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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Baseball/한국 프로야구

이택근이 기아 영입의 핵? 차라리 트레이드로 확실한 선수를 영입해라

by 스포토리 2011.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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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언론을 중심으로 이택근이 기아에게 중요한 FA 영입 선수가 될 것이라는 기사를 내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들이 주를 이루는 이 기사들을 보면 마치 그가 기아에 가면 완벽한 모습으로 모든 퍼즐이 완성이라도 되는 듯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2년 연속 100경기를 채우지 못한 선수를 말입니다.

기아는 이택근이 아니라 송신영이 우선이 될 수밖에 없다




기아가 FA를 통해 전력 상승을 노린다면 이는 야수가 아닌 불펜 투수여야만 합니다. 투수 왕국을 꿈꾸고 그만큼 전력 상승을 노리고 있는 상황에서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하게 다가오는 것은 안정적인 마운드 운용입니다. 삼성의 우승에서도 알 수 있듯 마운드의 힘이 곧 우승과 직결될 수밖에 없음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 되었으니 말입니다.

선동열 기아 감독은 광주 입성과 함께 외부 영입이 아닌 내부 승진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겠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투수들에게 3,000개의 공을 던지게 하는 등 기본기를 탄탄하게 해서 2012 시즌 새로운 기아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메이저 진출을 원했던 에이스 윤석민마저 시원하게 포기하고 선 감독에게 사사 받기를 원하는 것처럼 기아 투수들에게 선 감독은 자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켜줄 수 있는 스승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미 삼성에서 막강 마운드를 구축했던 기록에서도 엿볼 수 있듯 선 감독의 투수 조련과 운영의 노하우는 국내 최고 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동열 스스로도 현역 시절 전무후무한 기록들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설적인 투수로 군림해왔기에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력 역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한 존재입니다. 그런 그가 팔을 걷어 부치고 투수 조련에 나섰다는 것은 팬들만큼이나 선수 개개인들에게도 흥겨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내년 시즌 불펜 보강이 절실한 이유는 신인 급으로 불펜을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노쇠화가 진행되고 있는 몇몇 선수들과 새롭게 자신의 존재감을 세우는 투수들이 매력적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꾸준하게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었던 FA 불펜 투수의 영입은 신인들을 키워내는 과정과 함께 실전에서 불펜 안정화를 꾀하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기에 유용하기 때문입니다.

신인인 심동섭이 좋은 모습을 보이며 불펜의 희망(결과적으로 선발 보직을 담당해야만 하지만)으로 떠오르기는 했지만 중요한 경기에서 신인 특유의 한계를 보여준 장면들에서도 알 수 있듯 신인 선수들은 한계가 명확합니다. 그렇기에 시장에 나온 정대현이나 송신영의 영입이 중요한 것은 백전노장이면서도 여전히 뛰어난 구위를 자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대현의 경우 메이저 진출을 공식화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상황이기에 변수들이 많지만 송신영과 이승호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은 금액으로 신인 선수 출혈 없이 금전적 보상으로도 충분히 영입가능한 선수입니다. 마무리와 롱 릴리프 모두를 맡을 수 있는 송신영의 가세는 기아 마운드에 큰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진우가 마무리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그를 붙박이 마무리로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송신영이라는 카드는 중요하게 활용 가능한 진짜 필요충분조건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좀처럼 구위를 회복하지 못하는 유동훈보다는 손영민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는 없을 것입니다. 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곽정철이 군 입대를 하며 불펜의 힘이 좀 더 낮아졌다는 점에서도 FA 불펜 영입은 긍정적으로 다가옵니다. 

