 주장이고 중요한 자원이라는 점에서 그의 출전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 하지만 이미 실력이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체력 안배를 시키며 어린 선수들에게 보다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줘야 했다.

 

나현수는 거의 출전하지 못했고, 부상에서 돌아온 정호영은 마지막 경기, 마지막 세트 말미에 출전한 것이 전부였다. 물론 정호영이 전 경기에서 황당한 실책성 플레이를 하고, 무기력한 모습들을 보였다는 점에서 경고가 곁들여졌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정호영은 인삼공사에서 중요한 자원이다.

 

핵심 미들 브로커인 박은진이 마지막 경기에서 득점을 한 후 몇 차례 허리를 만지는 장면은 불안함으로 다가온다. 올림픽 출전까지 한 상황에서 무리를 해서 허리 부상이라도 당한다면 시즌 전체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으니 말이다.

 

정호영이 부상에서 완벽하게 회복하지 않았을 수도 있지만, 경기에 나와 문제없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 감독은 보다 적극적으로 정호영에게 기회를 줘야 했다. 마지막 경기는 꼭 승리를 해야 한다는 부담감과 절박함이 있어서 그랬다고 할 수는 있지만, 컵대회에서 정호영이 많은 경기 출전을 하지 못한 것은 분명 문제가 될 수밖에 없다.

 

세터 역시 염혜선이 주전이라는 점에서 시즌 전체를 이끌어야 한다. 문제는 굳이 염혜선에게 컵대회까지 맡겨야 했는지 의아하다. 그보다는 하효림 선수에게 보다 더 기회를 주는 것이 좋았다. 교체 멤버로 잠시만 등장하는 수준이 아니라, 컵대회를 통해 보다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해야 시즌에서도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으니 말이다. 

 

인삼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리베로다. 그 자리에서 확실한 답을 찾지 못했다. 리시브와 디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공격이 힘을 얻지 못한다. 컵대회에서 인삼공사가 무기력해질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이유가 모두 수비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고민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올 시즌 역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칼텍스다. 컵대회에서 그들이 보인 전력은 다른 팀을 압도했다. 이소영과 러츠라는 삼각편대의 두 축이 빠지기는 했지만, 화수분 배구를 하는 칼텍스는 좋은 자원들이 많았다. 

 

마지막 경기인 기업은행과 경기를 보면 칼텍스가 올시즌도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핵심 멤버들 모두를 배제하고, 그동안 경기에 자주 나올 수 없는 선수들을 스타팅으로 내보냈다. 물론 결과적으로 기업은행에 1-3으로 패하기는 했지만, 이들의 성장이 놀라울 수준이었다.

 

기업은행은 전패를 막기 위해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조송화 등 핵심 전력이 모두 출전했다. 그런 팀을 상대로 칼텍스의 어린 선수들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허무하게 내준 1세트를 제외하고 기업은행이 손쉽게 경기를 이끈 세트가 없을 정도였다. 

 

큰 기대를 하고 있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권민지가 오늘 경기에서 18점을 득점했다. 양팀 선수들 중 가장 만은 점수를 냈다. 여기에 컵대회에서 화끈한 공격 본능을 보인 문지윤 역시 12점을 얻으며 칼텍스 차 감독을 웃게 만들었다.

아포짓이지만 문지윤과 유서연이 시즌이 되면 아웃사이드 히터 역할도 해줘야 한다는 점에서 이들의 활약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현재 아웃사이드 히터로 등록된 칼텍스 선수는 강소휘, 최은지, 권민지다. 하지만 세 명의 선수로 시즌을 치를 수는 없다. 그래서 문지윤과 유서연의 활약이 중요하다.

 

마지막 경기에서 유서연이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올 컵대회에서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였다는 점은 중요하다. 문지윤이 아직 수비에서 아쉬움들을 보여주고 있지만, 성격을 보면 빠르게 기술 습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를 앞둔 유서연은 보다 적극적으로 자신의 진가를 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칼텍스의 공격 자원은 무섭다. 

 

막내인 미들 브로커 오세연은 지난 시즌 한 번도 경기에 나오지 못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선발 출전한 경기에서 첫 득점도 모자라 9점을 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 미들 브로커로서 베테랑들인 한수지와 김유리가 여전히 막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문명화와 함께 오세연이 제대로 나서 준다면 미들 브로커 역시 단단하다. 

