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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

도로공사 흥국생명에 3-1승, 켈시 캣벨 넘으며 승리 이끌었다

by 스포토리 2021.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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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도로공사가 힘들게 경기를 이끌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3승 3패로 균형을 잡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2승 3패로 5할 승률을 올리기 위한 도로공사와 흥국생명의 대결은 소위 '짬'이 승패를 갈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잡아끌고 가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어리다. 이는 아무리 패기로 경기를 한다고 해도 분명한 한계가 등장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그와 달리, 도로공사는 베테랑 선수들이 건재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끈끈한 경기를 펼친다는 점에서 회를 거듭할수록 조직력은 더욱 끈끈해질 수밖에 없다.

두 팀 모두에게 중요한 경기인만큼 첫 세트는 치열했다. 듀스가 이어지며 승부는 31-29까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그만큼 양 팀은 첫 세트부터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는 의미이기도 할 것이다. 치열한 대결 속에서 첫 세트는 흥국생명의 몫이었다.

 

선발로 나선 전새얀의 막판 실책을 하고, 캣벨의 오픈 공격이 터지며 다섯 번의 듀스 상황에서 흥국생명은 기선 잡기에 성공했다. 하지만 2세트부터는 달라졌다. 첫 세트 너무 힘을 뺀 것인지, 아니면 도로공사가 각성을 한 것인지, 2세트부터는 흥국생명을 몰아붙이기 시작했다.

 

켈시와 박정아 공격이 터지며 6점 이상을 벌리며 손쉽게 경기를 지배하는 듯했지만, 흥국생명도 만만하지 않았다. 김미연을 중심으로 한 선수들이 분전하며 따라잡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손쉽게 경기를 지배할 것 같았지만, 20점 이후 실책들이 종종 나오는 켈시의 아쉬움은 오늘도 이어졌다.

 

25-21로 2세트를 마무리한 도로공사는 3세트는 완벽하게 흥국생명을 제압했다. 켈시를 중심으로 도로공사의 공수가 살아난 것과 달리, 흥국생명은 캣벨이 무너지기 시작하며 덩달아 실책까지 늘어나며 자멸하듯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3세트는 도로공사의 일방적인 경기였다. 캣벨이 이전 경기에서도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점프력이 떨어지며 타점이 나오지 않는 모습들을 보였다. 체력적인 문제가 노출되었다는 의미이다. 1세트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캣벨의 공격력은 좋지 못했다. 

 

밖으로 나오는 경우들이 늘었고, 흥국생명은 캣벨없이 경기를 치러야 했다. 그나마 김미연의 좋은 공격력이 상대에게 위협을 주기는 했지만, 전체적으로 도로공사의 노련함을 이기기는 어려웠다. 더욱 캣벨과 달리, 켈시는 점점 위력적인 공격을 했다는 점에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었다.

 

20-9까지 앞서가는 과정에서 도로공사가 5회 연속 공격 성공을 거두는 장면은 오늘 경기를 잘 드러내는 상징적 장면이었다. 잘 보이지 않던 정대영이 서브 에이스를 연달아 만들고, 블로킹까지 성공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25-11로 압도적으로 상대를 제압한 도로공사는 여유롭게 4세트를 맞이했다.

 

전날 경기에서 현대건설이 거센 공격을 보인 페퍼스에 밀리며 풀세트 접전을 벌인 것을 흥국생명은 재현하고 싶었지만, 캣벨이 살아나지 못했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알 수는 없지만 캣벨의 공격 실종은 흥국생명은 힘들게 만들 수밖에 없었다.

 

켈시는 높은 타점에서 공격을 하며 도로공사를 이끌었다. 흥국생명은 김미연이 없었다면 최악의 팀이 되었을 가능성도 높을 정도였다. 주장으로서 역할만이 아니라 주 공격수로 매 경기 꾸준하게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큼 준비를 잘하고 좋은 집중력으로 경기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4세트 도로공사가 초반 일방적 공격을 하자, 박미희 감독은 캣벨을 호되게 혼냈다. 할 수 없으면 다른 선수가 대체하겠다는 경고였다. 박 감독의 지적 후 캣벨이 살아났다. 공격이 이전과 다르게 상대를 뚫어내고 있었다는 점에서 자극을 받았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체력적인 문제인지 아니면 다른 것인지 모르지만 캣벨은 분명 최근 몇 경기에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캣벨 공격이 살아나고, 김미연과 김채연의 공격이 살아나며 15-15까지 만들어 내기도 했다. 충분히 대결해 5세트까지 끌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결국 한 겹의 실력차는 이들을 갈라놓았다.

 

24-23 상황에서 박정아의 퀵오프 공격이 비디오 판독까지 가기는 했지만 성공하며 경기는 마무리되었다. 흥국생명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경기였지만 실력차는 분명 존재했다. 더욱 도로공사 켈시가 32 득점에 공격 점유율 43.92%, 공격 성공률 43.08%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승패를 갈랐다.

 

캣벨의 경우 17 득점에 공격 점유율 31.29%, 공격 성공률 31.37%로 큰 차이를 보였다. 중간에 빠지는 경우들도 많았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최고의 존재감을 보인 캣벨이 무기력해지자 상대를 이기기 어려워졌다는 사실은 중요하다.

 

김미연은 오늘도 14점을 올리져 자신의 몫은 충분히 해주었다. 공격 점유율 19.63%, 공격 성공률 37.50%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을 이끌었다. 여기에 김다은(11점), 이주아(8점), 김채연(7점)을 올리며 꾸준한 모습을 보인 것도 다행이었다.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직은 고등학생 신분인 정윤주에게 기회를 줬고, 박 감독의 배려에 보답이라도 하듯 5 득점을 올렸다. 충분히 공격수로서 역할을 해줄 수 있음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흥국생명이 어린 선수들을 어떻게 키워나갈지 궁금해진다.

 

도로공사는 지표에서 보면 흥국생명보다 그리 뛰어나 보이지 않는다. 켈시의 득점력이 압도적이었다는 것, 이것이 승리의 주요 원인이 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박정아가 13점을 올리기는 했지만 공격 성공률이 24.39%에 불과했다. 도로공사의 주포인 박정아가 최소한 공격 성공률이 30% 중반 이상은 꾸준하게 올려줘야 한다. 그런 점에서 박정아의 부진은 여전했다.

 

노장 미들 브로커인 배유나 정대영이 10점과 9점을 기록하며 단단함을 증명했다. 두 선수가 7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흥국생명 공격을 끊어냈다는 점은 분명 강점이 될 수밖에 없다. 높이만이 아니라 노련함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를 한다는 것이 도로공사의 강점이다. 그런 저에서 두 미들 브로커의 역할은 오늘도 좋았다.

 

문정원도 2세트부터 선발로 나서 점수는 6점이지만 공격 성공률이 41.67%를 기록하며 주어진 공격 기회를 잘 살렸다고 볼 수 있다. 강점인 서브 에이스도 기록하며 살아나는 모습을 보인 점도 도로공사의 2라운드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아쉬웠던 것은 전새얀의 활약이 눈에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높이가 좋다는 점에서 전새얀이 살아나야 하지만 여전히 리시브 문제가 지적되며 제대로 출전하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전새얀이 보다 집중하며 살아나야만 도로공사가 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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