기아 불펜을 송신영(이승호)을 중심으로 짜본다면 손영민과 심동섭, 김진우, 박경태, 김희걸, 유동훈, 이상화, 홍건희 등으로 연결되며 제법 탄탄한 불펜이 구성될 수 있습니다. 손영민과 김진우가 송신영과 함께 집단 마무리를 맡을 수도 있고 송신영(이승호)을 붙박이 마무리로 두고 필승조를 구성하기도 쉬운 조합들이 많이 나옵니다. 만약 정대현과 송신영(이승호)이라는 거물 FA 불펜 투수들을 모두 잡는다면 기아의 불펜 고민은 확연하게 줄어들 수밖에는 없습니다. 긴 호흡으로 신인 선수 성장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도 FA 영입을 해야 한다면 우선순위는 불펜입니다.

일부 언론에서 의도적으로 언급하는 이택근 카드가 왜 기아에게 절실할까요? 좌익수와 1루수를 모두 볼 수 있기에 유용하다는 표현들을 사용하는데 현재의 기아 야수들 중에도 그를 대신해 역할을 해줄 선수들은 많습니다. 외야 자원들만 보자면 엘지로 옮겨와 부상으로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이택근보다는 신인 급 선수들과 노장들을 적절하게 조화시키는 것은 더욱 효과적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붙박이 이용규를 대신해 이택근을 중견수로 활용해도 좋다는 이야기도 나오기는 하지만 과연 그가 이용규를 대체할 정도로의 수비 실력을 보여줄지는 의문입니다. 이택근 영입을 옹호하는 이들 역시 좌 우익 수비에서 탁월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는 사실일 테고 그런 그를 위해 이용규 자리를 조정하자는 것은 우매하게 다가옵니다.

더욱 고질적인 허리부상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문제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기아 외야를 놓고 봤을 때 이택근보다 잘한 선수가 누가 있느냐고 하는데 엘지에서 보여준 그의 능력으로 보면 비슷한 선수들은 무척이나 많습니다. 과거 화려한 활약을 보였기에 기아에 오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말 역시 다른 선수들에게도 그대로 적용 가능합니다.

신종길이 이제 30이 되고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들다고 하지만 그가 이 수석의 조련으로 2012 시즌 얼마나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어떻게 장담할까요? 2년 동안 부진한 이택근이 잘 할 것이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신종길에 대한 기대와 가능성을 보이는 신인들에 대한 기대 역시 유사하다고 봅니다.

이택근이 현재 이야기되는 금액과는 달리, 시장 가격이 4년 20억 정도 된다고 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그가 부상 없이 얼마나 뛰어줄 수 있느냐는 문제입니다. 장타력도 부족하고 도루 센스도 없는 그가 타격감마저 살아나지 않은 채 부상자로만 남겨진다면 기아로서는 최악의 선택이 될 수밖에는 없기 때문입니다.

정말 외야 자원을 영입해야만 한다면 과감한 트레이드를 통해 필요 없는 선수를 내보내고 당장 팀에 큰 활약을 할 수 있는 안전한 선수를 데려오는 것이 답일 것입니다. 부상으로 인해 언제 쓰러질지 모르는 30대 선수를 막연한 기대감으로 영입하는 것은 무리수에 가까울 테니 말입니다.

1루수 최희섭의 불안 요소를 이택근으로 채울 수 있다는 말 역시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은 기아에서 최희섭을 대신할 존재를 찾는 것이 더욱 시급한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미완의 대기처럼 항상 가능성만 보여주었던 김주형이 겨울을 어떻게 나느냐에 따라 기아의 향후 내야수 운영은 많이 달라질 수밖에는 없습니다. 선 감독과 함께 기아의 체질 변신을 책임 질 이순철의 영입은 야수들의 전력 상승에 많은 도움이 될 수밖에는 없습니다.

가장 먼저 우익수 자원인 신종길을 집중 조련하고 있는 이 수석으로 인해 가장 문제가 되었던 우익수에 대한 공백이 최소화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신종길의 경우 빠른 발을 지니고 있기에 유사시에 외야 전 분야를 커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선수입니다.

김원섭이 최소 80경기 이상만 소화해준다면 우익수 공백을 최소화 시키면 신종길과 이종범으로 충분히 한 시즌을 날 수 있습니다. 좌익수는 2011 시즌 첫 출장이면서도 좋은 수비 능력을 보여주었던 김상현이 2년 차가 되면서 더욱 능숙한 수비를 보여줄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여기에 나지완이 백업으로 언제든 출전 가능하다는 점에서 두 선수를 중심으로 시즌 운영은 충분해 보입니다.

