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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윤석민 첫 승, 최희섭의 장외 투런이 통쾌한 설욕전을 완성했다

by 스포토리 2011. 4.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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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의 실질적인 에이스인 윤석민이 선발 4게임 만에 겨우 첫 승을 올렸습니다. 지난 3경기에서 7점대가 넘는 방어율과 에이스답지 않은 투구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기아 투수진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왔었습니다. 심기일전하고 나선 삼성 전에서 윤석민은 자신이 왜 기아의 에이스인지 잘 보여주었습니다.

윤석민의 호투, 최희섭의 장외 투런 홈런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았던 윤석민의 시즌 첫 승이 팀이 연패에 빠질 수 있는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전날 삼성과의 경기에서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도 못하고 8-0이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던 호랑이들이 궁지에 몰리지 않도록 힘을 낸 그는 역시 에이스였습니다.


윤석민과 윤성환의 투수 대결

150km에 육박하는 육중한 직구와 다양한 변화구가 무기인 윤석민은 6이닝 동안 7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일곱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습니다. 직구의 스피드는 상대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로 위력적이었지만 슬라이더와 포크 볼들이 위력이 떨어지며 대부분의 안타를 변화구에서 내주며 직구와 변화구의 제구력 차이가 컸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습니다.

1회 말부터 주자를 내보내며 오늘 경기도 어려운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들었지만 박한이를 병살로 처리하며 멋 적은 웃음을 짓던 윤석민의 얼굴에서 승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던 것은 다행이었습니다. 2회말 4, 5번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 세우는 모습이나 3회 말 보크를 허용하며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파워 피칭으로 마무리하는 과정들은 에이스 윤석민의 모습이 비로소 돌아온 듯해서 즐거웠습니다.

4회 초 최희섭이 투런 홈런을 터트리기 전까지 13이닝 동안 득점을 하지 못했던 기아는 김원섭의 안타와 최희섭의 장외 투런 홈런으로 호투하는 윤석민의 어깨를 가볍게 해주었습니다. 그동안 잘 던지던 윤성환은 최희섭에게 던진 밋밋한 변화구가 장외 홈런으로 연결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습니다.

윤석민이 파워 피칭을 앞세워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투구를 했다면, 윤성환은 폭포수 같은 낙차 큰 커브를 무기로 기아 타자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윤성환의 타이밍 맞추기 힘든 커브 볼들은 기아 타자들을 힘겹게 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느린 커브 뒤에 오는 130km 후반 대 직구는 윤석민의 150km 이상의 위력을 발휘하며 고개를 떨구게 만드는 등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효과적인 투구로 시즌 초반 강력한 마운드를 자랑하는 삼성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윤석민은 매회 주자를 내보내는 등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위력적인 공들로 삼성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장기이기도 한 몸 쪽 바짝 붙는 공들은 작년 심각한 사구 논란으로 인해 한 동안 실종되기도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는 위력적인 몸 쪽 공으로 타자들을 위협하는 모습에서 윤석민이 부활했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5회말 2사 1, 2루 위기 상황에서 바깥쪽 빠른 직구로 삼진을 잡아내는 장면이나 6회말 1사 1, 2루에서 가코를 상대로 병살타를 만들어내는 과정 등은 위기 대처 능력이 좋아졌음을 보여준 장면들이었습니다. 6회 말까지 투구 수 89개로 7회까지는 던질 수 있는 상황에서도 조범현 감독은 과감하게 7회 시작과 함께 손영민을 마운드로 올려 허약한 볼펜들에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손영민이 올라와 1과 2/3 이닝 동안 2안타를 내주기는 했지만 실점 없이 잘 막아내고 박경태와 서재응이 이어 던지며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3-0 완봉으로 마무리해 선발 투수의 부활이 팀 능력을 높이는 열쇠임을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잘 던졌지만 아쉽게 패전 투수가 되었던 윤성환은 안정된 투구와 낙차 큰 변화구와 묵직한 직구를 주무기로 올 한해 꾸준한 피칭을 이어간다면 10승 이상은 무난할 것으로 보여 졌습니다. 돌아온 장원삼이 실전을 투구를 시작하며 삼성 투수진이 더욱 단단해질 것을 예고 한 것은 패배한 삼성에게는 위안이 되었을 듯합니다.   


최희섭과 가코의 4번 타자 대결

오늘 경기가 투수전으로 이어지다 보니 타격에서는 투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일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각 팀에서는 돋보이는 존재들은 있었지만 기아의 4번 타자인 최희섭은 4타석 중에 안타가 하나 밖에는 없었지만 그 하나의 안타가 장외 투런 홈런이었다는 점만으로도 그의 역할은 충분히 한 셈이지요.

삼성에서는 4번 타자 가코가 1, 2 기회에서 범타 혹은 삼진을 당하다 병살타까지 치며 접전 혹은 승리를 할 수도 있었던 삼성을 완봉 패하게 만든 주범이 되어버렸습니다. 경계 대상이 아닌 쉽게 상대할 수 있는 타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삼성으로서는 해법 찾기도 쉽지 않을 듯합니다. 

가코가 철저하게 침묵을 지켰다면 윤석민에 특히 강했던 신명철은 4타수 4안타를 쳐내 최고의 활약을 펼쳤습니다. 윤석민 뿐 아니라 바뀐 모든 투수에게 안타를 쳐내며 팀이 승리를 했다면 수훈 선수로 뽑혔을 법한 활약을 했지만, 아쉽게도 팀의 패배로 그의 타격은 빛이 발했습니다.  

어제도 안타가 하나 있었던 김상현이 오늘도 4타수 2안타를 때려내며 조심스럽게 부활을 알렸습니다. 첫 번째 안타는 그의 능력보다는 운이 따른 안타였지만 두 번째 만든 2루타는 호쾌한 타격으로 만들어낸 김상현 표 장타로 그의 부활을 조심스럽게 기대해도 좋을 정도였습니다. 

김상현이 조금씩 살아나려 하자 3번 타자인 이범호가 오늘도 무안타에 그치며 삼성 전에서 이틀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중심타선의 위력을 반감시키고 말았습니다. 이용규와 나지완의 공백을 위해 투입된 김원섭과 신종길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김원섭이 4타수 2안타를 치며 제 몫을 다한 반면 신종길은 오늘도 안타를 때리지 못하고 이종범으로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이범호를 대신해 3루수를 보고 있는 김주형 역시 좀처럼 안타를 만들어 내지 못하며 기아의 타격에 심한 불균형을 주며 불안 요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윤석민이 살아나면서 볼펜들 역시 제몫을 해주는 듯 보이기는 했지만, 삼성 에이스인 차우찬과 대결을 벌여야 하는 3차전 결과가 많은 것을 이야기해 줄 듯합니다. 김희걸이 호투를 하지 않는 한 볼펜 소모가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에 볼펜이 어느 정도 자리를 회복했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듯합니다.

삼성 에이스를 잡는다면 잠실에서 2011 시즌 폭풍의 핵인 엘지 와의 3연전에서도 선전을 할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기아의 현재 원투 펀치인 트레비스와 로페즈가 모두 출격하는 엘지 전에서 최소 2승을 거둘 것이라 기대한다면, 어려울 것이라 예상했던 원정 6연전에서 최소 4승을 챙길 수가 있기 때문이지요. 윤석민의 부활로 한껏 고무된 기아가 삼성 에이스를 맞아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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