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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괴물본색 롯데 2위 확정, 무력했던 SK는 3위도 힘겹다

by 스포토리 2011. 10.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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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득점이나 한 롯데의 기세가 대단합니다. 거칠 것이 없는 롯데는 길지만 즐거운 휴식기를 가지며 플레이오프 직행의 특권을 가지고 우승의 꿈을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롯데는 강력한 득점력으로 2위에 올라섰고 이제 두 번의 경기만 치르면 우승을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무서운 파괴력 롯데, 삼성도 두렵지 않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존재감을 보인 삼성을 누를 수 있는 유일한 팀은 이제 롯데가 되었습니다. 투타 안정에 강력한 공격 야구가 몸에 익은 그들의 존재감은 삼성마저도 두렵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했던 화요일 한화와의 경기에서 무려 20득점을 하는 가공할 공격력을 보인 그들에게 삼성은 두려운 상대가 아닐 듯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2위 다툼을 하던 SK는 무기력함으로 일관하며 마지막 희망을 놓친 채 무의미한 두 경기를 치러야만 합니다. 우습게도 마지막 두 경기를 하는 팀이 준 플레이오프 맞상대인 기아라는 사실입니다. 남은 두 경기의 승패에 따라 첫 경기를 문학 혹은 무등 이냐의 차이만 있을 뿐 상대가 결정된 상황에서 벌어지는 두 경기는 긴장감이 떨어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는 오늘 선발로 한기주를 내세우며 포스트시즌 선발에 대한 마지막 실험을 시작했습니다. 아쉬웠던 것은 손가락에 물집이 잡히며 예상한 것과는 달리, 2이닝만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는 점입니다. 고무적인 것은 플레이오프 예행연습이라도 하듯 이런 상황이 닥치면 어떤 식으로 하겠다는 시뮬레이션이 효과적으로 적용되었다는 점입니다.

같은 시간 사직구장에서 진행되는 롯데와 한화 경기와 SK와 기아의 무등 구장에서 열리는 경기 결과에 따 2위 확정인지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칠지가 결정 나기에 두 팀 모두 사활을 건 승부를 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는 너무 일찍 판가름 나고 말았습니다.

SK가 기아의 인해전술에 막히고 한없이 흔들린 투수들에 의해 허무하게 경기를 내준 것과는 달리, 롯데의 2위에 대한 열망이 더욱 높았던 듯합니다. 롯데는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1회 3개의 안타를 묶어 2득점으로 하며 5위 싸움이 치열한 한화를 몰아붙이기 시작했습니다.

6회까지 매 이닝 점수를 뽑아내는 롯데의 타격은 가공할 정도였습니다. 문제의 6회 롯데는 8안타와 한화의 실책을 묶어 한 이닝에 11득점을 하는 괴력을 선보이며 완벽한 2위 확정을 선언했습니다. 이미 5회까지 9-1로 앞선 롯데로서는 6회 터진 대량 득점으로 인해 손쉽게 SK를 따돌리고 리그 2위를 차지하며 준 플레이오프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특권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김주찬의 연타석 홈런과 오랜만에 터진 황재균의 홈런 등 장단 22안타가 터지며, 5위에 대한 열망이 높았던 한화를 상대로 20득점이나 하며 2위 롯데의 위상이 어느 정도인지를 명확하게 해주었습니다. 현재 보이고 전력만 놓고 본다면 한국 시리즈 우승은 삼성보다는 롯데가 좀 더 가깝게 다가가 있는 모습입니다.

완벽에 가까운 타선과 다시 안정을 찾으며 위력을 과시하는 투수들까지 투타가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우승에 대한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롯데의 모습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신인 감독이 롯데의 열망이 이 정도로 채워줄 것이라고는 구단도 팬들도 예측하지 못했을 정도로 대단한 결과로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어주었습니다.

2위 다툼이 치열한 상황 사직 구장에서 롯데는 한화를 맞아 시작부터 집요하게 몰아붙이며 대승을 거둔 것과는 달리, 광주에서 기아와 대결을 펼친 SK는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완봉 패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9이닝까지 3안타 경기를 한 SK로서는 오늘 한 경기가 문제가 아니라 준 플레이오프까지 이런 상황이 이어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될 정도였습니다.