여기에 신인이지만 가능성을 보여준 류재원, 윤정우, 이준호, 임한용, 김다원과 함께 최훈락 역시 팀의 외야 수비를 보충해 줄 수 있는 좋은 자원들로 운용될 수 있습니다. 대형 외야 신인이 나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라인업에 부상을 최소화하고 신인 유망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기아의 외야는 현재의 전력으로도 충분합니다. 좀 더 강력한 외야를 구축하기를 원한다면 한정된 FA 자원이 아닌 트레이드를 통해 성과를 올리는 것이 현재로서는 더욱 유용할 정도로 이택근 카드는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2012 시즌 가장 주목받을 기아의 신인 급 야수들인 홍재호, 류재원, 윤정우 등은 얼마나 많이 실전 투입이 되느냐에 따라 실력 급상승을 노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의 육성에 최선을 다해야만 합니다. 장타력과 콤팩트 능력까지 갖추고 수비 실력까지 수준급인 이 신인들을 집중 조련해 낸다면 선 감독이 그토록 원하는 내부 승진을 통한 전력 상승이 기대되는 기아입니다.

이택근이 만약 기아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연쇄적으로 자리를 내주게 되는 기존 선수들로 인해 신인 급 선수들의 출장 기회는 그만큼 줄 수밖에는 없습니다. 이택근이 크레이지 모드를 보이며 과거 현대 시절의 능력을 보여준다면 모를까 고질적인 부상으로 드러눕게 된다면, 기아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실패한 시즌을 보내야만 할 수도 있습니다. 부상 전력이 없어도 고민해야 하는 영입을 지난 2년 동안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정상적인 활약을 펼치지도 못한 성수를 수십억을 들여 영입할 기아 구단은 아닐 것이로 믿습니다.

이택근 카드 선택의 전제조건은 그가 더 이상 허리 부상이 재발될 가능성이 없다는 것과 현대와 히어로즈 시절 보여주었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이택근에 대한 호불호가 아니라 그가 과연 기대치만큼 안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이 수석이 확신을 가지고 교정 프로그램을 시작한 신종길 카드는 내년 시즌 기아에게 새로운 활력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여기에 기존 자원들이 틈틈이 벌어질 수 있는 공백들을 잘 메워줄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 역시 여전합니다. 대형 신인의 가능성을 보이는 몇몇 선수들을 중용하며 그들의 가능성을 극대화한다면, 기아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도 가능해질 것입니다. 만약 FA 시장에 기아가 뛰어들게 된다면 그 우선순위가 불펜이어야만 한다는 점은 변할 수 없는 진리일 것입니다.

최희섭이 문제라면 차라리 강정호를 트레이드로 영입해 1루수로 전환시키는 것이 이택근 카드를 선택하는 것보다 효과적일 것입니다. 허리 부상으로 좀처럼 제 역할을 못하는 선수를 영입해 최희섭과 함께 허리 부상 치료를 하러 보내려는 노림수가 아니라면, 이택근 카드는 미친 짓일 수밖에는 없습니다. 김주형을 집중조련하고 그것도 모자란다는 차라리 삼성의 모상기를 영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도 이득이 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택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새롭게 기아를 맡은 코칭스태프가 얼마나 선수 파악을 정확하게 하고 그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극대화하느냐가 중요할 것입니다. 기왕이면 부상 없는 유능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시 전력감이 아니라면 외부 영입은 무의미하다는 점이 우선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선 감독이나 이 수석이 기존의 자원들을 점검하고 내부 육성에 집중한다면 그들의 선택을 믿고 맡겨야 할 것입니다. 외부 영입이 부득이 하다면 확실한 실력을 갖춘 선수를 트레이드하는 것이 더욱 유용한 선택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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