 

고 1때 배구에 입문했다는 점에서 오세연은 앞으로 갈길이 멀다. 하지만 180cm이라는 나쁘지 않은 신장에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공격 본능을 생각해보면 몇 년 훈련하면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어 보였다. 자주 부상에 시달리지만 않으면 최고의 존재감을 보일 수 있는 문명화가 올 시즌은 부상 없이 보낼지도 궁금해진다.

 

칼텍스의 또 다른 장점은 오지영이 합류한 리베로다. 오지영이 빠진 인삼공사가 큰 구멍을 실감하고 있는 것과 달리, 그 전에도 좋았던 리베로 자원에 오지영이 합류하며 탄탄해졌다. 꾸준하게 열심인 한다혜가 컵대회에 자주 못나온 것이 아쉽게 다가올 뿐이다.

지속적으로 실력 상승이 이뤄지는 한수진에 김해빈까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좋은 리베로 자원들을 가진 칼텍스는 팀 경기력 상승을 더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 안혜진이라는 원톱 세터를 가진 칼텍스는 마지막 경기에서 김지원을 적극 활용했다.

 

지난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였던 김지원에게 경험치를 쌓기 위함이었다. 아쉬운 부분들도 존재했지만,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기대치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이원정과 함께 안혜진의 교체 멤버로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칼텍스는 전반적으로 선수들이 좋다. 비록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이 문제로 지적될 수는 있겠지만 멀티로 뛰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은 장점이다. 그리고 팀 전체가 젊다는 것 역시 활력이 될 수 있다. 물론 경험치가 낮아 약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기업은행과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습득력은 무서웠다.

 

기업은행은 분명 좋은 선수들을 다수 보유하고 있는 팀이다. 김수지, 김희진, 표승주, 조송화까지 오랜시간 최고로 평가받은 선수들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에 집중되었다는 것이다. 물론 좋은 신인들도 존재하지만 다른 팀에 비해 아쉬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컵대회에 나서지 못했지만 육서영이 올 시즌 얼마나 더 성장했을지 무척 궁금하다. 지난 시즌 의외의 기회를 잡으며 신인으로서 큰 성장을 했다. 여기에 이제는 팀의 주축이 되어야 할 김주향이 컵대회에서 파괴력을 보이며 기대치를 높였다.

기업은행은 컵대회를 통해 신인인 미들 브로커 최정민의 성장을 확인했다. 1 라운더로 뽑힌 만큼 기대가 컸던 최정민은 179cm라는 낮은 신장에도 컵대회에서 의외의 매력적인 모습들을 보여주었다. 윙 스파이커로서 활약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업은행에 최정민은 올 시즌 중요할 수밖에 없다. 

 

세터 조송화가 강행군을 하는 모습은 아쉬웠다. 검증된 선수라는 점에서 굳이 이렇게 강행군을 해야 했나 하는 생각이니 말이다. 물론 김희진이나 다른 선수들과 호흡을 생각해 적응력을 위한 선택이지만 말이다. 지난 시즌 흥국생명에서 기업은행으로 옮겼다는 점에서 좀 더 선수들과 호흡을 맞출 필요는 있다.

 

리베로 자원인 신연경과 김수빈 역시 나쁘지 않다는 점에서 안정적으로 다가온다. 전반적인 전력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조금은 나이든 느낌을 버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도로공사와 함께 베테랑들이 주축이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주향, 육서영, 최정민, 여기에 이제는 경기에 좀 나와야 할 이진까지 어린 선수들이 얼마나 잘 성장하느냐는 기업은행에게는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신구 조화를 어떻게 잘 이루며 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릴지는 새롭게 들어온 서남원 감독이 남은 기간 동안 풀어야 할 과제다.

 

컵대회만 보면 칼텍스의 독주가 올 시즌도 이어질 것으로 보일 정도다. 선수층이 다른 팀들과 비교해 월등할 정도로 좋다. 이는 긴 시즌 경기를 이어가면 그 가치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신구조화에 지난 시즌 트레블을 했다는 자부심까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무서울 정도로 강하다.

 

과연 독주체제를 칼텍스가 가져갈지, 아니면 의외의 변수들을 다른 팀들이 만들어낼지 궁금해진다. 컵대회와 달리, 정규 시즌이 이어지면 상황은 많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외국인 선수라는 변수와 함께 주축 선수들이 컵대회와는 다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능력 있는 좋은 선수들이 많다. 더욱 어린 선수들의 실력이 좋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시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올 시즌을 통해 새롭게 꾸려질 국가대표를 가늠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으로 보인다. 

 

[글이 마음에 들면 공감과 구독하기를 눌러주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