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7. 08:09

[2011 플레이오프 전망 2] SK 우승 본능은 되살아날 수 있을까?

감독 경질과 함께 위기에 빠진 SK가 기적적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최악의 상황 포스트시즌 진출도 힘들었을 수도 있었던 SK로서는 가을 야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성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가장 우승을 많이 해 본 SK로서는 가을의 전설을 다시 쓸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점에서 그들의 우승 가능성은 여전히 높습니다.

SK 우승 본능을 일깨워 위기를 기회로 만들까?




SK로서는 올 시즌이 가장 지독한 한 해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팀의 에이스인 김광현이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세대교체에 문제가 생기며 문제가 많은 상황에서 결정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수장인 김성근 감독이 SK와의 결별을 선언하고 기다렸다는 듯이 SK가 경질을 하면서 논란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성근 감독의 퇴단은 팬들에게 야구장에서 경기를 거부하는 일까지 벌어지게 만들었고 이런 혼란은 감독대행으로 올라선 이만수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만수 감독대행을 감독으로 앉히기 위해 그토록 노력해왔던 김성근을 내친 것은 아니냐는 분노는 2012년 시즌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SK 구단으로서는 불씨를 껴안고 지속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불안하기만 할 듯합니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서 이만수 감독대행은 천신만고 끝에 팀을 가을 야구로 이끌었습니다. 핵심 주전들이 줄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선발 라인업들 역시 부상 등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한 가운데서도 마지막 순간까지 롯데와 2위 다툼을 벌일 정도로 SK의 저력은 여전히 대단합니다.

더욱 시즌 마지막 경기인 기아와의 광주 경기에서 부상에서 돌아온 박재상이 4타수 3안타, 2타점을 올리는 등 플레이오프 활약을 기대하게 하는 경기력으로 전열을 가다듬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었습니다. 부상 선수들이 돌아와 제 몫만 해준다면 SK로서는 그 어느 팀과 붙어도 뒤질 전력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투수 전력을 살펴보면 김성근 감독의 스타일 결과이기도 하지만 선발 투수진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 SK는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확실한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기 힘들 정도로 모두가 불펜 투수라 불러도 좋을 정도인 전력은 단기전에서 어떻게 작용할지도 궁금합니다.

삼성이 가장 강력한 불펜을 자랑하고 있지만 SK 역시 만만찮은 불펜의 힘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역시 정우람, 엄정욱, 정대현, 박희수 등 강력한 불펜 투수들이 버티고 있다는 것은 장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5회 이전에 상대 팀보다 앞서 있다면 언제든지 필승 조가 투입되어 경기를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은 SK 최대 장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앞서도 이야기를 했지만 정확한 선발 투수가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다행스럽게도 시즌 막판 에이스 김광현의 화려한 부활을 알린 것이 불행 중 다행일 정도로 SK의 선발은 다른 팀들에 비해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해왔던 글로버가 부상 이후 전혀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 역시 SK에게는 한계로 다가옵니다.

송은범이 팀 최다승인 8승을 올리고 있지만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고, 6승을 올린 이승호 역시 믿고 맡길 수 있는 처지는 안 됩니다. 이는 작은 이승호나 큰 이승호 모두에게 적용되는 아쉬움이지요. 6승을 올린 고든 역시 6이닝 이상을 책임질 수 있는 선발로 보기가 힘겨워진 SK로서는 김광현을 제외하고는 짧게 끊어가는 투수 로테이션으로 승부를 해야만 합니다.

이는 불펜 필승 조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따라 SK의 승패가 갈릴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버가 전반기 보여준 페이스를 단기전에서 보여준다면 김광현과 글로버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진에 필승 조가 더해진다면 엄청난 효과를 누릴 수 있겠지만 현재 그렇지 못한 상황이 SK로서는 고민일 듯합니다.


타선의 핵은 역시 팀의 중심으로 완벽하게 자리를 잡은 최정일 것입니다. 부상으로 후반기 활약이 부족했던 그 이지만 최근 타격감들을 조율하고 있어 단기전에서의 맹활약을 기대하게 합니다. 3할 1푼에 20 홈런을 친 최정이 최고의 활약을 보인 것은 전체적으로 팀 타선이 많은 하락을 보였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100타점을 넘긴 선수가 전무하고 20홈런이 최고 일 정도로 SK의 타선은 힘이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언제나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던 박정권이 올 시즌에는 2할 5푼에 그치고, 13홈런, 53 타점에 그쳤다는 것 역시 SK로서는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14 홈런의 이호준과 12 홈런의 안치용 등이 단기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알 수 없지만 다른 세 팀과 비교해 봐도 타선이 약한 SK로서는 힘겨운 승부를 벌일 수밖에는 없을 듯합니다. 선발이 약하고 타선 역시 상대를 압도할 정도로 강력하지 못하다는 것은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는 없습니다.

10승 투수가 전무하고 3할 타자가 한 명 밖에 없는 팀이 리그 3위를 했다는 것은 기적과도 같은 일이지요. 확실한 투타의 존재감이 없음에도 3위를 차지한 것은 팀워크가 그만큼 좋다는 의미이고 조밀한 야구에 능했고 대량 득점을 통한 확실한 승리보다는 적은 점수 차 승리가 많았다는 반증입니다. 

선발로 나선 투수가 대량 실점만 하지 않는다면 SK가 어떤 팀과 대결을 하더라도 해볼만 하다는 의미입니다. 모두가 불펜이라 해도 과언이 아닌 투수 자원들과 화끈한 공격을 이끄는 팀 타선은 아니지만 중요한 순간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타격을 하는 노련한 베테랑 타자들이 즐비하다는 것이 SK의 장점으로 다가옵니다. 

부상 복귀 후 아직 화끈한 타격을 보여주지 못했던 최정이 단기전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SK의 대표 타자들이었던 박정권과 이호준이 팀의 중심에서 상대 투수들을 얼마나 힘들게 해줄지가 관건이 될 것입니다. 그들이 자신의 이름값을 해주게 된다면 SK의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질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전력만 놓고 본다면 SK가 플레이오프에서 가장 먼저 탈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단기전의 특성상 어떤 변수들이 등장할지 모르기에, 4팀 중 누가 우승할지는 그 수많은 변수 속에서 흔들림 없이 팀을 승리로 이끄는 팀만이 우승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겠지요. 

한국 시리즈 우승은 하늘이 점지 해준다는 말처럼 과연 오는 토요일(10월 8일)부터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준 PO의 승자는 누가 될지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프로야구 시즌을 마무리하는 가을 야구의 주인공이 누가될지는 첫 경기 승패를 보면 확연하게 다가오겠지요. 김광현과 윤석민의 에이스 대결은 올 시즌 프로야구의 백미로 꼽힐 가능성이 높기에 팬들의 기대 역시 대단합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인 SK가 과연 우승 유전자를 이용해 가을 야구를 접수하게 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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