1회를 삼자범퇴를 잘 잡은 선발 고효준은 2회 나지완을 시작으로 안치홍, 박기남, 신종길까지 연속 안타가 터지며 2실점을 하는 상황은 답답할 정도였습니다. SK로서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취점을 너무 일찍 내주게 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고, 기아로서는 좀 더 점수를 낼 수 있는 상황에서 그렇게 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습니다.

이어진 3회에서는 1사후 안타를 맞은 후 3타자 연속 볼넷을 내주며 밀어내기 실점을 하며 최악의 모습을 선보였습니다. 긴장감을 이겨내지 못한 SK 선수들의 연이은 볼넷은 연속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한 2회보다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SK 못지않게 기아의 공격력은 문제로 다가옵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후속 타자들이 연이어 평범한 플라이로 물러나며 대량 득점이 가능한 상황을 1득점으로 끝내는 상황은 여전히 터지지 않는 타선의 한계를 느끼게 해줍니다. 최희섭이 돌아와 1루 자리에 나섰지만 너무 오랜 공백은 수비 실책과 함께 타선에서도 분명한 한계를 보여주며 준 PO를 걱정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나마 6회 1사 1루 찬스에서 대타로 나선 김상현의 적시 1타점 2루타로 추가점을 뽑은 것이 다행일 정도로 기아의 무른 타격은 여전히 고민거리로 다가옵니다. SK가 3안타 경기를 하고 기아가 8안타 경기를 한 화요일 대결에서 돋보였던 것은 기아의 인해전술 같은 마운드 운영이었습니다.

윤석민을 제외하고 믿을 수 있는 선발이 전무한(서재응 정도가 유일한) 상황에서 단기전을 어떻게 치를 것인지에 대한 해법을 제시했기 때문입니다. 2이닝을 마치고 기대를 모았던 한기주가 부상(손가락 물집)으로 물러나자 기아 벤치는 철저하게 끊어 던지는 전략으로 상대 SK 타선을 무기력하게 만들었습니다.

손영민 2이닝, 서재응, 임준혁, 김희걸 각각 1이닝씩 심동섭과 김진우가 마무리한 화요일 경기는 선발이 무너진 기아가 중요한 단기전에서 어떤 식으로 경기를 할 것인지에 대한 모범답안이었습니다.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 선수들을 풀가동해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묶어내겠다는 이런 전략은 3차전부터나 그 이후 선발이 약한 상황에서 적용 가능한 필승 전략이었습니다.

총 8명의 투수들이 나와 무실점으로 준PO 상대인 SK를 맞아 무실점 경기를 했다는 점에서 기아는 고무적인 승리였습니다. 여전히 타선의 문제와 확실한 선발 라인업 구축이 어려운 상황에서 작은 해법들을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기아의 준PO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게 해준 경기였습니다.

기아는 수요일 경기에 양현종을 다시 선발로 내세웁니다. 어쩌면 양현종에게는 마지막 선발 시험이 될 수도 있는 경기에서 선발로서 가치를 보여준다면 PO에서 기아에게 희망으로 다가올 수 있을 듯합니다. 한기주 카드가 미완에 그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강력한 선발에 대한 염원은 양현종에 이어 서재응 혹은 로페즈가 나올 시즌 마지막 경기 등판 여부에 따라 PO 선발 라인업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SK와 기아의 3위 경쟁은 PO와 크게 무관하지만 3위 싸움 역시 마지막까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습니다. 남은 두 경기에서 서로 탐색전을 가지며 준PO를 준비해야 하는 기아와 SK로서는 눈치게임이 이어질 수밖에는 없게 되었습니다.

주축 선수들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한 두 팀의 대결에서 과연 누가 마지막에 웃게 될 지 알 수 없지만, 올 시즌 괴력을 보인 삼성과 롯데라는 거대한 산을 누가 넘어설 수 있을지 궁금해지기만 합니다. 4위가 아닌 당당한 2위로 사상 첫 기록을 세운 롯데는 19년 만에 우승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습니다. 전설이 된 최동원 선수를 위해 그들이 과연 우승 트로피를 사직구장에 가져갈 수 있을지 가을 야구는 더욱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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